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나무들이 머금은 바람, 나무에 집 짓는 딱따구리… 550년 숲이 들려주는 교향곡

포천/박근희 기자 2023. 6. 3.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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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주말]
싱그러움 찾아 떠난 초여름의 포천 여행
'휴(休)'라는 한자처럼 온전한 휴식은 나무와 함께 하는 것. 우리나라 3대 전나무 숲 중 하나인 경기도 포천 '국립수목원'의 전나무 숲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회복과 치유를 선물한다. / 주민욱 영상미디어 객원기자

베토벤은 20대 말부터 귓병이 점점 악화돼 정신이 쇠약해지고 암울하게 살아가다 죽음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하일리겐 슈타트에서 지내며 몇 장의 유서를 남긴다. 거기서 요양할 때 한낮부터 해 질 녘까지 매일 숲을 산책하는 게 일과였다. 그리고 귀가 전혀 들리지 않는 상황에서도 ‘교향곡 5번’과 ‘교향곡 6번’을 완성한다. 교향곡 6번엔 특별히 ‘전원’이라는 표제를 적어둔다. 오늘날엔 ‘운명 교향곡’ ‘전원 교향곡’으로 각각 불린다.

청력 상실 후 운명이 문을 노크하는 듯한 좌절과 우울, 공포를 표현한 곡이 ‘운명 교향곡’이었다면 시냇물이 흐르는 풍경과 새가 지저귀는 모습 등이 연상되는 ‘전원 교향곡’은 “자연을 통해 치유한 감정을 음악으로 승화시킨 곡”이라는 평을 받는다.

귀가 들리지 않는 상황에서도 불후의 명곡을 완성한 베토벤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숲이 가진 치유력은 대단하다. 맘껏 숨 쉴 자유를 되찾은 후 다시 돌아온 신록의 계절, 달고 맛있는 공기를 찾아 서울과 가까운 경기도 광릉숲으로 갔다. 550여 년을 지켜온 숲에는 국립수목원(포천)과 조선왕릉 ‘광릉’(남양주)이 나란히 이웃하고 있다. 숨구멍을 찾아나섰다가 조선시대, 지질시대, 한국전쟁까지 ‘시간의 숲’과 조우한 초여름 포천 여행.

◇550여 년 지켜진 생태계의 寶庫

경기도 남양주 진접읍 47번 국도를 따라가다 포천 광릉 ‘국립수목원’으로 향하는 98번 국지도로에 접어들면 눈이 맑아지면서 답답했던 가슴이 뻥 뚫린 듯 시원해진다. 국립수목원으로 가는 길이자 ‘광릉숲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 지역 둘레길(이하 광릉숲 둘레길)’ 8코스 중 ‘7코스 산림욕길(7.7㎞)’에 접어들었다는 신호다. 그중에서도 남양주시 ‘봉선사’부터 광릉숲 생물권보전지역 관리센터에 이르는 4㎞의 ‘데크로드’는 광릉숲 둘레길의 백미로 꼽힌다. “한 번도 안 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가본 사람은 없다”는 이 길에선 사람들의 발걸음도, 왕복 2차로를 오가는 차들도 느려진다.

'광릉숲 둘레길'의 백미로 꼽히는 7코스 '산림욕길' 중 '데크로드'. 걷는 이들의 발걸음과 오가는 차들의 속도가 느려지는 구간이다. 지난 3월부터 국립수목원은 데크로드의 비공개 구간이었던 오솔길을 일부 개방하고 있다. / 주민욱 영상미디어 객원기자

산철쭉, 고추나무, 팥배나무, 호랑버들 등 봄의 식물이 차지하던 국립수목원은 6월에 들어 여름옷으로 갈아입었다. 4~5월 꽃을 피우는 멸종 위기종 광릉요강꽃, 복주머니란 대신 부처붓꽃과 만첩빈도리, 산딸나무가 존재감을 뽐내는 중. 보기 드문 보라색 광릉골무꽃도 이즈음 이 숲 어딘가에서 가만히 꽃을 피운다. 6월 수목원 곳곳에선 계절이 차려낸 숲의 성찬을 눈요기하며 걷기 좋다.

