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금희 “1,500명 학생들과 1:1 상담..커피값=750만원” (‘유퀴즈’)[종합]

박하영 2023. 5. 25.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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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하영 기자] ‘유 퀴즈 온 더 블럭’ 이금희가 어머니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17일에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는 ‘금이야 옥이야’ 특집이 꾸며진 가운데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이금희가 등장했다. 이금희는 18년간 4,500회의 생방송을 진행한 인물로 방송계의 레전드로 불린다. 유재석은 이금희에 대해 “방송계의 레전드다. 대단하신 분이다. 제가 데뷔할 때 진행을 하셨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조세호는 “둘이서 따로 방송을 해본 적은 없냐?”라고 물었고, 유재석은 “없다. 저는 데뷔하자마자 저는 긴 어둠의 터널로 들어갔기 때문에 누나와 함께 하는 시간이 많지 않았다”라고 털어놨다. 그때 이금희가 등장하면서 “34년째 사람을 좋아하고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사람과 말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이금희다”라고 소개했다.

이를 들은 유재석은 “역시 격조가 있다”라고 말했고, 조세호 또한 “목소리 톤에 신뢰감이 있다”라며 감탄했다. 그러자 유재석은 “제가 데뷔를 했던 1991년 대학개그제 진행을 해줬다”라며 무려 32년 전 인연을 언급했다. 이에 이금희는 “저는 당시 2년차 아나운서였다”라고 말했다.

또 유재석은 “전국 팔도를 다니시느라 굉장히 바쁘다던데”라며 근황을 물었다. 이금희는 “젊은 분들이 말하기를 힘들어하신다고 해서. 저는 사실 놀랐다. 소통에 대한 강연을 듣고 싶어하시는 분들이 전국에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 말하기를 불편해하시는 분이 많고 콜비아라고. 유명한 연예인들도 전화로 말하기 어렵다고 하시더라”라고 말했다. 조세호는 “얼마 전 아이유 씨도 그랬다”라며 공감했고, 이금희는 “스마트폰이 나오고 SNS를 하고 이게 소통을 위한 건데 소통의 도구가 많아질수록 소통이 어려워지는 이 아이러니는 뭐지? 모르겠다. 그래서 태어나서 제일 바쁘다”라고 밝혔다.

그러자 조세호는 유재석과 이금희에 대해 “두 분의 공통점이 있다면 대화하고 싶은 사람이고 잘 들어줄 거 같은 사람이다. 어떻게 편안함을 유지하나”라고 물었다. 이금희 역시 유재석에 대해 궁금해 했고, 유재석은 머쓱해하면서도 “뭐든지 예전부터 내가 답하기 힘든 질문은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답했다.

이금희는 “우리가 MC라고 해서 불편한 얘기까지 끌어내야만 하는 의무가 있는 건 아니다. 그걸 시청자들이 보고 이해할 수가 있다”라며 공감했다. 그러면서 “잘은 모르겠지만 작은 자기(조세호)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지 않나. 그러면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 큰 자기(유재석)는 전반적으로 대본을 안 본다. 머릿속에 흐름을 넣고 있다. 근데 자기님은 흐름이 아니라 다음 질문을 넣고 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계속해서 조세호는 이금희에게 상대방이 상처받지 않는 거절법이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이금희는 “저도 거절을 못하던 때가 있다”라며 “시차를 두고 거절한다. 시간을 번다. 보통 다음날까지 말해달라고 한다. 점심 먹기 직전 정도의 시간에 ‘제안 주신 내용 검토해 봤는데 일정이 맞지 않더라. 죄송하다. 다음에 또 뵙겠다. 행사가 잘 되길 기원하겠다. 점심 맛있게 드셔라’라고 보낸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보통 이런 분들이 관계가 단절될까 걱정하시는데 그런 일로 단절될 관계라면 지금 단절되는 게 낫다”라고 조언을 덧붙였다.

그런 가운데 이금희는 학생들과 수업할 때 1,500명과 1:1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30분 씩 이야기를 나눴으며 시간으로 환산하면 무려 45,000분이었다고. 이에 대해 이금희는 “일종의 상담이기도 하고 공부가 됐다. 커피값만 750만원이다”면서도 “학생들은 요즘 커피 안 마신다. 오렌지 비앙코야 비싼 거 한다. 저는 여러 명 만나니까 저는 4000원 짜리 마시는데 애들이 6,500원짜리 마시더라”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한편, 이금희는 “제 인생에 죽비가 되어주신 분들이 계신다”라며 ‘유퀴즈’에도 출연했던 ‘지선아 사랑해’의 작가 이지선 교수를 꼽았다. 그는 “‘인간극장’에 나오셔서 내레이션을 했다. 뜻하지 않는 고비를 만났을 때, 그걸 받아들이는 게 어른인 것 같다. 그 모습을 통해 우리는 용기를 얻게 된다. 그런 분들이 제 인생의 죽비가 되어 주셨다. 인생이 그리 크게 불평불만을 늘어놓을 만한 일도 아니다”라며 이지선 교수를 통해 깨닫게 된 마음을 고백했다.

특히 이금희는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사람으로 어머니를 언급했다. 이금희는 “대부분 그렇겠지만 나도 어머니였다. 엄마로부터 배운 게 정말 많고 나는 엄마의 절반도 안 되는 인간이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엄마는 평생 살면서 소리를 질러보신 적이 없다. 엄마가 소리 지르는 걸 들어본 적이 없다. 항상 조용조용 말하신다”라고 밝혔다. 조세호는 “혼나실 때도?”라며 궁금해했고, 이금희는 “낮은 목소리로 이야기하시고 우시면 그게 우리는 큰 신호다. 우시면 가슴이 너무 아픈 거다. 그런 스타일이다. 엄마가 단 한 번도 이야기를 안 들어주신 적 없다”라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이금희는 어머니 영향으로 지금의 직업을 갖게 된 계기라고 고백했다. 그는 “나는 말을 잘하는 줄 알았다. 그게 지금의 내 직업을 갖게 된 계기가 아닐까”라며 “넷째여서 네 번째 재방송을 들어주시는 건데 그런데도 다 들어주신 거다”라며 어머니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금희는 “내가 어릴 때 무척 약했다. 지금 보면 믿기시지 않겠지만. 태어나서 세 돌 될때까지 몸이 약해서 ‘얘가 오래 못 산다’는 이야기를 병원에서 많이 들었다더라”라며 과거를 회상했다. 이어 “내 위로 오빠를 한 번 잃은 적이 있다. 예전에는 유아사망률이 높았다. 나까지 잃으면 두 번째 아이를 잃으시는 거였다. 그래서 나한테 지극정성을 기울이셨다. ‘얼마 못 살지도 몰라’하던 아이가 커서 학교에 갔으니까 ‘얘가 살아서 학교에 다니다니’라는 마음이 크셨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군가 내 이야기를 들어준다. 그것도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사람이 귀 기울여 들어준다는 게 나에게 말하는 것의 관심과 자신감을 심어준 것 같다”라고 전했다.

/mint1023/@osen.co.kr

[사진]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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