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시아 캐스터 "제 이터널 리턴 사랑은 '찐'입니다"

서동규 객원기자 2023. 5. 24.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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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터이자 게이머에게 들어보는 이터널 리턴 이야기

"안녕하세요. 루미아섬 NPC 천시아 캐스터라고 합니다!"

e스포츠는 게임을 좋아하는 이들을 위한 축제와 같습니다. 정상을 차지하기 위한 선수들의 뛰어난 플레이와 전략을 보면 즐겁죠. 선수들 활약도 대단하지만 함께 보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게 해주는 캐스터와 해설자도 e스포츠를 즐겁게 볼 수 있게 만드는 일등공신입니다. 

캐스터는 실시간으로 변하는 경기 내용을 잘 전달해야 하기에 게임 이해도가 높아야 합니다. 게임을 잘 모른다면 전달할 수 있는 내용이 적어 생동감이 떨어지기 마련이죠. 여기 게임에 대한 이해를 넘어 진심으로 사랑하는 듯한 캐스터가 있습니다. 바로 이터널 리턴을 주력으로 활동하고 있는 천시아 캐스터입니다.

지난 5월 11일 열린 플레이엑스포에서 상당한 규모의 이터널 리턴 부스를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천시아 캐스터와 인터뷰를 할 수 있었습니다. 자리를 이동하고 있을 때 저에게 "기자님은 전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라고 물어오는 걸 듣고 "천 캐스터의 이터널 리턴 사랑은 찐이구나"를 실감할 수 있었어요. 천시아 캐스터가 말하는 이터널 리턴 A to Z, 함께 들어보겠습니다.

- 이터널 리턴에 진심인 천시아 캐스터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이터널 리턴을 전문으로 활동하고 있는 루미아섬 NPC 천시아 캐스터라고 합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Q. 이터널 리턴은 시즌 몇부터 플레이했나요?



저는 시즌4 때부터 시작했습니다. '클로에'가 등장했을 때 처음 플레이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2021년 11월에 대전 e스포츠 챌린지컵이 열렸는데, 그 종목 중에 이터널 리턴이 있었어요. 게임을 중계하기 전 "먼저 플레이하고 알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으로 즐겼습니다. 근데 해보니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저도 모르게 이터널 리턴이라는 게임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어요.



 



Q. 이터널 리턴을 지금까지 즐길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제가 AOS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이터널 리턴이 색다른 AOS를 즐길 수 있어서 취향에 맞았어요. 플레이 성향도 솔로 플레이를 좋아합니다. 혼자 플레이하면 남 탓할 필요도 없는 게 마음이 편하더라고요. 그래서 이터널 리턴 솔로 모드가 저에게 취향 저격이었습니다. 캐릭터 콘셉트와 일러스트도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이 모든 과정을 겪으며 1등을 쟁취해낸 그 순간은 말로 표현 못 할 만큼 짜릿합니다.



 



Q. 신규 실험체가 등장할 때 소개 목적으로 나오는 '실험체 백과사전'에서도 등장합니다. 신규 실험체를 처음 만날 때 소감이 어떤가요?



지금까지 '헤이즈', '타지아', '이렘', '바냐'와 같은 실험체를 제가 맡았습니다. 이들을 처음 볼 때 "정말 스킬 하나하나와 콘셉트에 공을 많이 들이는구나"라는 감상이 절로 들었어요. 개발팀에서 신규 캐릭터를 제작할 때마다 얼마나 진심으로 임하는지 눈에 보였습니다. 실험체 백과사전에서도 많이들 좋아해 주셨기에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도 들었어요.



- 실험체 백과사전 - 바냐편

Q. 에너지 넘치는 발성과 안정적인 발음이 듣기 좋았습니다. 캐스터로서의 강점이 무엇일까요?



목소리부터 시작해 많은 팬분들이 좋아해 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캐스터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 게임을 얼마나 좋아하고 사랑하느냐"를 꼽을 수 있어요. 발성과 발음을 떠나서 말이죠. 현재는 이터널 리턴 외 게임 캐스터를 진행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만큼 제 삶에서 '이터널 리턴'을 뺄 수가 없을 정도로 열정과 애정이 가득한 상태예요. 제가 이터널 리턴 캐스터로 임했을 때 이 게임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어느 정도로 진심인지 잘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라 자부합니다.



