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한들 달라지나, 죽어줄게" 천안 고교생 학폭피해 호소 후 사망

김동현 2023. 5. 25.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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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한 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이 학교폭력 피해를 호소하는 유서를 남긴 채 숨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7시15분께 천안시 동남구 한 주택에서 천안 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A군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A군 유족의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은 3년간 A군의 담임을 맡았던 교사 3명 및 학생들을 상대로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A군의 스마트폰과 등을 토대로 학교폭력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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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천안 한 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이 학교폭력 피해를 호소하는 유서를 남긴 채 숨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7시15분께 천안시 동남구 한 주택에서 천안 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A군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A군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1시간40여 분 뒤 숨졌다.

천안 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던 남학생이 학교폭력 피해를 호소하는 유서를 남긴 뒤 숨진 채 발견됐다. 본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사진=뉴시스]

이후 A군 가방에 들어 있던 수첩에서 A군이 3년간 당한 학교폭력 내용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유서가 발견됐다.

A군은 유서에 "학교폭력을 당해보니 왜 아무에게도 얘기할 수 없는지 알 것 같다. 내 꿈, 내가 하는 행동 등 모든 것이 부정당하니 마치 온 세상이 나보고 그냥 죽으라고 소리치는 것 같다. 너희들 소원대로 죽어줄게"라고 적었다.

또 "담임선생님과 상담 중 학폭 이야기가 나왔지만 선생님은 나를 다시 부르지 않았다. 안타깝지만 나는 일을 크게 만들 자신도 없고 능력도 없다. 내가 신고한들 뭐가 달라질까?"라고도 전했다.

아울러 "내가 유일하게 크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다. 나 대신 누군가가 (가해자들이) 받을 수 있는 최대의 처벌을 내려달라"고 부탁하며 "다들 힘들지 마라. 차라리 죽여버리는 한이 있어도 피해자가 되지 마라"고 했다.

A군이 남긴 유서. [사진=A군 유족 측 제공]

A군 아버지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5월 초부터 아들이 학교에 가지 않고 학폭을 토로해 지난 4일 담임교사에게 전화해 학교폭력위원회(학폭위)를 열어달라고 부탁했다"며 "하지만 학교에서는 '학폭이 없었다'고만 하며 아이 상담도 제대로 하지 않고 1주일간 손을 놓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천안교육지원청 관계자는 "3년간 A군 관련 학폭위는 열린 적이 없고, 최근 A군이 자주 결석해 학교에서 부모님께 안내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학폭 여부에 대해서는 경찰 수사에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A군 유족의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은 3년간 A군의 담임을 맡았던 교사 3명 및 학생들을 상대로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A군의 스마트폰과 등을 토대로 학교폭력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동현 기자(rlaehd365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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