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틈없는 사이’ 이지훈→한승연, 빈틈없는 케미..영화계 활력 더할까 [종합]

유수연 2023. 5. 3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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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은정 기자]

[OSEN=유수연 기자] 말랑한 로맨스 코미디 영화 ‘빈틈없는 사이’가 극장가를 찾아온다.

31일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영화 ‘빈틈없는 사이’ 제작보고회가 진행된 가운데, 이우철 감독, 배우 이지훈, 한승연, 고규필, 김윤성, 이유준, 정애연이 참석했다.

이날 배우 임강성은 참석 예정이었으나, 전날 입원으로 불참했다. 이우철 감독은 “사실 오늘 임강성 씨가 오시려고 했는데, 전날 산책을 하다가 발이 뜨거워져서 ‘담뱃불을 밟았나?’했더니 뱀에게 물렸다고 한다. 살모사라고 하더라. 그래서 입원을 했다. 어제 전화를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영화 ‘빈틈없는 사이’는 방음이 1도 안 되는 벽을 사이에 두고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게 된, 뮤지션 지망생 ‘승진’(이지훈 분)과 피규어 디자이너 ‘라니’(한승연 분)의 동거인 듯 동거 아닌 이야기를 그린 철벽 로맨스다.

[OSEN=조은정 기자]

이날 이 감독은 “소음이 전혀 안되는 얇은 벽을 두고 두 청춘이 싸우다가 서로의 아픔을 보듬으며 성장하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최악의 이웃과 사랑에 빠지는 방법’이라는 프랑스 원작 영화가 있다. 처음에 이 영화를 리메이크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집에 가서 봤다. 원작을 보니 프랑스와는 정서와 상황이 다르지 않나. 하지만 한국적인 정서로 잘 풀면 재미있겠다, 싶어서 직접 각색 작업을 했다. 그래서 저의 욕망이 많이 투영이 됐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 감독은 이지훈, 고규필, 김윤성, 이유준의 네 명의 ‘절친’ 설정에 대해 “저의 욕망이 살짝 투영이 된 부분이다. 각색을 할 때가 한참 JTBC ‘싱어게인’을 좋아하던 때였다. 그래서 승진이라는 캐릭터를 작명할때도 ‘싱어게인’을 우승한 이승윤 씨와 이무진 씨의 이름을 한자씩 따왔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밴드의 욕망이 개인적으로 있기도 했다. 저도 사실 감독 조합에 속한 직장인 밴드의 보컬이었는데, 노래를 못해서 이 설정을 이지훈씨 캐릭터에 넣었다”라며 “밴드끼리 합을 맞추면 묘하게 눈빛으로 주고 받는 교감이 생긴다. 그정도 교감이 되려면 오래된 친구였으면 해서 밴드부라는 설정을 넣었다”라고 설명했다.

주인공 ‘승진’ 역할을 맡은 이지훈은 지난 2021년 폭언 및 갑질 논란 후 첫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잠시 머뭇거리던 이지훈은 “굉장히 떨린다. 개인적인 일로 심려를 끼쳐 드린 후에 공개적인 자리가 처음이다. 이렇든 저렇든 많이 배웠고, 죄송하단 말씀 드리고 싶다”고 운을 뗐다. 이지훈은 “오랜만에 작품을 하고 이런 자리에 서게 되어서 어떻게 들으실 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진심으로 너무 좋았다. 활동을 해오면서 몰랐던 것들, 놓쳤던 것들을 다시 한번 뒤돌아 보며 생각할 시간이 되었던 것 같았다. 솔직히 말씀드려서 처음에는 굉장히 속상하고 마음이 아팠는데, 이 일로 인해 배우고 느껴가는 게 있을거라는 생각을 했다”고 담담히 심경을 전했다.