 



Q. 처음 이터널 리턴 캐스터로 무대에 섰을 때 소감이 어땠나요?



작년 5월 대전에서 열린 개인 결승전이 오프라인 무대로는 처음이었어요. 이전에도 WEC나 '레인보우 식스'와 같은 현장 경험은 있었습니다. 근데 대전에서 열린 결승전에서는 제가 캐스터로 활동하며 꿈에 그리던 장면이 처음으로 실현되는 날이었죠.



제가 서 있는 1층 무대에서 2층과 3층 관객석을 올려다보면 빈자리 없이 꽉 차있는 장관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그 때 가슴이 울컥하며 "지금까지 살기를 잘했구나"라는 감상이 들었어요. 대전 경기장은 자주 드나들었지만 이 순간을 함께했다는 사실에 감격했습니다.



- 농루트 해설, 천시아 캐스터, 이비스 해설  (사진 제공 : Photo.N)

Q. 대회를 진행하면서 가장 인상 깊게 남았던 경기는 무엇이었나요?



작년 11월에 있었던 시즌7 파이널스 솔로, 그중에서도 10번째 라운드가 제일 기억에 남았습니다. 그때 최후에 남았던 두 명이 'SKS'선수의 '카밀로'와 'Soobak'선수의 '알렉스'였습니다. 공교롭게도 이 킬 결과로 등수가 변경되는 순간이었고 상금 100만 원 추가 유무가 결정되는 교전이었습니다.



이 자리에 오기까지 노력했을 선수분들과 함께 만감이 교차하면서 목이 터져라 경기를 전했던 기억이 있네요. 경기 자체도 명경기였고 승리를 차지한 Soobak 선수 세리머니도 인상 깊었습니다. 승리한 뒤 선수가 느꼈을 감정이 보는 입장에서도 이해가 되다 보니 정말 잊을 수 없는 경기였습니다.



- 시즌7 파이널스 라운드 10 최후의 교전

Q. 가장 인상 깊었던 선수는 누구일까요?



역시 이터널 리턴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한동그라미' 선수가 떠오릅니다. 감히 얘기하자면 LoL에 페이커가 있다면 이터널 리턴에는 한동그라미가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항상 최정상급 실력을 유지하는 모습이 감탄이 나왔습니다. 기억나는 일화가 있는데 한동그라미 선수는 감정을 잘 절제합니다. 크게 감정을 드러내거나 표출한 적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런데 저번 시즌 파이널 경기에서 무대 위로 등장할 때 팬들을 위한 세리머니를 준비해 오셨습니다. "한동그라미 선수가 세리머니를 준비해왔다고"라는 의문을 가지며 선수 인터뷰를 할 때 여쭤보았습니다. 돌아오는 대답은 "팬분들이 좋아해주실 것 같아서 용기 내서 준비해 봤다"였죠. 인성부터 시작해 실력까지 훌륭한 선수라는것에 이견이 없었습니다.



 



Q. 솔로, 듀오, 스쿼드, 코발트 프로토콜 4가지 중 가장 선호하는 모드는 무엇인가요?



단연 솔로입니다. 게임에 집중하다 보면 말부터 시작해 채팅도 잘 신경 쓰지 못해요. 내 플레이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솔로 모드가 제일 좋았습니다. 남 탓할 필요도 없으니 마음이 홀가분하더라고요. 제가 전적을 조회해 보니 솔로 모드만 2000판 가량 플레이를 진행했습니다. 듀오, 스쿼드, 코발트 모드를 모두 합쳐도 1000판이 넘지 않았어요. 역시 솔로 모드가 취향에 가장 잘 맞는 것 같습니다.



 



Q. 대회 진행 도중 특별한 에피소드를 들려준다면?



지난 3월, 시즌8 파이널을 진행할 때 일본에서 이터널 리턴 팬이 오셨습니다. 상당히 먼 거리임에도 돈과 시간과 열정을 투자해가며 해외에서 오신 것을 보고 게임을 얼마나 사랑하셨는지 한눈에 보이더라고요. 우리 이터널 리턴, 정말 잘 되어야 합니다! 이런 팬분들께 더욱 보답해 드려야 하기 위해서 말이죠. 경기를 보며 "와서 정말 행복했어"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게임이 되면 좋겠습니다.



