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자산가 삶을 아트로 만든다" 문화금융 아트테크 전문가
여의도 증권가의 증권맨들이 코스피 그래프를 보고 종목을 분석하는 시간에 정윤석 매니저는 고액 자산가의 라이프스타일을 깊게 들여다본다. 문화금융 생활을 즐기는 자산가들이 늘면서 비금융 자산관리 서비스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이날 미래에셋증권 WM강남파이낸스센터가 개최한 '해외 유명작가 아트테크 세미나 초대전'에는 프랑스 원로 작가인 알랭 클레멘트(Alain Clement), 이머징 아티스트인 타니아 마르몰레조(Tania Marmolejo), 스페인 작가인 미겔 앙헬 이글레시아스 페르난데즈(Miguel Angel Iglesias Fernandez) 등 투자 가치가 있는 다수의 해외 유명작가 작품이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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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매니저는 "토큰증권은 실물자산부터 무형자산까지 ETF보다 투자 대상범위가 넓다"며 "자본시장에 새로운 투자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날 아트테크 세미나에는 정 매니저의 오랜 고객인 60대 자산가가 직접 미술품에 투자하고 자신의 그림도 전시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정 매니저는 "대형 병원 재무팀에서 30년 넘게 근무하다가 은퇴한 A씨는 취미로 그림을 그리면서 미술품에 투자하는 자산가"라며 "서양화에 관심이 있는 A씨가 전시회를 통해 감명받았고 미술품 투자를 문의, 자신의 전시회를 기획하자고 상담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평소 고객과 금융상품, 부동산 투자 등을 상담할 때보다 예술품 등 아트테크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 밀접한 관계가 형성된다"며 "고객이 투자를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찾아내는 게 PB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 WM강남파이낸스센터의 아트테크 세미나 주제는 미술에서 보석, 차로 다양하다. 지난 2월에는 매듭 페인팅을 창안한 신성희 화백, 3월 '보는 서예' 이승우 서예가, 4월 보석작품 전시회 등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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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매니저는 "예술은 특정인의 취미생활인 줄 알았는데 어릴적 교과서에서 보던 작품을 회상하고 새로운 공연에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됐다"며 "자산가들이 관심을 갖는 아트테크 트렌드를 제시하는 WM 서비스를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정 매니저가 말하는 아트테크의 장점은 절세다. 예컨대 A씨가 5년 전에 7000만원에 산 그림을 1억2000만원에 팔았다고 가정해보자. A씨는 미술품 양도로 인해 5000만원의 양도차익이 생겼지만 세금은 양도차익이 아니라 양도가액에 따라 계산된다.
양도가액 1억2000만원에서 필요경비로 80%를 공제한다. 나머지 금액 2400만원에 22% 세율을 곱해 528만원이 부과되는 셈이다. 만약 A씨가 10년 넘게 미술품을 소장하다 양도한 경우라면 필요경비율은 90%가 적용돼 세금은 264만원으로 대폭 줄어든다.
생존작가의 작품을 구매해 매매한 양도차익에도 세금이 과세되지 않는다. 또한 문화재보호법상 국가지정문화재를 양도하거나 미술품을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넘기는 경우도 비과세가 적용된다.
정 매니저는 "4번째 세미나는 60세 이상 고령 자산가들 뿐 아니라 20·30대 젊은 자산가의 참여도가 높았다"며 "값비싼 그림과 보석을 조각 투자하는 새로운 투자방법에 MZ 투자자들이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남파이낸스센터 1층에서 근무하는 정 매니저는 미래에셋증권의 영화배우로 불린다. 시원한 이목구비를 지닌 그가 초고층 빌딩 안에서 예술, 공연에 매진하는 모습에 고객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정 매니저는 "자산관리 전문성을 갖춘 PB, 자산가의 삶을 아트로 만드는 금융예술인으로 선진화된 문화금융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이남의 기자 namy8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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