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규어 옷 입혀볼게요...화장하듯 톡톡 ‘이게’ 물건이네 [퇴근 후 방구석 공방]

이승환 기자(presslee@mk.co.kr) 2023. 6. 3.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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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화

피규어 도색을 입문하시고 싶지만 학창시절 미술시간 이후로는 붓이라곤 잡아보지 않은 분들도 할 수 있는 쉽고 재밌는 도색법을 소개하려합니다.

‘Strike the Cloaking‘ 유튜버 힐링프라의 아크릴 페인팅 작품
피규어 도색법의 종류
가장 많이 알려진 방법은 ‘에어브러쉬’를 이용해 ‘락커도료’로 칠하는 방법입니다. 락커뿐 아니라 에나멜, 아크릴도료도 가능하긴 합니다.

스프레이를 뿌린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물론 스프레이보다 훨씬 정교한 작업이 가능합니다.

다만, 집에서는 작업이 불가능하진 않지만 안하시는게 좋습니다. 신너를 사용하기 때문에 냄새며 분진이 심하게 날립니다. 스프레이부스가 필요하고 방진마스크는 필수입니다.

최근에는 지역별로 도색 공방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에어브러쉬를 사용하는데는 최고의 환경이죠.

에어브러쉬와 도색 환경 [건프라연구소 유튜브 캡쳐]
부분도색으로만 가볍게 즐기고 싶으시다면 ‘이쑤시개’를 이용한 도색법도 있습니다.

락카와 에나멜을 신너를 사용하지 않고 이쑤시개로 콕콕 찍어서 부분적으로 디테일만 올려주는 심플한 도색법입니다. 유튜브 ‘도색하는 미녀’라는 채널의 운영자가 선보인 도색법으로 알고 있고 이쑤시개 도색에서는 최고의 실력자입니다. 피규어 전체 풀도색 못지않게 화려한 결과물을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오죠.

이쑤시개를 이용한 부분도색 [도색하는 미녀 유튜브 캡쳐]
이쑤시개를 이용한 부분도색 작품 [도색하는 미녀 유튜브 캡쳐]
에어브러쉬가 콤프레셔, 스프레이부스, 장소 선택 등 많은 재약이 있는것에 비해 붓도색은 상당히 심플합니다. 그냥 미술시간에 스케치북에 물감, 파렛트, 물통만 있으면 그림을 그렸듯이 간단히 시작할 수 있습니다.

물론 락카와 에나멜도 붓도색이 가능하지만 신너를 사용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집에서는 작업이 어렵고 부모님이 계신다면 ‘등짝 스메싱’을 각오하셔야 하며 아이들이 있는 집이라면 절대 하시면 안됩니다.

하지만 실망하지마세요. 우리에겐 아크릴 물감이 있습니다.

바예호 피규어용 아크릴 물감
가장 널리 알려진 피규어 페인팅용 아크릴 도료는 스페인 도료회사 ‘바예호’사의 제품입니다.

‘시타델 미니어처’와 쌍벽을 이루는 메이커로, 품질은 두 회사가 막상막하인데 ‘바예호’가 가성비가 좀더 좋다는 평이있습니다.

미술용 아크릴물감 조소냐
미술용 아크릴 물감으로도 피규어 도색이 가능합니다. 가장 많이 쓰이는 제품은 ‘조소냐’가 있고 어느 화방에서나 쉽게 구할수 있습니다. ‘바예호’나 ‘시타델’에 비해 저렴한 가격과 많은 용량도 무시못할 장점이죠.

아크릴물감은 수용성으로 일반 수채화 물감과 같이 간단히 도색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많은 색을 구매하기 부담스러운 처음 입문하시는 분이라면 여러 색이 들어있는 셋트 상품을 추천드립니다. 물론 ‘신한’이나 ‘알파’ 같은 국산 브랜드의 제품들도 가능합니다.

아크릴 물감으로 도색에 입문해 보자.
그런데 한가지 문제점이 있습니다.