Q. 플레이엑스포 이터널 리턴 부스가 상당히 대규모였습니다. 현장 소감이 어땠나요?



행사 규모가 정말 역대급이었습니다. 작년에 비해 현장에 직접 오신 분들이 즐길 거리가 상당히 많았어요. 골든벨부터 시작해 개발진분들과 함께하는 이벤트 매치, 캠퍼스 대회 등 오셨던 분들이 "무엇이든 추억이나 가져갈 거리가 하나쯤 더 있었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열심히 준비한 행사였습니다. 오셔서 즐겼던 많은 사람들이 즐거우셨다면 그걸로 오케이입니다.



 



Q. 이벤트 경기 중 개발진이 직접 참여한 경기가 있었습니다. 소감이 어땠나요?



역시 게임을 만드신 분들이라 그런지 운영과 게임 이해도가 남달랐습니다. 상대하는 유저분들도 티어가 결코 낮지 않았어요. '미스릴'티어부터 시작해 상당한 고수분들이 모였었는데 개발자 팀도 엄청난 저력을 보여줬죠. 시즌7 파이널 현장에서도 개발자 매치가 있었는데 그 때도 개발자분들이 승리를 거뒀습니다. "너네 게임하기는 하냐"라는 말을 깔끔히 받아치는 듯 실력을 증명해낸 셈이죠.



 



Q. 진행 중 다른 행사와는 달랐던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었나요?



작년 플레이엑스포와 비교했을 때 코스프레를 해주신 분들이 2배 이상으로 늘었습니다. 작년 찍은 영상과 올해를 비교해 봤을 때 인원이 늘어난 것이 확 체감이 될 정도였어요. 이렇게 우리 게임을 사랑해 주시는 유저분들과 코스어 분들이 함께 해주셨기에 더욱 뜻깊은 행사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터널 리턴 코스어 분들이 한곳에 모여 무대에서 촬영을 했는데 무대가 꽉 차 있는 모습에 절로 감격이 들었습니다.



- 사진 제공 : 경기콘텐츠진흥원

Q. 현재 이터널 리턴이 해결해야 할 문제점이 있다면 뭐라고 생각하나요?



초보자 가이드에 대한 문제가 크다고 봅니다. 게임을 처음 접하시는 분들은 캐릭터 선택, 아이템 루트, 제작과 오브젝트 숙지 등 배워야 할 요소가 상당히 많습니다. 초보자가 도와주는 사람 없이 이를 적응하기가 불가능에 가까워요. 게임을 플레이하며 자연스럽게 숙지할 수 있도록 서포트해 주는 시스템이 하루 빨리 등장할 필요성이 있어 보입니다.



 



Q. 개발자 일지를 통해 향후 업데이트를 공개했는데요, 유저 시점으로 바라볼 때 감상이 어땠나요?



정말 개발자분들이 많은 공과 노력을 통해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유저로서 기대되는 패치가 상당히 많아요. 갑작스레 공개된 개발자 일지임에도 내용도 너무 알찼습니다. 유저 여러분들도 함께 개발일지를 보시며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시면 개발자분들도 힘이 날 것 같습니다.



 



Q. 앞으로 정식 출시를 맞이할 이터널 리턴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게임이 더 잘 되어 한국뿐만 아닌 해외 e스포츠로도 진출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터널 리턴이 비단 한국만이 아닌 전 세계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거듭나면 정말 행복하겠네요.



 



Q. 마지막으로 유저분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항상 이터널 리턴과 천시아 캐스터를 사랑해 주시는 많은 생존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지금까지 유저 여러분들과 함께했던 시간을 돌아보면 소중한 추억들로 가득합니다. 함께 동고동락한 긴 시간을 걸쳐 정식 출시까지 약 2개월 남았습니다. 앞으로 더 발전할 이터널 리턴의 곁에 여러분들이 함께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보내주시는 마음에 더욱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캐스터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presstoc0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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