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국화 다발이 쓰레기장에”…천안 학폭 사망 추모꽃 폐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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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수첩에 유서를 남기고 사망한 천안 학교폭력 피해 고교생을 추모하는 꽃다발이 폐기된 것으로 알려져 네티즌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사진이 공개된 후 실제 아이들과 추모를 하기 위해 꽃을 놓고 왔다는 네티즌이 등장해 "버려진 꽃은 제가 어제 아이들과 추모하고 놓은 것이고 썩은 것 하나 없이 멀쩡했다"며 "왜 이 꽃을 쓰레기 처리하려고 치운 거냐"고 언급해 여론에 더욱 불을 지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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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내용을 알린 글쓴이는 ‘김 군을 추모하기 위해 학교 경비실 앞에 둔 국화꽃이 사라졌다’는 제목의 글과 함께 박스에 국화꽃이 담긴 사진을 올렸다. 해당 사진에서 국화꽃은 쓰레기봉투 등과 함께 놓여 있어 논란을 더했다.
사진이 공개된 후 실제 아이들과 추모를 하기 위해 꽃을 놓고 왔다는 네티즌이 등장해 “버려진 꽃은 제가 어제 아이들과 추모하고 놓은 것이고 썩은 것 하나 없이 멀쩡했다”며 “왜 이 꽃을 쓰레기 처리하려고 치운 거냐”고 언급해 여론에 더욱 불을 지폈다.
더군다나 이날은 김 군의 생일로 알려졌다. 이에 네티즌들은 “비가 와서 국화에 우산을 씌워놨는데 이것도 다 버린 것 같다”, “분향소를 마련해도 모자른데 폐기라니”, “은폐하려고 하는거냐” 등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앞서 김 군은 지난 11일 오후 7시 15분쯤 천안시 동남구 자택 자신의 방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1시간 40분 뒤 숨졌다. 당시 김 군이 남긴 수첩에는 3년간 당한 학교 폭력의 피해 사실이 적혀 있었다.
A군의 수첩에는 “학교폭력을 당해 보니 왜 아무한테도 얘기할 수 없는지 알 것 같다. 내 꿈, 내가 하는 행동 모든 걸 부정당하니 온 세상이 나보고 그냥 죽으라고 소리치는 것 같다. 너희들 소원대로 죽어줄게”라고 적혀 있었다.
이어 “(학교폭력 가해자 처분) 1∼3호는 생활기록부에 기재조차 안 된단다. 안타깝지만 나는 일을 크게 만들 자신도 없고 능력도 없다. 내가 신고한들 뭐가 달라질까?”라며 “담임선생님과 상담 중 학폭 이야기가 나왔지만, 선생님은 나를 다시 부르지 않았다. 선생님이 부모님께 신고하지 못하게 겁을 준 것 같다”는 글도 있었다.
A군의 아버지는 한 언론에 “5월 초부터 아들이 학교에 가지 않고 학폭을 토로해 지난 4일 담임교사에게 전화해 학교폭력위원회를 열어달라고 부탁했다”며 “하지만 학교에서는 ‘학폭이 없었다’고만 하며 아이 상담도 제대로 하지 않고 1주일간 손을 놓고 있었다”고 학교 측의 대응에 문제를 제기했다.
한편 A군 유족의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은 3년간 A군의 담임을 맡은 교사 3명과 학생들을 상대로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강소영 (soyoung7@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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