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77%, 이게 진정한 지지율"…기업인들 '박수' 왜?
"77%(중소기업 정책만족도 조사 결과), 이게 진정한 지지율이구나"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이 9대 그룹 총수와 중소기업인들을 한자리에 모아 민간주도 경제성장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 노력을 약속하면서 "보다 더 과감하게 창의와 혁신으로 무장해서 세계시장 속으로 뛰어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기업인들과 '치맥'(치킨과 맥주)을 나누면서 소통했다.
윤 대통령은 23일 저녁 6시부터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열리는 '제34회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 참석했다. 지난해 5월2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제33회 중소기업인대회에 이어 2년 연속 대통령 참석하에 대통령실에서 행사가 열린다. '대한민국 제1호 영업사원'을 자처하며 기업인 챙기기에 나서 온 윤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
윤 대통령은 정부 정책에 대한 기업인들의 평가에 감사를 나타내며 격려사를 시작했다. 윤 대통령은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께서 우리 정부의 중소기업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기업인들이 77%라고 하는 말을 듣고 '아 이게 진정한 지지율이구나' 생각했다"며 "감사하다. 더 열심히 잘하겠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박수를 치며 웃음을 터트렸다.
윤 대통령이 언급한 조사는 최근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기업 303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윤석열 정부 정책 만족도 조사 결과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해당 조사에서 응답기업 10곳 중 8곳에 해당하는 77.6%가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윤 대통령은 "최근 공급망 분절과 블록화되는 통상·무역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는 기업과 원팀이 돼 기업의 해외 진출과 수출을 적극 뒷받침하고 있다"며 "우리 기업들이 보다 더 과감하게 창의와 혁신으로 무장해 세계시장 속으로 뛰어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우리 기업들이 두려워할 이유도 없고, 불안해할 이유도 없다"며 "세계시장이 내 시장이라는 자신감을 가지고 용기를 내어 과감히 뛰어들어 달라. 정부도 시장이 공정하고 효율적으로 작동되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다.
특히 중소·벤처기업이 대기업과 함께 성장할 때 세계시장에서 최고의 품질과 혁신 제품으로 경쟁할 수 있고 그것이 우리의 경쟁력과 직결된다고 역설했다. 세계시장에서의 경쟁은 개별 기업 대 개별 기업의 경쟁이 아니라 생태계 대 생태계, 클러스터 대 클러스터 간의 경쟁이라는 얘기다.
일자리 창출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공정한 시장경쟁 시스템 아래에서 스타트업과 기업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새로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고 그 과정에서 많은 양질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한다"며 "일자리는 정부의 직접 재정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스타트업이 만드는 것이고 창의와 도전정신이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정부는 민간 주도 경제를 지향하고 시장이 공정하고 효율적으로 작동되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거듭 말했다.
약 500여명이 참석했던 지난해와 전체 규모는 비슷하지만 참석 기업인들은 더 다양해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비롯해 한화, GS, HD현대, 신세계그룹 총수 등이 함께 했다. 10대 그룹 중 포스코만 제외됐다. 작년에는 5대 그룹 총수가 참석했다. 중소기업인들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젊은 기업인들이 대거 초청됐다. 참석자들의 절반 가량은 40대 이하 청년 기업인이었다.
윤 대통령은 뷔페식으로 마련된 식사를 기업인들과 함께 하면서 격의없는 대화를 나눴다. 피자, 치킨 등 소상공인들의 성공 브랜드 식품과 함께 맥주도 곁들였다. 지난해처럼 가든파티 형태로 테이블과 천막을 배치해 참석자들이 자유롭게 서로 소통할 수 있도록 꾸몄다.
윤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중소기업인들을 격려·포상하기도 했다. 또 참석자들은 협력으로 같이 성장하겠다는 '함께 성장하는 대한민국'(함성 대한민국) 선포식과 함께 선후배 중소기업 간 협업 우수사례를 공유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날 중소기업계가 선포한 '함께 성장하는 대한민국'은 중소기업, 소상공인, 벤처기업, 여성기업, 플랫폼기업 등 선배 기업이 후배 세대의 혁신성장을 위한 멘토링, 네트워킹과 협업 등을 지원해 함께 성장하는 분위기를 조성하자는 비전을 담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세부 프로그램의 운영·관리 등을 지원할 수 있는 온라인 포털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 행사 중에는 선후배기업 간의 협업을 통해 성장한 우수기업의 사례 발표와 토론의 시간도 있었다. 기조발제를 맡은 유병준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청년 스타트업이 유니콘으로 성장하는데 선배 기업가의 멘토링과 엔젤투자자의 역할이 결정적 기여를 한다는 추세와 사례를 발표했다. 이어 선배 로봇기업인 '레인보우로보틱스'로부터 음식조리 자동화 기술을 제휴받고 미국 진출·투자유치 노하우를 전수받아 음식조리 로봇을 생산하고 미국에 수출할 수 있게 된 '로보아르테'의 사례가 참석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외에도 SKT로부터 기술협력 등을 받아 시각장애인용 내비게이션을 개발한 'LBS테크', '(사)단디벤처포럼'으로부터 창업멘토링·투자섭외 등을 지원받아 필라테스 시설 공유 플랫폼을 창업한 '㈜위캔', '유니코글로벌'로부터 수출 네트워킹 등을 지원받아 전기자동차 충전기 수출판로를 개척한 '모던텍' 등이 협업사례를 발표했다.
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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