“마기꾼이라 놀릴까봐”… 마스크 못벗는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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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여 만에 일상생활에서 코로나19 방역 규제가 모두 해제되면서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체제로 전환됐지만, 외모에 민감한 학생들이 '민낯 포비아(공포증)'를 호소하며 여전히 마스크 착용을 고수하고 있다.
초등학교 교사 A 씨는 "5∼6학년 반 학생 20명 중 10여 명은 마스크를 쓰고 있다"며 "사춘기 학생들은 민낯을 보여주기 싫어서 몸이 안 좋다는 핑계를 대며 마스크를 쓰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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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여 만에 일상생활에서 코로나19 방역 규제가 모두 해제되면서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체제로 전환됐지만, 외모에 민감한 학생들이 ‘민낯 포비아(공포증)’를 호소하며 여전히 마스크 착용을 고수하고 있다. 이들은 소위 ‘마기꾼(마스크를 썼을 때와 벗었을 때의 차이가 크다는 뜻의 신조어)’으로 놀림 받고 싶지 않다거나 옷처럼 마스크를 쓰는 게 자연스럽다고 말한다. 교사와 학부모들은 학생들의 민낯 포비아로 어휘력이나 사회성이 저하될까 우려하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의 한 초등학교 1학년생 박모(7) 양은 지난 3월 입학일부터 3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마스크를 벗지 않고 등교했다. 박 양은 7일 “눈이 예쁜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가 마스크를 벗자 다른 친구들이 ‘마기꾼’이라고 놀렸다”며 “마스크를 벗기 무섭다”고 말했다. 중학생 딸아이를 둔 정모(42) 씨는 “햇볕에 얼굴이 타 마스크 쓴 부분과 안 쓴 부분의 피부색 차이가 확연히 나는데도 마스크를 벗지 않으려 해 걱정이 태산”이라고 했다. 한 학부모 커뮤니티에는 “마스크를 안 써도 된다고 해도 초등학교 2학년 아들이 마스크를 벗지 않아 걱정이다”라는 글에 수십 명의 학부모가 공감을 표했다.
초등학교 교사 A 씨는 “5∼6학년 반 학생 20명 중 10여 명은 마스크를 쓰고 있다”며 “사춘기 학생들은 민낯을 보여주기 싫어서 몸이 안 좋다는 핑계를 대며 마스크를 쓰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초등학교 교사 B 씨는 “1∼2학년의 경우 입학 이후 쭉 마스크로 입을 가린 채 학교생활을 했기 때문에 어휘력이나 발음이 많이 떨어져 있다”며 “표정이나 비언어적 방법으로 감정과 의사를 전달하는 방법을 잘 모르는 경우도 많다”고 우려했다.
권승현·강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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