[OSEN=조은정 기자]

이어 “또 감독님, 제작사 대표님, 배우분들을 포함해 현장에서 너무 따뜻하게 대해 주시고, 믿어주셔서 너무 소중하고 뜻깊은 시간이었다”라며 “현장에서 정말 이를 악물고 치열하게, 열심히 촬영했다. 영화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사람과 현장을 만나 배움이 많았던 시간이다. 지금은 떨리기도 하지만 굉장히 설레기도 한다. 잘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주연을 맡게 된 소감에 대해서는 “드라마만 많이 해오다가 영화는 네번째 참여다. 감사하게도 감독님이 믿고 좋은 기회를 주셔서 제가 연기한 캐릭터와 영화가 극장을 찾아 와주시는 관객분들께 잠시나마 쉬어갈 수 있는, 웃음을 드릴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라며 “승진이라는 캐릭터에 요즘 꿈과, 나아가야할 방향에 고민하는 청춘들에게 조금이나마 공감이 될 수 있는 역할로 다가가고 싶다”고 전했다.

이지훈은 ‘승진’의 캐릭터에 대해서 “승진이는 요즘 청년, 청춘들이 겪고 있는 환경을 가지고 있고, 가수라는 꿈 하나를 가지고 실력은 없지만 마지막 오디션을 위해 집에서 도전을 하는 친구”라며 “촬영전에 감독님과 노래방을 몇번 가서 관찰을 했다. 감독님이 말은 ‘노래를 못한다’고 하셔도 실제로는 굉장히 잘한다. 그 모습을 보고 많이 카피를 해서 캐릭터를 준비했다. 저도 사실 노래를 잘 못해서, 캐릭터와 비슷한 실력”이라고 덧붙였다.

극중 ‘홍라니’ 역을 맡게 된 한승연은 “홍라니는 독립심도, 경계심도 강한 친구라 미어캣같은 매력이 있다. 예민하지만 속은 따뜻함을 가지고 있는 친구”라고 설명했다. 캐릭터를 위해 준비한 점에 대해 “실제 피규어 작업실에 가서 작업들을 좀 배워서 세트에서 대사를 하면서 손동작을 녹일 수 있도록 공부를 했다. 실제 아트팀 도움을 굉장히 많이 받기도 했다”라며 “예술 작품을 옆에 놓고 촬영하니까, 예쁘기도 하고 재밌더라. 제가 원래도 손으로 만지는걸 좋아하는데, 흙을 만지는게 스트레스 해소에 굉장히 도움이 되어서 재밌게 촬영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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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카라 출신 연기자로 황동 중인 그는 ‘카라’ 멤버들의 반응을 전하기도 했다. 한승연은 “멤버들에게 영화에 참여하게 되면서 ‘로맨스 코미디 작품이다. 그런데 벽을 사이에 두고 있어서 남녀 주인공이 만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더니, ‘언니랑 정말 딱 맞는다. 언니 그자체 아니냐. 너무 재밌겠다’라고 해주더라”라며 “또 스킨십은 있는지 굉장히 궁금해 하더라. 그래서 ‘수위 조절을 지훈 씨와 많이 상의를 했는데, 영화관 오면 깜짝 놀랄 수 있어’ 라고 까지만 말 해줬다. 아마 관객분들도 깜짝 놀라실 것”이라고 귀띔했다.

커플 연기를 펼친 한승연, 이지훈과의 호흡도 들을 수 있었다. 한승연은 “그동안 제가 엄청 많은 작품을 한건 아니지만, 상대 남배우들이 오빠도 한 번정도 였고, 모두 동생들이었다. 동갑내기와 촬영은 처음이었는데, 동생들과 촬영 하다보면 귀엽고 이런 느낌이 있었는데, 저와 동갑인 분이 오셨는데 완연한 성인의 느낌이 나기도 하고, 제가 낯을 많이 가리는 스타일이기도 해서 괜히 부끄럽고 낯설더라”라고 웃었다. 그러면서도 “‘어떡하지 하다가’, 벽을 사이에 두고 하는거니 이 감정을 그대로 가져가보자 싶었다. 어색하면 어색한대로 나올거 같아서 관계성이 많이 도움이 되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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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은 “함께 연기를 하는 기간의 호흡은 너무 좋았다”라며 “저는 사실 데뷔 전에 군대 전역하고 나서 카라로 한참 활동하실 때도 지켜봤고, 배우의 꿈을 안고 카페에서 일을 하고 있을 때 오디션을 찾아간 회사가 DSP였다. 그때 한참 승연 씨는 카라 ‘선배님’이셨고, 저는 선배님들이 오신다 하면 연습생 동생들과 바닥을 닦고 준비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처음에 이 작품을 승연 씨가 하신다 하니, 저도 모르게 긴장감이 왔다. 처음 만났을 때 눈을 마주쳤는데, 뭔지 모를 카리스마에 ‘잘 모셔야 겠다’싶었다”라며 “현장에서는 승연 씨가 많이 저보다 의젓한 부분이 많았다. 챙겨주고 조언을 많이 해줘서 재미있게 촬영했다”고 전했다.

