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미2’ 수발아에 매우 취약…가루쌀, 이앙 시기 늦춰야

이연경 2023. 6. 2.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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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가루쌀 재배기술 정립
종자 20㎏에 약제 40ℓ로 소독
파종할 땐 중량 상토 사용해야
육묘일 8∼12일…관수 최소화
이앙 재식밀도 3.3㎡당 80포기
이앙기 위에 적재된 가루쌀 ‘바로미2’ 모판.

국민 1인당 밥쌀 소비량이 감소하는 가운데에서도 눈에 띄는 점은 바로 밀과 가공용 쌀 소비량이 꾸준히 늘었다는 것이다. 특히 가루쌀은 밥쌀의 구조적 공급과잉을 해소할 효과적인 방안이자 동시에 새로운 식품 소재로 크게 주목받고 있으며 농가들의 관심도 높다.

이에 가루쌀 ‘바로미2’의 안정적인 생산을 위해 농촌진흥청이 정립한 최신 재배기술을 소개한다.

◆가루쌀 만기재배해야 안정 생산=황운하 국립식량과학원 농업연구관은 “가루쌀 천립중(낟알 1000개의 무개)은 18.4g으로, 일반벼가 21∼22g인 것에 비하면 매우 가볍다”며 “품종 특성상 쌀알의 등숙을 지연해 쌀 안에 구멍이 많아 무게가 가벼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등숙에 취약한 ‘바로미2’의 특성과 관련해 황 연구관은 만기재배를 추천했다. 일반 쌀은 등숙기 온도가 28℃로 올라가면 천립중이 약 6% 줄어드는데, 가루쌀은 약 22% 줄어들 정도로 온도에 민감한 품종이기 때문이다. 수량은 만기재배했을 때 475㎏으로 예상되지만, 보통기 재배를 하면 420㎏까지 떨어질 수 있다.

수발아에 취약하다는 점도 늦은 이앙이 권장되는 이유다. 가루쌀은 쌀알 안에 구멍이 많기 때문에 수분 흡수가 빠를 수밖에 없다. 특히 등숙기에 온도가 높고 비 오는 횟수가 많으면 더 쉽게 수발아 위험에 노출된다.

◆육묘 때 중량상토 추천…물관리가 매트 형성 좌우=가루쌀 볍씨를 소독할 때는 약제별 지침서를 참조하되 종자 소독약제를 넣고 28∼32℃에서 1∼2일 두면 된다. 종자는 망사 자루에 4∼5㎏씩 나눠 겹치지 않도록 쌓고, 약제 40ℓ에 종자 20㎏ 기준으로 소독한다. 이때 약제는 3가지 이상을 혼용하지 말고, 소독 후엔 반드시 맑은 물로 2∼3회 세척 후 파종해야 한다.

특히 페니트로티온 유제를 과용하거나 플루디옥소닐 수화제와 혼용하면 안된다. 메탈락실은 혼합 소독하면 모의 매트 형성이 촉진되고 모잘록병과 뜸묘 발생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어 권장된다.

볍씨의 70∼80%가 1∼2㎜ 정도 싹이 틀 때 파종하면 되는데, 가루쌀은 다공성(구멍이 많은 특성)이라 싹이 빨리 트기 때문에 약제 소독 과정을 포함해 3일 정도면 충분하다. 양서영 국립식량과학원 농업연구사는 “경량상토가 무게는 가볍지만 수분흡수율이 좀 낮고 빨리 마르기 때문에 육묘할 때 물관리가 굉장히 어렵다”며 “파종할 때는 중량상토 사용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또 본 파종 전 육묘상자당 180g씩 파종되도록 자동파종기를 조절하는 것이 좋다. 파종량 180g은 농진청이 제작한 컵 노란색 윗부분에 닿는 정도다. 육묘상자를 쌓을 때는 부직포를 덮고 그늘에서 2일 두되, 10∼15단 이내로 쌓아야 한다. 이때 비닐 래핑을 하면 싹이 트지 못하고 죽는 사례가 보고됐으니 피한다.

육묘할 때는 바닥육묘를 하고, 만기재배하는 만큼 육묘일수는 8∼12일이 적당하다고 농진청은 밝혔다.

또한 매트 형성을 위해 상시 담수보다는 물관리를 해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때 관수를 하루 1∼2회로 최소화하고 아미노산 제제를 처리하면 더 효과적이다.

◆이앙할 때는 모판 물기 빼고 80포기씩=모판의 수분을 최소한으로 조절하면 이앙기에서 모판이 밀리지 않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비료는 질소 9㎏(10a당 시비량), 인산 4.5㎏, 칼리 5.7㎏을 시용하되, 생육일수가 짧으므로 질소는 가지거름을 생략하고 밑거름으로 70%, 이삭거름으로 30% 주는 것이 좋다. 이때 완효성 비료도 비료 성분이 빨리 녹아나오는 것을 선택한다.

주로 8∼10일 된 어린모를 심기 때문에 이앙 준비를 위해선 균평작업을 철저히 하는 것이 좋다. 이앙할 때 결주 방지와 물관리, 잡초 관리에 유리해져서다. 이앙 때 물관리는 2∼3㎝로 얕게 대어 모 잠김과 뜬모를 방지해야 한다.

늦은 이앙으로 생육일수가 짧은 만큼 이앙기는 재식밀도를 3.3㎡당 80포기로 설정해 가능한 빽빽하게 이앙해 수량을 확보한다. 참고로 지난해 추천 재식밀도는 90포기였으나 올해 조정됐다. 80포기는 대부분 이앙기의 최대 재식밀도에서 바로 설정 가능하다. 또 재식본수는 포기당 5∼10본으로 설정해 이앙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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