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보문산을 '체류형 관광단지'로…보물산 프로젝트 시동

정인선 기자 2023. 5. 25. 19:4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대전시민들의 많은 사랑과 추억이 깃든 '보문산' 일대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던 케이블카와 관광시설 등이 새로 들어선다.

시는 시민의 발길이 적어진 보문산을 탈바꿈하기 위해 △케이블카·타워 △워터파크·숙박시설 등 두 개의 민간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6년 케이블카·타워·워터파크·숙박시설 착공 목표
총사업비 3000억원 전액 민간자본유치 전국 공모 추진
'과학도시 디자인' 인공위성 타워·우주선 캐빈 제작
'보전 대 개발' 장기간 공전… 20년 답보 종지부
보문산 케이블카 노선안. 사진=대전시 제공


대전시민들의 많은 사랑과 추억이 깃든 '보문산' 일대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던 케이블카와 관광시설 등이 새로 들어선다.

25일 시에 따르면 보문산을 가족단위 체류형 관광단지로 조성하는 '보물산 프로젝트'가 본격 가동된다. 사업비 규모는 전망타워를 포함한 케이블카 1500억 원, 워터파크·숙박시설 조성비 1500억 원 등 총 3000억 원이다. 토지보상부터 조성·운영까지 모두 민간사업자 부담으로 추진된다. 시는 전국 공모로 민간사업자를 선정, 2026년 착공을 목표로 두고 있다.

보문산은 1968년 대전 유일의 케이블카로 첫 운행을 시작했다. 한때 일일 500여 명이 이용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세월이 흐른 2005년 사용 중지돼 시민들의 추억 속으로 자취를 감췄다. 그린랜드의 바이킹·범퍼카나 야외수영장인 푸푸랜드도 당시 대전시민들의 최고 놀이터였지만 2003년 폐장돼 시민들의 기억 한 켠에만 남아 있다.

1978년 당시 대전 중구 보문산에서 케이블카가 운행되는 모습. 사진=대전시 제공

시는 시민의 발길이 적어진 보문산을 탈바꿈하기 위해 △케이블카·타워 △워터파크·숙박시설 등 두 개의 민간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두 사업 모두 착공 목표 시점은 2026년이다.

일단 보문산 케이블카는 주·야간 보문산과 도심경관을 한 눈에 전망할 수 있도록 오월드에서 대사지구를 잇는 3.5㎞ 길이로 조성한다. 운영할 정거장은 2-3개, 캐빈은 60여 기다. 노선과 중간정거장은 사업성 등을 고려해 향후 민간사업자의 제안을 받아 결정할 예정이다.

새로운 랜드마크형 전망타워도 조성한다. 케이블카 정거장과 복합 설치할 계획으로, 접근성이 좋고 환경훼손이 적은 지역을 우선 검토해 민간 제안 방식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과학도시 대전'을 상징할 수 있도록 타워는 인공위성, 케이블카 캐빈은 우주선 모양으로 각각 제작한다.

오월드 주변에 워터파크와 콘도, 펜션 등 숙박시설도 조성한다. 이 일대를 관광단지로 지정해 활성화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대전관광공사 주관으로 올해 하반기 타당성조사 용역을 거쳐 위치·규모를 결정하고, 민간 제안 방식으로 2026년 착공하는 게 목표다. 민간사업자가 시설 콘셉트를 제안할 수 있고, 마찬가지로 사업비도 변경될 수 있다.

대전시의 '보물산 프로젝트' 향후 계획. 사진=대전시 제공

시는 보물산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기존의 오월드와 뿌리공원, 목조전망대, 베이스볼드림파크, 보문산 산림휴양단지 등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이전부터 꾸준히 제기돼 온 환경단체의 반대 여론과 민자유치를 통한 사업성 확보는 과제로 남을 전망이다. 막대한 사업비 탓에 민간사업자를 적기에 확정할 수 있을 지도 관건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25일 대전시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꿀잼도시 대전을 알리는 '보물산 프로젝트' 실현을 위해 2027년까지 보문산 일원에 가족단위 체류형 관광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최은성 기자

이장우 대전시장은 "20년째 답보 상태에 있는 보문산 관광 개발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며 "산림이 양호한 녹지공간은 보존하고, 기존 시설이나 훼손부지를 최대한 활용하는 한편 공사중 불가피하게 훼손된 부지는 복원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보문산 관광 개발은 지난 2006년 민선 4기 때부터 끌어 온 지역사회의 숙원이다. 시민 약속사업으로 꾸준히 추진됐지만, 환경단체의 거센 반발과 생태경관 훼손 우려, 멸종위기종 발견, 경제·사업성 부족 등의 문제에 직면하며 '보전 대 개발' 사이에서 공전을 거듭해 왔다.

Copyright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