극중 ‘홍라니’의 언니의 역을 맡은 정애연은 “24시간 내내 동생 걱정을 하는데, 썸을 탄다고 하니 누구보다 많은 관심을 쏟는, 정 많은 쾌활한 성격의 캐릭터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은 좀 센 이미지 역할을 많이 했었는데, 편안하게 부담 없는 언니 역할로 관객들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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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연과의 호흡에 대해 정애연은 “실제로 승연씨 성격이 라니와 비슷한거 같다. 작고 아담하고 귀엽지 않나. 그래서 보호해주고 싶은 마음도 생겼고, 함께 연기하면서 편했다. 캐릭터와 많이 닮아서 오히려 더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또한 극중 등장하는 ‘육두문자’ 연기에 대해 “현장에서 바로 생긴 대사였다. 디렉션을 규필씨가 해줬다”고 폭로, 고규필 “극중 연기가 항상 벽을 두고 연기를 해서, 이렇게 반응하면 재밌겠다. 벽을 사이에 두고 욕을 하면 재밌겠다 싶어서 생각해냈다”고 설명했다.

고규필은 “승진이와 함께 밴드부 활동을 함께 한 ‘지우’라는 역을 맡았다. 밴드부는 그만 두고 과일가게를 운영하고 있고, 승진이의 고민과 위로를 들어주는 친구”라며 캐릭터를 설명했다. 연기를 위해 준비한 점에 “특별히 준비한 것 보단, 저희가 촬영을 남자 넷이 많이 한다. 술을 마시거나 노는 장면이 많은데, 이때 공감할 수 있는 대사같은 것을 촬영 전에 많이 이야기를 나누고 즉석에서 아이디어를 내는 부분도 많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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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제작보고회 무대에 오른 그는 다소 긴장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고규필은 “앞으로는 말을 더 잘 할 수 있게 하겠다. 또 이런 자리가 오면 연습을 많이 하고 있겠다. 기분은 어색하고 낯설지만 너무 행복하다”고 전했다. 또한 최근 개봉한 ‘범죄도시3’에서 초롱이 역으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기도 한 그는 연기 비결을 묻자 “다시 또 떨리기 시작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특별한 비법이 없는거 같다. 열심히 고민을 많이 하고. 요즘 관람객들의 눈이 높아지셨기 때문에 최선을 다한다”고 답했다. 이를 옆에서 지켜본 이유준은 “30년의 연기 내공의 포텐이 터지지 않았나 싶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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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성은 “윤성이라는 캐릭터는 밴드부 리드 기타 출신이고, 승진이의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도와주는 친구다. 직업은 변호사다. 여지껏 국내 변호사 역할 중에 가장 술을 많이 먹은 캐릭터가 아닐까 싶다”고 전했다. 변호사 캐릭터를 위해 준비한 점에 “제 집이 서초동이다. 항상 걸으면서 공기를 느꼈다”라며 “변호사 역할 보다는 저희 끼리의 케미를 위해 현장에서 노래방도 일주일에 세번은 가고, 친구들과 저녁을 먹으며 아이디어 회의를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한 김윤성은 “제가 전 작품 ‘대외비’에서 소시민의 삶을 외면하는 역할을 맡았는데, 이번에 변호사를 처음 맡았다. 개인적으로 김윤성이라는 배우는 예전에는 센 역할을 많이 했었다면, 이번 역을 통해 관객들에게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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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준은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밴드부에서는 베이스를 맡았었고, 친구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유부남으로 나온다. 사회적으로는 성공한 한의사이지만, 집에서는 잡혀사는 남편이다. 역할 중에 가장 성공한 역할이 아닌가 싶다. 친구들 사이 옆에 있으면서 힘이 되주고 함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역할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연기 준비 과정에 대해 “일부러 준비하려고 한건 아닌데, 그때 발목을 삐긋하게 되어서 한의원가서 침을 맞았다. 그 과정을 관찰하진 않았지만, 공진당을 만드는 방법을 물어봤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벽을 넘는 쌈 & 썸의 새로운 로맨틱 코미디 연애를 선보일 배우 이지훈, 한승연은 같은 나이로 촬영 현장부터 찰떡 호흡을 선보여, 영화에서도 티격태격하는 환장할 동갑내기 커플 케미를 뽐낼 예정이다.

