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그린 이모티콘의 반전"… 취미가 돈이 되는 세상 [Z시세]

염윤경 기자 2023. 5. 23.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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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

[편집자주]세상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시각이 남다른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 세대). 그들이 바라보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요. 머니S는 Z세대 기자들이 직접 발로 뛰며 그들의 시각으로 취재한 기사로 꾸미는 코너 'Z세대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Z시세)을 마련했습니다.

Z세대에게 자기계발도 하고 돈도 벌수 있는 취미생활이 인기다. /사진=이미지 투데이
"취미 생활도 하고 돈도 벌수 있어서 일석이조예요."
"새로운 꿈을 찾을 수 있어요."

Z세대 사이에서 취미생활을 하면서 수익도 올리는 부업이 인기다. 더 이상 직장생활에만 올인하지 않는 Z세대는 "취미생활을 즐기며 직장생활의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최근에는 취미생활을 통해 돈을 벌 수 있는 분야가 다양해졌다. 이모티콘 제작·유튜브·웹소설 등이 대표적이다. 루트도 다양해져 "단군시대 이래로 가장 돈 벌기 쉬운 시대"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머니S가 취미 하나로 돈 버는 똘똘한 Z세대를 만나봤다.


Z세대, 취미생활로 '돈'도 벌어요


평소 그림 그리기가 취미였던 직장인 유혜미씨는 이모티콘을 출시해 수익을 얻었다. 사진은 유해미씨가 제작한 귤랑이 이모티콘. /사진=유해미씨 제공
직장인 유해미씨(여·26)는 최근 직접 만든 이모티콘을 출시했다. 유씨가 만든 이모티콘 캐릭터 '귤랑이'는 귤과 호랑이를 접목한 캐릭터다.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다는 유씨는 직장인이 된 후에도 취미로 그림을 그렸다. 취미생활을 즐기다 보니 욕심이 생겨 이모티콘 제작에도 뛰어든 것. 유씨는 현재 이모티콘을 파는 플랫폼인 카카오톡과 네이버 OGQ마켓 등에서 이모티콘을 판매하고 있다.

유씨의 이모티콘은 출시 첫 달에만 400개 이상이 판매되며 취미치곤 꽤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 이모티콘 제작에 더욱 흥미가 생긴 유씨는 또 다른 버전의 귤랑이 이모티콘도 제작하는 중이다.

직장생활과 병행하며 힘든 점이 없냐는 물음에 유씨는 "오히려 직장에서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답했다. 그는 "직장생활 외에도 몰입할 수 있는 대상이 있어 좋다"며 "스트레스 해소나 정서적인 측면에서도 도움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유튜브를 통해 자신의 취미를 콘텐츠로 만드는 Z세대도 늘어났다. 유튜브는 광고료 등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어 직장인의 쏠쏠한 부업 중 하나로 거론된다.

마케팅 관련 분야에 근무하는 최모씨(여·27)는 최근 유튜브를 시작했다. 그는 "직장생활을 하며 유튜브를 통해 마케팅이나 광고 등을 알리는 사례를 자주 봤다"며 "내게도 부업 수단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유튜브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제 막 3개월된 신생 유튜버인 최씨는 "아직 미약하지만 꾸준히 노력해 유튜브 채널을 키운다면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씨는 현재 열중하는 브이로그 콘텐츠뿐만 아니라 평소 관심 있던 뷰티 분야 영상도 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뷰티 쪽이 광고가 잘 들어온다고 들었다"며 수익 창출을 향한 의욕을 드러냈다.


"취미생활로 제2의 꿈을 실현했어요"


고은비씨는 자신의 캐릭터로 문구를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사진은 고은비씨가 제작한 문구류(왼쪽)와 최근 개최한 전시회 사진. /사진=고은비씨 제공
취미생활에만 그치지 않고 자기계발의 수단, 더 나아가 제2의 꿈을 이룬 경우도 있다. 직장을 다니며 취미생활로 일러스트와 문구류 등을 제작한 고은비씨(여·25는)는 최근 사업가로 변신했다.

고씨는 직접 디자인한 고양이 캐릭터 '비비드'를 이용해 스티커, 메모지, 엽서 등 다양한 문구류를 제작하고 있다. 제작한 문구류는 네이버 스토어를 통해 판매한다. 최근에는 여러 소품숍에 입점해 오프라인에서도 판매를 시작했다.

순수미술을 전공한 고씨는 문구류를 제작하는 회사에서 디자인 업무를 담당했다. 그는 회사에서 어깨너머로 유통과 마케팅을 배웠다.

나만의 캐릭터로 문구류를 제작하고 싶은 욕심이 생긴 고씨는 취미 삼아 제작을 시작했다. 그는 "그 당시엔 수익은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며 "사비로 제작했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다 고정 구매층이 생겼고 여러 소품숍에서 "입점해 물품을 팔아보지 않겠냐"고 제안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점점 수익이 늘어났고 고씨는 자신만의 사업을 하는 꿈이 생겼다.

사업가의 꿈을 이룬 고씨는 "온라인 상점과 개인 소품숍에서 더 나아가 텐바이텐이나 교보문구 등 대형 문구류 상점에 입점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최근 고씨는 비비드를 주인공으로 한 전시회를 개최했고 비비드 일러스트북을 제작하는 등 범위를 넓히고 있다.

직장인 최모씨(여·26)는 최근 작가라는 꿈을 실현했다. 최씨는 현재 플랫폼 '포스타입'에서 소설을 연재하고 있다. 포스타입은 누구나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창작 콘텐츠 플랫폼으로, 자신의 창작물을 올려두면 독자가 후원 또는 결제하는 방식으로 작가에게 돈을 지불한다.

중학생 때부터 작가가 꿈이었다는 최씨는 현실적인 이유로 그 꿈을 포기했다. 최씨는 우연히 알게 된 '포스타입'에서 취미 삼아 직접 소설을 써서 올리기 시작했다. 지금은 고정구독자가 많이 생기고 수입도 발생해 책임감을 갖게 됐다.

최씨는 "팬들이 나를 '작가님'이라고 불러준다"며 "작가님이라는 호칭을 들으면 기분이 좋다"고 밝게 웃었다. 그는 "회사에서는 아무도 내가 글을 쓰는 것을 모른다"며 "두 가지 삶을 사는 것 같아서 이 점도 재미있다"고 귀띔했다.

염윤경 기자 yunky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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