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려야 산다?' 음식배달-택배-알바까지 땀 냄새 가득한 예능판[M-scope]

정승민 기자 2023. 5. 31.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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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의 끝은 다큐"라는 이경규 발언 적중?
출연자 육체노동 담는 예능 속속 등장
'부산촌놈' 이어 '웃는 사장' '택배는 몽골몽골' 론칭
사진=tvN '부산촌놈 in 시드니' 방송 화면 캡처

(MHN스포츠 정승민 인턴기자) 예능 판도가 빠르게 바뀌고 있는 가운데, 출연진들의 땀 냄새로 가득한 예능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 27일 방송한 MBC 예능 '놀면 뭐하니?'에서 "예능의 끝은 다큐가 될 것"이라는 예능 대부 이경규의 발언이 회자했다. 날카로운 분석으로 예능계에 눕방과 쿡방이 들어설 것을 예측했던 그의 신력(?)이 다시 한번 발휘한 것일까. '체험 삶의 현장'을 방불케 하는 예능들이 등장해 출연진들의 곡소리가 더해지고 있다.

흔히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는 표현으로 말하는 "열심히 뛰어야 한다"가 최근 예능 판에서는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과거 입담으로 '열심히 뛰었던' 토크 예능들과 달리, 출연자들은 요리, 노동 등으로 실제로 열심히 달리며 땀을 흘리고 있다.

사진=tvN '부산촌놈 in 시드니'

출연자들의 육체적 노동으로 예능계에 땀 냄새를 더한 대표적 예능은 지난달 23일부터 방송한 tvN '부산촌놈 in 시드니'(이하 '부산촌놈')를 들 수 있다. '부산촌놈'은 지난 2020년 방영했던 '서울촌놈'과 같은 제작진이 만든 프로그램이고, 심지어 이름도 비슷해 시리즈물 같지만 결이 다른 프로그램이다.

'서울촌놈'은 '도시 남자' 차태현과 이승기가 부산, 광주, 청주, 대전, 전주 출신 연예인들과 함께 해당 지역에 직접 찾아가 명물을 접한다. 특히 두 사람은 함께 출연한 연예인들에게 사투리, 화법 등 지역의 특징을 배우기도 했는데, 이시언과 이범수의 부산, 청주 사투리 속성 강좌는 웃음을 안겼다.

하지만 '부산촌놈'은 해외로 눈길을 돌리는 예능 트렌드에 발맞춰 목적지를 호주로 설정했고, 부산 출신인 허성태, 이시언, 안보현, 곽준빈(곽튜브)이 현지에서 워킹 홀리데이에 나섰다. 이들은 청소업체, 농장, 카페에서 실제로 일한 후 받는 수당으로 현지 생활에 도전한다.

물론 그렇다고 이들이 단순히 일만 하고 온 건 아니다. 일을 마친 출연자들은 함께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를 방문하고, 휴일을 맞은 허성태는 동물원에 가며 시드니 현지의 모습을 담기도 했다.

또한 '부산촌놈'은 핵심 콘셉트가 '워킹 홀리데이'인 만큼 해당 경험이 있는 한국인과 인터뷰하며 그들의 경험담을 전해 의의를 챙겼다.

하지만 출연진들이 흘리는 땀방울에 비해 프로그램의 화제성은 크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제는 OTT가 급부상해 시청률은 떼고 본다고 쳐도, K-콘텐츠 경쟁력 분석 전문 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 따르면 '부산촌놈'은 방영 시기부터 비드라마/쇼 시리즈 부문 TV-OTT 통합 화제성 순위 TOP 10에서 이름을 찾아볼 수 없었다.

오는 6월 방송부터 일요일 오후 10시 50분이 아닌 월요일 오후 10시 10분으로 편성을 변경하는 '부산촌놈'은 뉴 페이스 배정남의 합류로 친근한 케미를 더할 예정이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이엘파크, H&엔터테인먼트,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샌드박스네트워크, (주)킥더허들

후반 스퍼트에 나선 '부산촌놈'에 이어 출연자들의 육체노동을 담는 예능이 추가로 예능계에 등장한다.

내달 첫 방송하는 JTBC '웃는 사장'은 요리에 진심인 연예인들이 배달 음식 전문점을 오픈, 사장이 되어 매출로 대결하는 배달 음식 영업대결 프로그램이다.

지난 30일에는 한승연, 윤현민, 윤박, 남보라, 오킹, 덱스의 합류 소식을 전했고, 이들은 사장 이경규, 박나래, 강율을 도와 영업대결에 나선다.

또한 '웃는 사장'은 직원 라인업을 발표하며 "기존 식당 영업 예능과는 달리 사장님 3인과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영업 대결을 펼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혀 '서진이네' '형제라면' '장사천재 백사장' 등 수없이 많은 식당 영업 예능 프로그램들과 어떠한 차별점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인다.

사진=JTBC '택배는 몽골몽골'(가제)

JTBC는 '웃는 사장'에 더해 '택배는 몽골몽골'(가제)도 론칭한다.

오는 여름 첫 방송을 앞둔 '택배는 몽골몽골'은 '용띠 절친' 김종국-장혁-차태현-홍경민-홍경인과 열다섯 살 차이 나는 막내 강훈이 몽골에서 택배 배송을 위해 달리는 모습을 담는다.

'택배는 몽골몽골'은 지난 1월 설을 맞아 김종국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용띠클럽' 모임에서 차태현이 김민석 PD에게 즉흥적으로 걸었던 전화 한 통으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교롭게도 '택배는 몽골몽골'은 '1박 2일' 연출을 맡았던 김민석 PD가 제작한다. '부산촌놈' 또한 '1박 2일' 유호진 PD가 연출을 맡았는데, 모두 야생 리얼 버라이어티를 추구하던 프로그램에 몸담았던 만큼 두 사람과 함께 하는 출연진들은 땀방울을 흘리게 됐다.

과연 '부산촌놈'은 분위기 반전을 꾀할 수 있을지, '웃는 사장'과 '택배는 몽골몽골'은 출연자들의 땀방울에 비례하는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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