벽 사이로 ‘썸’이 가능할 것 같냐는 질문에 이지훈은 “설레는 마음은 충분히 생길 수 있겠다는 생각은 했다. 고민에 대해 조언을 나눠주는데, 극중이 아니라 이런 상황이 있다면 심적으로 위안을 받으면 마음이 생길 수도 있겠다 싶었다”고 말했고, 정애연은 “옛날에 전화나 편지로도 얼굴도 모르고 설렌 적이 있었지 않나. 벽이라면 오히려 더 가깝게 생각이 들어서 마음이 생길 수 도 있을 거 같다”고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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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준 역시 “저는 되게 설렐거 같다. 요즘 뭐든 빠른 세상이지 않나. 만나기 전에 서로를 알고 시작하는데, 벽이라는 것 자체가 어떻게 보면 가깝지만 멀게도 느껴질 수 있지 않나. 서로를 조금씩 알아가고 느낀다는 게 충분히 설렐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생각을 밝혔다.

반면 한승연은 “저는 반대다. 실제 저는 커뮤니케이션에서 바디랭귀지가 굉장히 크게 차지한다고 생각한다. 벽을 사이에 두다 보니 아무래도 내가 하는 말과 내 진심의 의도와는 다를 수 있겠다는 걸 이번에 촬영하며 알았다. 말은 침착하지만 침착하지 않고, ‘아니’라고 했지만 몸은 ‘응’이라고 하는 게 있어서, 목소리 만으로 굉장히 깊은 관계가 될 수 있다는 건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고규필은 “충분히 설렐 수 있을 거 같다. 제가 외모에 중점을 안 두기 때문이다. 제가 외모가 안좋기 때문에”라고 말을 흐려 폭소를 자아냈다. 또한 김윤성은 “제가 여기서 가장 연장자인데, 저는 시간이 없다. 학창시절 천리안을 겪은 시절로서 그때는 랜선 데이트를 했었다. 지금은 무조건 대면 데이트가 필요하다”라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OSEN=조은정 기자]

마지막 한마디를 부탁하자 한승연 “요즘 지내다 보면 스크린 밖에 있는 세상이 더 드라마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오늘 아침에도 깜짝 놀라면서 일어났다”라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그만큼 요즘 현실이 작품보다 더 극적인거 같다. 이번에는 시원하게 영화관 오셔서 ‘빈틈없는 사이’를 통해 ‘소확행’을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끝으로 김윤성은 “요즘 한국영화가 많이 힘들다. 많이 극장에 찾아 오실 수 있도록, 애정 어린 시선으로 잘 바라봐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고, 이 감독 “요즘 한국 영화 상황이 참 안좋다. 이번 작품을 개봉을 한다니까 주변 감독님들이 놀라시기도 했다. 저한테는 개봉이 기적같은 일이라고 생각이 든다. 이번 작품이 한국 영화에 도움이 되는 기적으로 이어지면 좋을 것 같다. 예쁘게 잘 봐달라”라고 덧붙였다.

여름 극장가에 유일한 살벌달콤한 로맨스 코미디로 기대를 모으는 영화 ‘빈틈없는 사이’는 7월 5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yusuou@osen.co.kr

[사진]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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