이 붓질이라는게 생각처럼 쉽지가 않습니다. 도료층이 얇게 잘 펴발라지게 붓자국 없이 칠하는게 그냥 되는게 아닙니다. 상당한 숙련이 필요합니다. 물론 첨부터 잘하시는 사람들도 있을수 있겠으나 일단 저는 잘 안되서 제대로 작품이 나오기까지 꽤나 많은 시간을 붓을 잡고 보냈었습니다.

보통 냄새 안나고 간단하게 도색을 즐길수 있다는 기대감에 아크릴 도색을 시작한 사람들이 한번하고 붓을 놔버리는 경우도 많이 봤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누구나 쉽게 칠할 수 있는 스펀지 도색법을 지금부터 알아보겠습니다.

화장용 스펀지 ‘퍼프 ’
다이소나 올리브영 같은 매장을 가면 화장용 스펀지 ‘퍼프’를 쉽고 싸게 구매할수 있습니다.

‘퍼프’로 아크릴 도색을 쉽게 즐기실 수가 있는데 반드시 도색에 들어가기 전에 해야 할 작업이 있습니다.

바로 ‘서페이서’ 작업입니다.

바예호와 스타이닐레즈사의 아크릴 서페이서
서페이서는 프라나 피규어 표면에 도료가 잘 정착될 수 있도록 잡아주는 역할, 바탕색을 가려주는 역할, 도색한 면을 견고하게 잡아주는 역할 등 꼭 필요한 기초작업입니다. ‘반드시‘는 아니지만 꼭 하시길 바랍니다.
붓을 이용한 서페이서 작업.
락카계열 서페이서 대신 ‘아크릴 서페이서’를 이용하면 냄새없이 붓으로 작업이 가능합니다. 한번에 두껍게 발라서 밑색을 덮는게 아니라 얇게 바르고 말리고를 반복하셔야 합니다.
과슈타입의 조소냐 아크릴 물감(왼쪽)과 액상 타입의 바례호 아크릴 물감(오른쪽)
스펀지 도색을 할때는 ‘과슈 타입’의 걸죽한 물감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액상타입’의 물감은 스펀지가 빨아들이는 양이 많아서 도료낭비가 심하고 색이 잘 안 올라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화장용 퍼프에 과슈 물감을 찍어서 퍼프에 전체적으로 퍼질수 있게 두드려 주면 준비완료.
화장용 퍼프에 과슈 물감을 살짝 찍어줍니다. 그 상태로 바로 칠하는게 아니라 반드시 파렛트에 두드려서 물감이 스펀지에 골고루 퍼질 수 있게 해줍니다. 그래야 얇게 물감을 칠할 수가 있습니다.
스펀지 도색
서페이서가 발라진 피규어 표면에 살짝 ‘톡톡톡’ 두드린다는 느낌으로 찍어줍니다. ‘꾹꾹’ 누르는게 아니라 ‘톡톡톡’ 두드려 주는게 핵심입니다.

여기서 스펀지 도색의 장점이 부각되는데 음각의 명암이 살아나게 됩니다. 자연스러운 패널라인 디테일을 스펀지질 한번에 얻게 되는거죠. 너무 쉽지 않나요?

도색 전과 후
이렇게 각 파츠마다 원하는 색으로 칠하게 되면 플라스틱 장난감처럼 보이던 프라모델도 어느새 묵직한 색을 입은 하나의 작품이 됩니다.
스펀지 명암 도색작
다양한 색으로 본인만의 작품을 만들 수도 있고 좀 더 공을 들인다면 자연스러운 명암을 넣어 퀄리티를 높일 수도 있습니다.

집에 아이들이 있으시면 같이 한번 해보세요. 아이들도 몇번 해보면 쉽게 따라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아빠라니... 와이프에게 좋은 핑계아닙니까?

이승환 기자의 [퇴근후 방구석 공방]은 프라모델, 워헤머, 레진피규어 제작등 각종 모형 제작과 도색에 관한 정보, 제작기술, 공방소개, 작가소개등의 컨텐츠를 다루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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