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온도 26도·소등·플러그 뽑기… 3개만 실천해도 월 전기료 7790원 절약[10문10답]

박수진 기자 2023. 5. 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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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문10답 - 여름철 에너지 비용 절감 방법
하루 1.09㎾h 줄고 260원 아껴
요금 인상분 3020원 이상 절약
가벼운 옷으로 체감온도 낮추고
비데온열기능 끄기 등도 큰 효과
2년 전보다 사용량 10% 줄이면
정부서 월 2720원 현금 캐시백
취약층에겐 바우처 4만3000원
앱 통해 예상 요금도 확인 가능
그래픽 = 송재우 기자

지난 16일부터 2분기 전기요금이 ㎾h당 8.0원(전분기 대비 5.3%↑) 오른 가운데, 때 이른 무더위까지 겹치며 가정·상업시설·기업체마다 여름철 냉방비 걱정이 커지고 있다. 가정의 경우 △사용하지 않는 전자제품 플러그 뽑기 △사용하지 않는 조명 소등하기 △에어컨 설정온도 1도 높이고 실내 적정온도 26도 유지하기 등 3가지만 실천해도 하루 전기사용량 1.09㎾h, 260원을 절약하고 한 달이면 7790원을 아낄 수 있다. 전기요금 인상에 따라 4인 가구 기준 매달 평균 3020원을 더 내야 하는데 인상분의 2배가 넘는 요금을 덜 수 있는 셈이다. 우리나라 경제·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에너지 수입액과 온실가스 배출량도 감축할 수 있으니 1석 3조다. 이번 10문 10답에서는 생활 속 절약 방법부터 에너지캐시백 활용, 고효율 가전 쓰기 등 여름철 에너지 절감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살펴본다.

1. 온도 낮추고 소등·플러그 뽑기…가정 내 작은 실천으로 1㎾h 줄이기

일상 속 작은 실천만으로도 집 안에서의 에너지 씀씀이를 줄일 수 있다. 에너지 설정 온도를 1도 높이고 실내 적정온도를 26도로만 유지해도 하루에 0.41㎾h를 덜 쓴다. 사용하지 않는 조명 소등하기로는 0.36㎾h, 사용하지 않는 전자제품 플러그 뽑기로는 0.32㎾h를 아낄 수 있다. 이렇게 3가지만 실천해도 총 1.09㎾h가 절감되고 한 달 전력 사용량은 10%, 전기요금은 13% 줄어든다. 여기에 전자레인지 자연 해동 후 사용으로 0.19㎾h, 비데 온열기능 끄기로 0.1㎾h, 세탁물 모으기로 0.09㎾h, 전기밥솥 보온시간 줄이기로 0.06㎾h, 고효율 조명 사용하기로 0.54㎾h를 각각 줄일 수 있다.

2. 쿨맵시로 온도 2도 낮추기

옷만 시원하게 입어도 전기요금이 절약된다. 쿨맵시는 여름철 재킷을 입지 않거나 넥타이를 매지 않는 등의 간편한 옷차림으로 에너지를 절약한다는 의미다. 이 같은 차림만으로도 체감온도가 2도 정도 낮아지고 실내 냉방온도 조절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2009년부터 쿨맵시, 쿨비즈 캠페인이 시작됐고 관공서나 기업 사무실에서 6∼8월 반팔 셔츠, 반바지 착용을 권장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얇고 가벼운 옷차림을 의미하는 ‘플로티룩’(Floaty Look) 착용 분위기도 확산하고 있다.

3. 에너지캐시백으로 아낀 만큼 돌려받기

에너지캐시백은 △과거 2년 대비 사용량 3% 이상 감소 △동일지역 참여자 평균 절감률 이상 달성 등 2가지 조건을 충족하는 경우 절감량 1㎾h당 30원의 현금을 되돌려주는 제도다. 정부는 최근 이용 확대를 위해 ‘절감률 5% 이상 달성’ 조건까지 충족할 경우 구간별로 1㎾h당 30∼70원의 캐시백을 추가 지급하기로 했다. 예컨대 월 332㎾h 사용자가 직전 2년 평균 대비 사용량을 10% 절감하면 전기요금 1만1560원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2720원(기존캐시백 1020원+차등캐시백 1700원)을 돌려받을 수 있다. 6월 7일부터 네이버, 구글에 ‘한전 에너지캐시백’을 검색하면 온라인 신청이 가능하다. 7월부터는 한국전력 사업소를 직접 방문해 신청할 수도 있다.

4. 고효율 가전으로 에너지 절감

텔레비전, 전기밥솥, 김치냉장고, 냉온수기, 냉장고 등의 가전을 고효율 제품으로 교체하는 것도 에너지 절감 방법 중 하나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들어 5월 18일까지 에너지 효율 1∼3등급 에어컨 매출은 전년 대비 3.4배로 증가했다. 냉장고 1등급은 2.1배로, 공기청정기는 2배로 각각 늘었다. 이처럼 집 안 가전들을 에너지 효율 1등급 제품으로 사용할 경우 매달 32㎾h를 절약할 수 있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냉장고 6개 제품을 놓고 조사한 결과, 냉장고를 저효율 제품에서 고효율 제품으로 교체하면 에너지 절감효과가 최대 3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전체 가구로 확대했을 때 연간 에너지비용 6400억 원을 절감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전기요금 복지할인을 받는 350만 취약계층 가구의 경우 30만 원 한도 내에서 구입비의 최대 20%까지 환급받을 수도 있다. 1∼3급 장애인, 국가·상이유공자,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등이 대상이다.