걷다가 생전 처음 보는 듯한 야생화 앞에선 중년 탐방객들이 스마트폰을 들고 사진 찍느라 바쁘다. 다람쥐나 청설모가 여기저기서 출몰하면 숲 체험 나선 어린이들 사이에서는 시끌벅적 소동이 벌어진다. 이따금 사슴벌레나 장수풍뎅이가 산책로에 나타나 ‘진로 방해’를 하기도 한다. 망치질하듯 ‘딱딱딱’ 박자를 맞춰 소리를 내는 딱따구리는 이 구역 숲속 연주가. 이주미(58) 국립수목원 숲 해설가는 높다란 나무에 난 동그란 구멍을 가리키곤 “까막딱따구리가 만들어놓은 집”이라며 “딱따구리는 두 달 반 정도 살면서 새끼를 낳고 쿨 하게 떠나는데 이후 동고비가 그 집에 들어와 생태 환경에 맞게 리모델링해서 살기도 하더라. 숲에서 ‘질서’와 ‘조화’를 배운다”고 했다.

지난 5월 22일은 ‘세계 생물다양성의 날’. 광릉숲은 국내에서 단위 면적당 가장 다양한 생물 종이 서식하는 생물다양성의 보고(寶庫)다. 이를 인정받아 2010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됐다. 국립수목원이 지난 1월 광릉숲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발간한 ‘500년 숨결 광릉숲’에 따르면 국립산림과학원·국립수목원·문화재청의 국유지와 봉선사 소유지를 합해 약 2400㏊ 크기의 광릉숲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비고산지대의 성숙림 생태계(극상림)’라는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일반에 공개되는 곳은 일부지만 자연 그대로의 안정된 숲 생태계를 오롯이 관찰할 수 있다.

◇육림호 지나 전나무 숲으로

국립수목원엔 3300여 종류의 식물을 용도, 분류학적 특성 또는 생육 특성에 따라 조성한 25개의 전문수목원 외 ‘러빙 연리목길’ ‘힐링 전나무 숲길’ ‘식물진화 탐구길’ 등 7 코스의 ‘걷기 좋은 길’도 있다. 볼거리가 많은 계절엔 어느 쪽을 선택해도 후회 없다. 요즘 같은 초여름엔 수목원 속 연못 ‘육림호’를 거쳐 ‘힐링 전나무 숲길’로 이어지는 산책로를 추천한다.

휴게 광장에서 10~15분 정도 천천히 걸으면 소리봉을 병풍처럼 두른 육림호가 펼쳐진다. 이제 막 수련이 피기 시작한 연못은 모네의 그림 ‘수련이 있는 연못’이 연상된다. 연못가엔 노랑꽃창포, 부처붓꽃 등이 어우러져 반긴다. 고요하고 한적한 연못의 물살을 가르며 후드득하고 내려앉는 건 흰뺨검둥오리나 백로. 이따금 원앙 부부도 목격할 수 있다.

멀리 소리봉 보이는 육림호엔 수련이 피기 시작했다. 연못엔 잉어와 흰뺨검둥오리, 백로, 원앙이 서로 조화롭게 깃들어 산다. 눈에 걸리는 인공물이 없는 연못은 오롯한 '자연 풍경'이다. / 주민욱 영상미디어 객원기자

육림호 둘레길 한쪽 편엔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70년 식목일에 심은 은행나무가 있다. 우리나라 산림녹화의 시발점이 된 상징적인 나무다. 식수 당시 14년생이라던 묘목은 어느덧 풍채를 키워 시원한 그늘을 선사한다. 역대 대통령이 식목일에 심은 나무들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다.

