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성공] 우리 손으로 쏜 첫 실용급위성…"버스만 타다 자가용 생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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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만 타다가 자가용이 생긴 기분입니다."
KAIST 인공위성연구소장을 지낸 권 교수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그동안 개발한 인공위성을 외국 발사체에 탑재해 발사하려면 일일이 검색하고, 몇 달을 기다리고, 통제받는 등 서러움이 많았다"며 "우리 땅에서 서로 소통하며 발사체에 탑재해 위성을 원하는 궤도에 올려보내는 것을 보니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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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나확진 기자 = "버스만 타다가 자가용이 생긴 기분입니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5일 3차 발사에 성공하자 권세진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항공우주공학과 교수가 감격에 겨워하며 한 말이다.
KAIST 인공위성연구소장을 지낸 권 교수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그동안 개발한 인공위성을 외국 발사체에 탑재해 발사하려면 일일이 검색하고, 몇 달을 기다리고, 통제받는 등 서러움이 많았다"며 "우리 땅에서 서로 소통하며 발사체에 탑재해 위성을 원하는 궤도에 올려보내는 것을 보니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누리호가 이날 차세대 소형위성 2호를 비롯해 탑재된 위성 8기를 모두 궤도에 안착시키는 데 성공함으로써 우리나라가 본격적인 우주 산업화로 가는 전환점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리나라는 이미 지난해 6월 누리호 2차 성공으로 자체 개발 발사체를 이용해 1t 이상의 인공위성을 궤도에 올릴 수 있는 기술력을 선보이며 세계 7대 우주 강국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누리호 2차 발사까지가 어디까지나 발사체 자체의 성능 검증을 위한 '시험 발사' 성격이었다면, 3차 발사부터는 실제 고유 임무를 수행하는 실용급 위성을 우주로 내보내는 '실전 발사'라는 점이 큰 차이다.
그동안 우리가 개발한 실용급 위성들은 외국 발사체를 이용해 우주로 갈 수밖에 없었다.
2018년 차세대 소형위성 1호는 미국 밴덴버그 공군기지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을 이용해 17개국 34개 기관의 소형·큐브 위성 63개와 함께 발사됐다.
국내 기술진이 500㎏급 위성 '표준플랫폼'으로 독자 개발한 차세대 중형위성 1호는 2021년 3월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센터에서 두차례 연기 끝에 소유스 2.1a 발사체를 이용해 18개국 위성 36기와 함께 발사됐다.
우주 날씨 관측 임무를 수행할 한국천문연구원의 도요샛 위성도 애초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발사장에서 러시아 소유스 로켓에 탑재돼 발사될 예정이었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발사가 무산돼 이번 누리호 3차 발사의 탑승객이 됐다.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은 "이번 발사 성공으로 누리호가 고객의 요청에 따라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궤도에 위성을 내려놓을 수 있음을 증명했다"며 "우주 산업화, 우주 경제로 가는 첫발을 내디뎠다"고 말했다.
조선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대한민국 우주 산업의 전환점을 맞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 정책관은 "이번에 우리 기술로 만든 실용급 위성을 우리 기술로 만든 발사체를 이용해 궤도에 안착시킴으로써 앞으로 우주 탐사, 우주 인력 개발 등 다양한 우주 산업 분야로 뻗어갈 수 있는 바탕이 됐다고 본다"며 "과학기술을 진일보시킬 기회일뿐 아니라 산업적 파급력을 가지고 전 지구적 문제에도 기여할 수 있는 하나의 설루션을 갖게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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