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창 충돌해 다친 천연기념물 두견이, 치료 후 자연으로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건물 유리창에 충돌해 다친 천연기념물 '두견이'가 치료를 받고 다시 자연의 품으로 돌아갔다.

치료 후 방사되는 천연기념물 두견이 [제주대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31일 제주대학교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에 따르면 지난 24일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보건진료소 건물 유리창에 충돌해 다친 두견이가 발견됐다.

구조 당시 이 두견이는 유리창에 강하게 충돌해 부리 끝부분이 약간 깨진 상태였고, 경미한 뇌진탕 소견도 확인됐다. 또한 번식을 위해 몸 안에 알을 지니고 있었다.

두견이는 구조센터 진료팀의 약물 치료와 24시간 밀착 관리 끝에 무사히 회복해 지난 28일 서귀포시 안덕면 소재 군산오름에 방사됐다.

천연기념물 제447호인 두견이는 두견이목 두견이과에 속하는 조류다. 몸길이는 28㎝ 내외, 무게는 60ｇ 정도다.

5월경 동남아에서 우리나라에 날아와 번식하며, 직접 둥지를 틀지 않고 뻐꾸기처럼 다른 새의 둥지에 몰래 알을 낳아 위탁시켜 새끼를 키운다.

여름 철새로 홀로 생활하며 주로 산 중턱 우거진 숲속에서 노출되지 않고 서식하는 습성을 지녀 찾기 힘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주에서는 9월까지 관측된다.

영화나 시가문학 소재로도 자주 쓰이는 두견이는 울음소리가 구슬퍼 한이나 슬픔의 정서를 표출하는 소재로 등장하곤 한다.

두견이 [제주대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ato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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