육림호를 한 바퀴 돌아 나오면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 숲, 전북 부안 내소사 전나무 숲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전나무 숲 중 하나로 꼽히는 국립수목원 전나무 숲을 만날 차례다. 곧은 자세로 하늘을 향해 치솟은 듯 빽빽하게 자리한 전나무들은 1927년 조림돼 100년 가까운 수령을 자랑하는 것들이다. 일부 구역은 휴식년제에 들어가면서 현재 숲길 안쪽 탐방은 제한돼 있다. 대신 전나무숲과 혼합림 사이 산책로에선 전나무숲이 뿜어내는 청량한 공기를 마실 수 있다. 3월부터 개방한 ‘데크로드’ 비공개 구간인 오솔길도 걸어볼 만하다. 차도와 나란히 걷는 기존 데크로드에서 벗어난 길이다. 나무와 풀보다 꽃을 좋아한다면 만병초가 핀 ‘만병초원’이나 한라산의 고산지대처럼 꾸며놓은 ‘희귀 특산 식물원’ ‘수생식물원’도 가볼 것!

도시락을 먹으며 소풍 기분을 낼 수 있는 국립수목원 '수생식물원' 부근의 '아웃도어 리빙 뜰'. / 주민욱 영상미디어 객원기자

국립수목원은 숲의 보존과 관리를 위해 철저하게 홈페이지 등을 통한 탐방 예약제를 실시해오고 있다. 단, 주차가 필요한 차량 이용 탐방객의 경우에만 그렇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예약 없이 당일 선착순 현장 입장(1일 4500명, 입장료 성인 1000원)이 가능하다. 월요일 휴관.

◇‘조선왕릉 숲길’ 품은 광릉

국립수목원 맞은편엔 세조와 정희왕후의 능침이 있는 ‘남양주 광릉’이 자리한다. 행정구역상 남양주시지만 국립수목원과 왕복 2차로를 사이에 두고 있는 데다 광릉숲의 유래가 된 의미 있는 곳이다. 1468년 조선 7대 왕 세조의 장지로 결정된 이래 550여 년 동안 엄격하게 관리돼온 ‘광릉숲’의 이름은 1469년 세조의 비 정희왕후가 세조의 능침을 ‘광릉(光陵)’으로 정한 것에서 시작됐다. 능침이 자리 잡기 전 광릉 일대는 왕실의 사냥터와 군사훈련장으로 쓰였다고 알려져있다. 그러니 숲은 훨씬 오래전부터 관리가 되어온 셈이다. 조선 왕릉 중 가장 원시적인 숲을 품고 있다. 이 비밀의 숲은 1년에 1~2차례 ‘조선 왕릉 숲길’ 개방 시기에 맞춰 일반 탐방 기회를 허락한다.

'광릉숲' 이름의 유래가 된 남양주 '광릉'의 재실 너머로도 숲이 내다 보인다. 광릉은 이달 말까지 '조선왕릉 숲길'을 한시적으로 개방한다. / 박근희 기자

때마침 6월 30일까지는 상반기 광릉 숲길 개방 기간이다. 이 시기 한시적으로 탐방 가능한 ‘복자기 숲길’은 총 1.33㎞로 천천히 한 바퀴 돌아보는 데 40~50분 정도 걸린다. 조선 왕릉 중 현존하는 유일한 하마비를 지나 오솔길의 갈림길에서 시계 방향보다 반시계 방향으로 탐방하는 편이 수월하다. 완만한 산길로 올라가 광릉을 보고 목책 계단 등으로 내려오는 동선이다.

숲에는 고사하여 쓰러진 나무, 썩은 나무도 보인다. 공은경(65) 남양주 광릉 문화관광해설사는 “일부 탐방객들은 왕릉을 관리하지 않고 방치했다고 오해하는데, 이곳은 역사와 함께 숲 생태계도 거의 그대로 이어지는 유일한 조선왕릉 숲”이라고 설명했다. 두 기의 능과 함께 세조와 관련이 깊은 ‘정이품송’의 후계목(20년 수령)도 찾아볼 만하다. 월요일은 휴관하며 관람료 1000원.

