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디지털헬스] '폐암' 검진하다 '심질환'도 발견…AI 흉부 진단
2012년 카이스트 3인방 창업…'흉부' CT에 집중
수백장 CT 사진, 리포트로…환자 상담 효율성 ↑
7년째 韓 국가 폐암검진 사업 참여, 유럽서도 참여
폐결절 검출 솔루션 FDA 승인…韓 기업 최초
2025년 흑자 전환 목표…"글로벌 기업 되겠다"
[편집자주] 디지털 전환이 사회 화두가 된지 5년이 지났다. AI(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ICT(정보통신기술)를 활용한 혁신이 요구되는 흐름이다. 제약·바이오, 의료 등 헬스도 예외는 아니었다. 건강, 생명과 직결되는 업의 특성상 더뎠을 뿐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분위기가 달라졌다. 글로벌 디지털 헬스 시장은 향후 5년간 연평균 30% 고성장이 점쳐진다. 전 세계 수많은 기업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ICT 강국이다. 제약·바이오 후발주자 입장으로선 놓칠 수 없는 기회다. 이에 머니투데이는 국내 디지털 헬스 대표주자들을 만나 이들이 만들어갈 변화를 미리 살펴본다.
"흉부에는 폐, 심장 등 중요한 장기가 모여있어요. 저희 제품은 폐암 검진을 할 때 폐 결절만 찾는게 아니라 흉부 검진처럼 심장에는 문제가 없는지, 다른 질환이 있는건 아닌지 함께 볼 수 있거든요. 환자 입장에선 조기 진단을 보다 효과적으로 받을 수 있단 장점이 있죠."
환자가 볼 수 있는 것은 폐암 검진 과정에서 촬영된 '본인의 흉부 영상'이다. "폐암 검진의 경우 결절이 나왔다고 다 암은 아니에요. 결과는 결절이 나왔다, 안나왔다로 알려주는데 환자에게 '결절이 나왔다' 결과만 알려주면 환자 입장에선 불안할 수밖에 없거든요. '결절이 없다'만 알려줘도 되레 '괜찮네' 하면서 담배를 더 필 수 있고요. 환자에게 본인 영상을 가지고 정확한 상태를 알려주면 이해가 쉬워지게 되죠. 예컨대 폐기종 환자에는 망가진 폐의 부위를 색을 입혀 보여주는 식이에요. 의료진 입장에서도 환자에게 상태를 설명하기가 보다 용이해지고, 이 과정에서 환자 만족도가 올라갈 수 있단 이점을 누릴 수 있고요." 김 대표가 강조했다.
흉부 영상에 집중하다보니 처음 언급했던 '1석다(多)조'의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코어라인소프트는 설립부터 흉부 영상에 주력했다. 이후 판매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흉부 내에서 AI 솔루션을 추가 개발해 부착해나갔다. 그 결과 폐암, 만성폐쇄성폐질환, 심혈관질환을 동시에 진단할 수 있는 에이뷰 LCS 플러스, 간질성 폐질환이나 간질성 폐이상을 진단할 수 있는 에이뷰 렁 텍스쳐 등 제품을 개발했다. 김 대표는 "흉부 CT에는 폐, 심장, 척추, 근육, 지방 등이 다양하게 담긴다"며 "폐암의 경우 원인이 폐 안 결절일 수도 있고, 심장이나 골밀도 등 다른 문제일 수도 있다. 검사 한 번으로 여러가지를 살필 수 있다보니 제한적 시간에 정해진 목적에 맞춰 판독하면서 놓칠 수 있던 부분들을 챙길 수 있게 된다"고 했다.
이를 기반으로 코어라인소프트는 해외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작년 매출이 41억원으로 전년대비 89% 증가했는데, 이를 이끈게 해외시장에서 거둔 성과다. 김 대표는 "전 세계 의료기기 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최대 4%인데 여기에 만족해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또 의료AI는 전 세계적으로 표준화가 잘 돼있어서 국내에서 잘 나가는 제품은 해외에서도 성공한다고 판단,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코어라인소프트는 '레퍼런스 확보(병원 2~3곳)→침투(5곳 이상)→확산(10곳 이상)' 단계로 해외시장에 접근하고 있다. 현재 확산 단계로 자리를 잡은 시장은 대만이다. 작년까지 20곳 이상의 병원에 에이뷰 솔루션을 판매했다. 올해는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시장이 확산 단계로 진입할 것이란 전망이다. 가장 큰 시장인 미국에서도 올해 침투 단계로의 진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어라인소프트는 지난 2월 AI 기반 폐결절 검출 캐드로는 국내 최초, 전 세계 다섯번째로 미국 FDA(식품의약국) 인증을 획득했다. 2025년까지 미국 폐영상 분야 1위 솔루션이 되겠단 목표다.
코스닥 상장을 통해 조달하는 자금도 절반가량을 해외시장 침투에 쓴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필요한 실탄이란 설명이다. 김 대표는 "세계적 기업이 되려면 해외시장에 더욱 적극적으로 진출해야하는데 아직 흑자를 내는 기업이 아니다보니 이를 위한 자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상장 후 2025년 '흑자 전환, 매출 200억원 이상 달성'을 달성하겠단 청사진도 제시했다. 특히 해외시장 매출 목표가 2025년 1000만달러(132억원)로 전체 매출의 50%가 넘는다. 김 대표는 "의료AI 기술로 세상에 기여하는 글로벌 기업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미리 기자 mil0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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