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美 현충일 기념사에서 '부산'·'한반도' 언급

김태훈 2023. 5. 30. 09:2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현충일 기념사에서 '부산'과 '한반도'를 언급해 눈길을 끈다.

미국은 매년 5월 마지막 월요일을 현충일로 지정해 기념하는데 올해는 29일이 그에 해당한다.

올해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4월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을 국빈 방문했을 때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과 함께 수도 워싱턴의 6·25전쟁 참전용사 기념공원을 찾아 그곳에 있는 미군 전사자 추모비를 참배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美軍, 동맹과 함께 세계 평화 지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현충일 기념사에서 ‘부산’과 ‘한반도’를 언급해 눈길을 끈다. 미국은 매년 5월 마지막 월요일을 현충일로 지정해 기념하는데 올해는 29일이 그에 해당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거행된 현충일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알링턴=UPI연합뉴스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수도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주(州)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거행된 현충일 기념식에 참석했다. 그는 미국 독립전쟁 당시 격전지였던 요크타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대규모 상륙작전이 실시된 노르망디 등 과거 미군이 활약한 지역 이름을 죽 나열하던 중 “부산의 논”(the rice paddies of Pusan)을 거명했다.

이는 6·25전쟁 기간 중 가장 치열했던 낙동강 방어선 전투(1950년 8∼9월)를 지칭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인들은 당시 한국의 임시수도였던 부산을 지키기 위한 전투라는 뜻에서 낙동강 방어선 전투를 ‘부산 교두보 전투’(Battle of Pusan Perimeter)라고 부른다. 오늘날 부산은 영어로 ‘Busan’이라고 쓰지만 1950년대만 해도 ‘Pusan’이 훨씬 더 널리 통용됐다.

1950년 8∼9월 한국 영토는 영남 지역으로 쪼그라들어 있었다. 낙동강 방어선이 뚫리면 대구는 물론 임시수도 부산마저 북한군 수중에 떨어질 판이었다. 만일의 경우 한국 정부를 태평양 어느 미국령 섬으로 옮기는 계획까지 수립됐다. 국가 존망이 걸린 절체절명의 순간이었다.

방어선 사수 책임자는 초대 미 8군 사령관을 지낸 월턴 워커 장군이었다. 그는 병사들한테 “지켜라, 못하겠거든 죽음뿐”(Stand or die)이라고 외쳤다. 결국 방어선은 지켜졌고 1950년 9월 15일 미군 등 유엔군이 인천상륙작전에 성공하며 6·25전쟁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지난 4월 25일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수도 워싱턴의 6·25전쟁 참전용사 기념공원에서 낙동강 방어선 전투 도중 전사한 루터 스토리(1931∼1950) 상병의 유족을 위로하는 모습.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부(오른쪽)가 이를 지켜보고 있다. 워싱턴=뉴시스
바이든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는 미군의 역할을 강조하며 “한반도”(Korean Peninsula)를 언급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우리 군대는 한반도에서 보초를 서며 동맹과 함께 평화를 지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으로부터 한국을 방어하는 주한미군의 임무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4월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을 국빈 방문했을 때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과 함께 수도 워싱턴의 6·25전쟁 참전용사 기념공원을 찾아 그곳에 있는 미군 전사자 추모비를 참배했다. 그리고 낙동강 방어선 전투가 한창이던 1950년 9월 1일 경남 창녕에서 전사한 루터 스토리(당시 19세) 상병의 유족을 만나 위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스토리 상병은 부산 교두보 전투(낙동강 방어선 전투)에서 동료 전우들을 보호하기 위해 용기를 발휘했다”며 “(한·미동맹은) 우리 국민들의 용기와 희생의 토대 위에 세워진 끊어질 수 없는 관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을 향해 “우리 두 국가와 양 국민이 함께 선다면 우리가 하지 못할 일은 없을 것”이라며 “지금도 당당하게 대한민국에서 함께 복무하는 양국 장병들이 오늘 함께 외치는 것처럼 같이 갑시다”라고 덧붙였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