◇한탄강 비둘기낭 폭포, 최북단 관인문화마을

국립수목원과 광릉, 봉선사 등이 모여 있는 광릉숲만으로도 하루 꽉 찬 나들이 코스가 되지만, 전체 면적의 67%가 산림인 포천 곳곳엔 원시적 비경과 이야깃거리가 숨어 있다. 가깝게는 ‘포천성당’을 비롯해 ‘배상면주가’의 ‘느린마을 양조장’과 ‘전통술박물관 산사원’, ‘허브 아일랜드’ 등이 여행의 볼거리와 즐길 거리다.

'국립수목원'과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는 포천의 숨은 명소들. '배상면주가'가 운영하는 '전통술박물관산사원'(왼쪽)과 등록문화재인 '구 포천성당'. / 주민욱 영상미디어 객원기자

국립수목원에서 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영북면 ‘비둘기낭 폭포’는 한탄강주상절리길 포천 구간의 간판스타 격. 무려 50만 년 전 용암 분출로 형성된 현무암 주상절리 협곡에서 흐르는 폭포다. 비 온 뒤 찾으면 수량이 풍부해져 더욱 시원한 물줄기를 쏟아낸다. 절벽을 장식한 풀들은 세월이 선사한 월계관처럼 보인다. 뜨거운 한낮만 아니라면 한탄강을 한눈에 내려다보기엔 인근 ‘가람누리 전망대’나 ‘하늘 다리 전망대’가 좋다.

한탄강지질공원 포천 구간의 '비둘기낭 폭포'는 원시 풍광을 간직하고 있어 영화나 드라마 속 배경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수량이 풍부할 때 찾으면 더욱 시원한 폭포를 감상할 수 있다. / 주민욱 영상미디어 객원기자

비둘기낭 폭포에서 차로 10여 분 거리에 포천 명소인 ‘산정호수’가 있지만, 자연과 만났으니 소도시 골목 산책을 이어가 보는 것도 색다르다. 경기도 최북단 ‘관인문화마을’은 단순히 젊은 층이 찾는 ‘레트로 여행지’라 하기에는 사연이 깊다. 관인면은 1945년 광복 이후 북한의 소유였으나 6·25전쟁 이후 한국이 수복하면서 실향민들이 살기 시작한 곳. 1960년대 이후 주민들이 빠져나가면서 노후화됐다가 2017년 문화재생사업으로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다. ‘아트 간판’으로 단장한 골목을 기웃거리다 보면 뭉클하고도 순박한 이야기들과 마주친다.

궁예와 실향민들의 이야기가 있는 '관인문화마을'의 '제일떡방앗간'의 벽화. 방앗간은 운영하지 않지만, 가게 안을 들여다보면 벽화 속 주인공인 주인 임종호씨가 이따금 그림 속 자세 그대로 앉아 있는 모습을 볼 수도 있을지도 모른다. / 주민욱 영상미디어 객원기자
염승구 이발사가 반세기 동안 운영해오고 있는 '중앙이발관'. '옛날 이발소 체험'을 해볼 수 있다. / 주민욱 영상미디어 객원기자

옛날 다방 커피를 맛볼 수 있다는 ‘고향 다방’을 지나 골목 안쪽 ‘제일떡방앗간’을 들여다보면 바깥 담벼락 벽화 모습 그대로 주인 임종호(88)씨가 소파에 앉아 있는 모습이 보일지 모른다. 궁예의 폭정에 못 이긴 관리들이 관직을 버리고 이 지역에 모여 살았다고 해서 ‘관인’으로 불리게 되었다는 마을 이야기 안내판도 붙어 있다. 염승구(74) 이발사가 반세기를 지켜온 ‘중앙이발관’에선 옛날 이발소 체험(1만원)도 가능하다. 근처 식당 ‘봄날’에선 이북 오도민 음식인 ‘호박만두’를 맛볼 수 있다. “친정아버지가 즐겨 찾던 음식을 재현하고 있다” 주인 김옥남씨는 “6월 초에는 출장 음식 주문이 많아 문 닫는 날이 많지만, 그 외 평일 점심에 30 그릇 정도씩 낸다”고 했다.

