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로 젊어지는 '설화수·려'…아모레퍼시픽 브랜드 리뉴얼 강화

박미선 기자 2023. 5. 24.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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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화수 윤조에센스 6세대(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아모레퍼시픽이 젊어졌다.

대표 화장품 브랜드 '설화수'를 시작으로 '프리메라', '이니스프리'에 이어 헤어 제품 브랜드 '려'까지, 한자 로고를 영문으로 바꾸고 기존 로고 필체와 색을 생동감 있게 교체해 젊고 세련된 이미지를 강조한다.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는 화장품업계에서 브랜드 리뉴얼은 흔한 일이지만, 브랜드 정체성과 다름없는 '로고'와 브랜드 얼굴인 '모델'을 바꾸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그만큼 소비자가 브랜드 변화를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아모레퍼시픽의 주요 브랜드 로고 변경 및 모델 교체는 MZ세대를 공략하고 기존 해외 매출 비중이 컸던 중국 외에 북미 등으로 진출 국가를 확장하려는 전략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하려는 의지로 읽힌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설화수, 프리메라, 이니스프리, 려의 리뉴얼을 시행했다.

대표 브랜드 설화수는 2018년부터 배우 송혜교를 브랜드 모델로 내세웠는데 5년 만인 지난해 8월 블랙핑크 멤버 '로제'로 모델을 교체했다.

설화수는 기존 4050세대가 좋아하는 고급 화장품이란 이미지가 강했지만, 정체된 브랜드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20대 K-팝 아티스트를 브랜드 얼굴로 내세운 것이다.

여기서 나아가 대표 제품인 윤조에센스를 비롯해 화장품 용기에 변화를 줬다. 기존 설화수는 한자 로고를 전면에 내세우고 그 옆에 빨간색 낙인까지 찍어 선보였는데 이번 리뉴얼로 백색 바탕 용기에 설화수 영어 로고를 전면에 내세워 세련된 이미지를 강조했다. 젊은 세대까지 포용하는 브랜드로 재탄생한 것이다.

젊어진 설화수는 최근 리뉴얼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최근 설화수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파트너십을 맺고 글로벌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 '설화수 나이트 앳 더 메트(Sulwhasoo Night at The Met)'라는 이름의 행사를 열었다.

여기에 참여한 브랜드 모델 '로제'가 자신의 SNS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과 배우 윤여정이 함께 찍은 인증 사진을 올리면서 '설화수'라는 화장품이 다양한 국가에 있는 로제 팬들에게 각인돼 바이럴 마케팅 효과를 누렸다는 후문이다.

이니스프리의 새로운 브랜드 아이덴티티 공개(사진=이니스프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니스프리는 5년 만인 지난 2월 로고를 변경해 화제를 모았다.

기존 innisfree(이니스프리) 필체를 역동적으로 바꿨고, 알파벳 대문자와 소문자를 섞어 사용해 에너지 넘치고 자신감 있는 이미지를 강조했다. 브랜드 색은 새로 개발한 '액티브 그린(Active Green)'을 적용했다.

이니스프리 측은 "무한한 자연의 에너지를 탐구해 건강한 아름다움을 만들고, 활기차고 끊임 없이 도전해 나가는 브랜드의 새 비전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탈모 케어 브랜드 려(Ryo)도 최근 고기능 탈모 케어 라인 신제품 '루트젠(Root:Gen)'을 출시하며 로고에 변화를 줬고, 배우 고윤정을 브랜드 모델로 발탁했다. '려'는 기존 한자 로고에서 영문 'Ryo'로 로고를 바꿔 이미지를 새롭게 했다.

프리메라는 지난해 기존 'primera(프리메라)' 로고를 'prmr'로 변경해 심플한 느낌을 강조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주요 브랜드가 로고를 변경하며 브랜드 리뉴얼을 전개하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한자에서 영문으로 로고가 바뀌니 젊어지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로고가 아직 어색하지만, 세련된 느낌을 준다" 등 여러 소비자 의견이 쏟아졌다.

특히 이니스프리 로고 변경이 화제였는데, 소비자들은 "화장품이 아닌, 알약 패키징 같아서 어색하다", "포털 사이트가 떠오르는 디자인"이라는 쓴소리를 내놓기도 했다.

일각에선 이 같은 로고 변화를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장녀 서민정 씨가 주도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지만, 서 씨는 현재 회사 내에서 사명과 동일한 럭셔리 브랜드 '아모레퍼시픽' 담당으로 재직 중이다.

최근 리뉴얼한 브랜드와 전혀 무관한 부서인 데다 팀장이 아닌 팀원으로 일하고 있는 만큼, 이번 로고 변경 등에 대해 관여할 수 없는 게 회사 입장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올초 제1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밝힌 대로 고객 니즈와 시대 변화에 맞게 브랜드를 재정비해 '강한 브랜드 구축'에 지속해서 힘쓴다는 방침이다.

아모레퍼시픽 측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반응을 지속해서 살펴보고 있고, 이번 브랜드 리뉴얼은 한 번에 끝나는 게 아닌 장기적 관점에서 진행되는 것인 만큼 고객 반응도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nl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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