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꼿꼿한 허리’ 90대 이길여 총장의 싸이 말춤, 100만뷰 찍었다
가천대학교 이길여(91) 총장이 대학 축제에서 가수 싸이의 말춤을 추는 영상이 소셜미디어에서 주목받고 있다. 구순이 넘은 나이에도 꼿꼿한 허리와 풍성한 머리숱, 또렷한 목소리에 네티즌들은 “젊음과 열정을 유지하는 비결이 무엇이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화제가 된 장면은 지난 10일 가천대 한마음페스티벌 워터축제에서 나왔다. 이날 축제에는 싸이의 공연이 예정돼 있었다. 이 총장은 공연에 앞서 무대에 깜짝 등장했다. 학생들이 ‘이길여’라고 이름을 연호하자 이 총장은 학생들을 진정시켰다.
이어 “오늘은 세계적인 스타 싸이가 오는 날이죠? 우리는 가천스타일”이라고 외치며 싸이의 강남스타일의 말춤을 선보였다. 이 총장이 무릎을 굽혔다 펴고 팔을 휘두르며 분위기를 띄우자 학생들을 환호했다.
대학 측은 이 총장의 춤을 다시 보고 싶다는 학생들의 요청에 따라 숏폼 영상을 제작해 가천대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에 올렸다. 지난 19일 게시된 이 20초짜리 영상은 네티즌들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되면서 게시 6일 만에 조회수 100만회를 넘겼다. 26일 오후 1시 기준 이 영상의 조회수는 114만회, 좋아요수 1만3000회를 기록했다.
대부분 91세 나이보다 어려 보이는 이 총장의 모습이 놀랍다는 반응이다. “시간을 정지시켰다” “정녕 90대의 바이브인가” “젊게 사시는 모습이 멋있다” 같은 댓글이 달렸다. 이 총장을 ‘누님’이라고 칭하거나 늙지 않는다는 의미로 ‘마법사’ ‘외계인’ 등으로 부르기도 했다.
가장 관심을 끄는 건 젊음을 유지하는 비결이다. 이와 관련해 총장은 그간 언론 인터뷰에서 “물을 많이 마시고 자극적인 것은 피하며 스트레스를 잘 받지 않는 것”이라고 말해왔다. 지난 2월 본지 인터뷰에서도 “(동안 비결은) 지극히 평범한 것들을 잘 지키려고 노력한다”며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물을 많이 마시며, 술·담배 하지 않기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장은 1932년 5월 9일 전북 옥구군 대야면(현 군산시)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의대를 졸업해 1958년 인천에서 산부인과를 개원했다. 1978년 국내 여의사 최초로 의료법인을 설립했는데, 바로 인천 길병원이다. 길병원은 개인이 세운 병원 가운데 최대 규모로 성장했다. 가천대 길병원은 작년 말 보건복지부의 의료질 평가에서 최고 등급(1등급-가)을 받았다. 최고 등급을 받은 병원은 전국 8곳 뿐이다. 현재 이 총장은 의료·교육·문화·봉사·언론 분야를 아우르는 국내 최대 공익재단인 ‘가천길재단’을 이끌고 있다. 결혼을 하지 않은 이 총장 혼자 힘으로 일군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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