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타석으로 바다에 ‘퐁당’...파이리츠 스윈스키, 본즈 이후 첫 위업
불꽃이 튀는 경기는 아니었지만, 물은 충분히 튀었다.
MLB(미 프로야구)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잭 스윈스키(25)는 30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벌인 원정 경기(미 캘리포니아주 오러클 파크)에 4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팀은 4대14로 패하며 5할대 승률(0.491·26승27패)이 깨졌지만, 이날 좌타자인 스윈스키는 7회초와 9회초에 연타석 우월 솔로포 2개를 터뜨리며 시즌 10·11호 홈런을 신고했다. 모두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겨 장외 ‘매코비 만(灣·McCovey cove)’에 도달했다. 물을 가득 튀긴다는 의미의 이른바 ‘스플래시 홈런(splash home run)’이었다. 매코비 만에서 카약(kayak)을 탄 채 기다리고 있던 팬들은 공을 줍기 위해 힘껏 노를 휘저었다.
MLB닷컴에 따르면 스윈스키는 배리 본즈(59)와 함께 한 경기에서 두 번이나 매코비 만으로 홈런을 날린 ‘유이(唯二)한’ 선수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본즈는 1986년 파이리츠 유니폼을 입고 데뷔해 1993년부터 2007년까지 자이언츠에서 뛰며 통산 762홈런(역대 1위)을 때렸다. 부정 약물 사용으로 명예가 더렵혀졌지만, 현역 시절 거포로 이름을 날렸다.
2000년에 개장한 오러클 파크는 샌프란시스코 만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오른쪽 담장 넘어서는 매코비 만으로 불리는 장외 바다가 펼쳐진다. 윌리 매코비는 자이언츠에서 총 19시즌 뛴 전설. 그러나 우측 담장까지의 길이는 약 111m로 긴 편이라 홈런 치기가 쉽지 않다. 이날 전까지 원정팀 선수들이 기록한 스플래시 홈런은 총 59개에 불과했다. 한국 선수 중에선 2004년 당시 플로리다 말린스(現 마이애미 말린스)의 최희섭(44)과 2020년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의 추신수(41·SSG)가 바다맛을 본 적이 있다.
지난해 빅리그에 데뷔한 스윈스키는 첫 시즌에 19홈런(38타점)을 날려 장타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올 시즌 타율은 0.239로 평범하지만, 11홈런(28타점)으로 내셔널리그 홈런 공동 9위에 올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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