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세상] 욕설, 성범죄, 살인까지…누리꾼 "과외 앱 불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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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외 중개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범죄가 연이어 터지면서 누리꾼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부산에서 20대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정유정(23)은 과외 앱에서 학부모를 사칭해 강사로 등록된 피해자에게 접근,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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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통한 만남 위험성 홍보 필요"
(서울=연합뉴스) 임지현 인턴기자 = 과외 중개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범죄가 연이어 터지면서 누리꾼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부산에서 20대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정유정(23)은 과외 앱에서 학부모를 사칭해 강사로 등록된 피해자에게 접근,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앱은 강사로 등록할 경우 대학교 학생증 이미지, 신분증 등을 온라인으로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강사의 출신 중·고등학교, 고교성적, 사진 등을 공개하고 있다.
반면 학생이나 학부모로 가입할 경우 휴대전화 인증번호를 입력하는 절차만 거치면 된다.
학생과 학부모에 대한 신원 확인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데 반해 강사의 개인정보만 과도하게 노출되다 보니 강사가 범죄의 표적이 되기 쉬운 셈이다.
실제로 과외 중개 앱을 매개로 한 범죄는 꾸준히 일어났다.
지난 2016년 과외 앱에서 남자 고등학생이 여성 강사들을 대상으로 여러 차례 성희롱 발언을 한 일이 있었다.
학생이 직접 선생님에게 과외 문의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 여성 선생님만 골라 성희롱 문자를 보낸 것이다.
지난해 8월에는 20대 남성이 과외 앱을 통해 대학생을 집으로 유인해 성폭행을 시도한 일도 있었다.
성매매 등 전과 2범이었던 이 남성은 신원 확인이 제대로 안 되는 과외 앱의 특성을 활용해 자신을 고등학생이라 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외 앱 관계자는 "성희롱 신고는 한 달에 3∼4건 정도 들어오고 있고, 신고된 계정은 영구 정지 처리하고 있다. 강력 사건의 경우 1∼2년에 한 번꼴로 일어나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학생이나 학부모 신분으로 과외 앱에 가입해 익명성 뒤에 숨어 범죄를 저지르는 양상이 반복되고 있는 셈이다.
누리꾼들은 반복되는 범죄에 "과외 앱도 이제 조심히 써야겠다", "지인 아니면 과외도 못 하겠다", "중개소 거쳐서 검증된 부모, 학생 만나는 게 낫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과외 앱에 대한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신원 확인에 대한 불안이 이어지자 과외 앱 측에서도 대응에 나섰다.
과외 앱 관계자는 "6월 중순부터 학생과 학부모 회원까지 본인인증을 받게 할 예정"이라며 "모든 가입자에 대해 범죄 사실 조회 등 추가 인증을 할 수 있도록 해 안전한 상대방을 찾는 기능을 지원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전한 과외 장소를 마련하는 게 본질적인 해결책이라 판단해 향후 과외 공간 예약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며, 앱 측에서 직접 오프라인 공간을 운영하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앱을 통한 만남의 위험성을 알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안민숙 피해자통합지원사회적협동조합 대표는 "앱 내에서 학생의 신상 정보를 강사들처럼 공개하자니 개인정보 악용의 우려가 있고, 이를 막자니 지금과 같은 악질 범죄 피해가 생길 수 있어 어려운 문제다"며 "앱을 통한 만남의 위험성을 대대적으로 홍보할 필요가 있고 개인도 이를 인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f202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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