5. 전기 얼마나 썼나 선제 확인

에너지 비용부담 정보를 미리 확인해봄으로써 전기 사용을 줄일 수도 있다. 우선, 오는 31일부터 ‘한전: ON’ 앱에 가입된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요금 시뮬레이션 서비스가 제공된다. 고객 계약조건 변동, 주거용 고객 가전기기 교체에 따른 예상요금 계산, 예상 사용량 입력을 통한 요금 예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6월 1일부터는 하계 전기소비가 많은 주택용 고객을 대상으로 한 미리알림(알림톡) 서비스도 카카오톡을 통해 제공된다. 전년도 하계 누진단계 상향 경험 고객, 최고 누진단계(400㎾h) 요금 납부 경험 고객을 대상으로 하며 올 7∼9월 예상요금과 절감 방안 등을 조회할 수 있다.

6. 보조 전원 태양광 설치도 한몫

발전용량이 큰 원자력 발전이 여름철 전력수요 급증을 감당해줄 든든한 에너지원이라면 태양광 발전의 경우 가정과 기업 내에서 전기요금 절감을 위한 보조 전원 역할을 할 수 있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공동·단독주택에 사는 시민들이 미니태양광 발전 설비 설치 시 비용 일부를 지원해 주고 있다. 미니태양광이란 베란다나 옥상에 모듈 전지판을 설치해 생산된 전기를 가정에서 사용하는 것인데 한 달에 1만 원 안팎을 아낄 수 있다. 기업들도 태양광 설치에 나서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노원점과 프리미엄아울렛 김해·동부산·파주점, 타임빌라스 등 5곳에 태양광 설비를 설치했다. 현대차그룹은 국내를 포함해 전 세계 생산시설에서 태양광, 풍력 등 재생 에너지 사용량도 늘려나가고 있다.

7. 취약계층은 에너지바우처

기초생활수급자 등 취약계층은 에너지바우처를 이용하면 전기요금 부담을 덜 수 있다. 에너지바우처란 취약계층이 전기 등을 구입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하는 일종의 이용권이다. 정부는 최근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7∼9월 113만5000가구에 4만3000원의 하절기 에너지바우처를 지급하기로 했다. 지난해 4만 원 대비 7.5% 증액했다. 기초생활수급자인 생계·의료·주거·교육 급여 대상자 중 노인, 질환자, 임산부, 장애인과 같은 더위·추위 민감 계층이 지급 대상이다. 오는 31일부터 12월 29일까지 거주지 읍·면사무소 및 동 주민센터 및 온라인 에너지바우처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8. 상업시설은 문 닫고 냉방

상점 등 상업시설에서도 에너지 절약이 가능하다. 영업시간 외 진열장·간판·옥외조명 소등하기, 낮 시간 자연 채광 이용하기, 화장실·복도 등은 센서로 점·소등, 문 닫고 냉방하기, 영업종료 1시간 전 냉방 끄기, 에어컨 설정온도 1도 올리고 실내 적정온도 26도 유지하기, LED 등 고효율 조명 선택, 개방형 냉장고 문 달기 등 8가지 방안을 실천하면 하루 64㎾h, 한 달 1778㎾h를 절감할 수 있다. 한 달 전력 사용량은 40% 줄어들고 전기요금은 36% 절약된다. 문을 열고 냉방하는 상업시설은 에너지 낭비의 대표적 사례로도 꼽히는데 서울시 등 지방자치단체들은 올여름 주요 상권가 개문냉방 단속과 계도에도 나설 방침이다.

9. PC 끄기와 주기적 소등으로 사무실 에너지 사용량↓

에너지 효율이 수익에도 직결되는 만큼 기업들도 사무실 내 에너지 절감에 한창이다. PC 화면 끄기, 계단 이용하기 등 에너지 절감 방안을 마련해 실천하는 데 고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야간 경관 조명과 휴일 주차장 조명 등 비업무구역 조명을 줄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자리를 비우거나 퇴근할 때 PC·모니터를 일괄적으로 끄고, 야간에는 주기적으로 소등한다. LG전자는 PC 화면 밝기를 70∼80%로 조정하고 부재 시 멀티탭 전원과 화면을 끄는 방안을 실행 중이다. SK하이닉스도 층간 이동 시 계단을 이용하고, 사용하지 않는 전기 제품의 플러그를 뽑도록 해 전기 사용량을 절감하고 있다.

10. 기업체는 최첨단 정보통신기술(ICT)로 에너지 효율↑

기업에서는 첨단기술이 가미된 시스템으로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공장에너지관리시스템(FEMS·Factory Energy Management System)은 ICT를 활용한 실시간 에너지 사용량 정보제공과 최적 운전제어를 통해 에너지 절감을 가능케 한다. 냉난방기 자동제어, 공기압축기 실시간 효율 분석, 실시간 점·소등 모니터링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울러, 상당수 산업체가 동력 설비에 고효율 인버터를 설치하고, 일반용해로를 고효율 덮개제어형 전기용해로로 교체하는 등의 고효율 설비 사용으로 전기 절감에 나서고 있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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