'관인문화마을' 골목 모퉁이를 장식하고 있는 '미스터 트롯'의 임영웅 벽화 포토존. / 주민욱 영상미디어 객원기자

이곳 토박이이자 관인문화재생연구회 대표 조춘희(65)씨는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마을이라 이곳 이야기와 감성을 유지하는 선에서 단장했지만, 지방 소멸 시대에 마을에 특별히 관심을 갖고 오는 이들보다는 골목 벽화 중 하나인 ‘미스터 트롯’ 임영웅 벽화 포토존때문에 찾는 이들이 더 많다”고 했다. ‘관인마을 도시재생센터(031-531-2682)’나 ‘관인면사무소’에 사전 연락 후 방문하면 동네 해설을 들을 수 있다.

[ 싱그러운 초록 숲 닮은 메밀쌈 한 입 ]

메밀쌈과 메밀면을 맛볼 수 있는 '광릉한옥집'. 메밀쌈은 직접 싸먹는 재미가 있다. / 주민욱 영상미디어 객원기자

광릉숲과 가까운 맛집

얇은 메밀전 한 장에 어린 잎 채소를 듬뿍 올려 싸 먹는데 작은 숲을 맛보는 기분이다. 국립수목원에서 차로 5분쯤 떨어진 남양주 ‘광릉한옥집’은 메밀쌈이 인기다. 냄새 풀풀 풍기며 구워 먹어야 하는 고기를 고상하게 메밀쌈에 싸 맛볼 수 있다. 메밀쌈 종류는 돼지숯불고기 메밀쌈(1인 1만5000원), 소숯불고기 메밀쌈(1인 2만6000원) 두 종류다.

메밀전과 숯불향 입힌 불고기, 매실·청경채 장아찌 등과, 어린 잎 채소가 나오는데 월남쌈처럼 기호에 따라 재료를 넣고 돌돌 말아 싸먹으면 된다. 메밀쌈만 먹기보단 메밀쌈을 먼저 먹고 비빔막국수(1만2000원), 평양식 냉면(1만4000원)을 곁들이는 식이다. 화요일은 쉬며 월요일과 수~금요일엔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주말 및 공휴일엔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만 주문을 받는다.

국립수목원에서 ‘고모리 카페촌’으로 가는 방향엔 ‘동이손만두’가 유명하다. 커다란 창문 너머 숲이 액자처럼 보이는 자리에 앉아 따끈한 손만둣국을 즐길 수 있다. 만두전골과 칼국수 전골(모두 2~3인 3만4000원부터)이 대표 메뉴. 소고기 사태와 버섯 등을 넣어 끓여먹는 전골은 국물이 시원하고 개운하다. 얇게 썬 부추를 넣어 빚은 만두피는 두껍지 않다. 만두 소는 두부 양이 많아 담백한 맛이 난다. 전골 외 한그릇 메뉴인 동이만둣국(1만1000원)도 있다.

근처에 있는 카페처럼 깔끔한 분위기의 ‘이송제면소’는 ‘생면 국수’를 내세운다. 한우 뼈를 우려 국물을 낸 사골국수(7000원), 육개장국수(8000원), 비빔국수(7000원) 등과 함께 수제치즈볼(7000원)을 낸다. “밀가루 외 보존제를 넣지 않은 생면이라 빨리 퍼질 수 있다”는 면은 되도록 빠른 시간 내에 먹어야 맛있다. 여름 메뉴로 빠질 수 없는 검은콩국수(7000원)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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