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꼭 취업을" 교복입은 학생부터 70대 어르신까지 북적 [현장르포]
코스닥 상장사 등 240여곳 참가
취업 특강·직업체험관 등 운영
직업을 찾겠다는 위한 열정에는 나이가 없었다. 교복을 입고 방문한 특성화고 학생들부터 지팡이를 짚고 재취업의 문을 두드리는 구직자까지.
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B홀에서 열린 '2023 제1차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는 이들 구직자와 기업 간 단단한 연결고리가 돼 줬다. KB국민은행은 이날부터 오는 23일까지 이틀간 박람회를 진행한다.
■10대부터 70대까지 '인산인해'
오전 이른 시간임에도 진로를 찾아 나선 학생, 직장인 및 군인들로 행사장은 활기를 띠었다. 지난 2011년 출범해 올해로 23회째를 맞은 이번 박람회에는 국민은행 유관기관의 우수 회원사 및 대기업 협력사와 코스닥 상장사 등 240여 개의 구인 기업이 참여했다. 전문직부터 생산 및 건축, 재무, 금융 분야까지 문·이과를 막론하고 직종도 다양했다.
아무래도 10~20대 젊은 층의 비율이 높았다. 특성화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A양(19)은 "학교에서 취업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취업박람회가 있다고 알려줬다"며 "관심 있는 산업군이 있기도 하고, 취업박람회는 어떤 곳인지 둘러보고 싶어서 왔다"고 말했다.
대학교 졸업을 앞뒀다는 B씨(23)는 "취업 준비를 시작하기 전에 기업들이 우리에게 원하는 역량이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방문했다"고 말했다. 이내 같은 학교 동기라고 함께 온 친구들을 소개하며 "정보통신(IT) 분야를 희망하는데 졸업 전에 진로를 꼭 찾고 싶은 마음"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가장 먼저 붐비기 시작한 곳은 각 분야의 직업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둔 '직업체험관'이었다. 교복을 입은 학생들을 중심으로 쾌활한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미지 컨설팅, 족저압 분석 등 한쪽 벽을 따라 즐비한 체험 부스 앞에 호기심 가득한 발걸음이 멈춰 섰다. 방문객은 저마다 발판에 올라 본인의 체력을 측정해보고 경품 추첨에도 참여하는 등 체험관을 즐겼다. 첨단 산업으로 주목받는 드론 비행 시뮬레이션 체험이나 프로게이머 체험에도 인파가 끊임없이 몰렸다.
진지한 표정으로 채용관을 찾아다니는 구직자 중에는 고령층도 적지 않았다. 한 손에는 서류 가방을 들고 다른 손으로 기업 팸플렛을 연신 받아 챙겼다. 같은 동네 지인들과 함께 박람회를 찾았다는 70대 C씨는 "나이를 먹고 취업할 데를 찾다 보니 오게 됐다"며 간절한 마음을 드러냈다.
■'구직자-구인 기업' 실질 매칭 지원
이날 박람회에는 각 사 인사 담당자가 자리한 채용관 외에도 △취업 컨설팅관 △취업특강&설명회관 △직업심리검사관 △군 간부 채용관 △직업체험관 △KB 소호 컨설팅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구직자와 기업 간 매칭을 도왔다.
'취업특강&설명회관'에서는 박람회 참가기업의 채용설명회 및 전문가 특강이 진행됐다. '직업심리검사관'에서는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이 진로적성검사를 실시하고, 창업을 희망하는 구직자는 'KB 소호 컨설팅관'에서 종합컨설팅도 받아볼 수 있었다.
점심 시간이 지나자 군 간부 채용관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섰다. 전역을 앞두고 있다는 24세 이모씨는 "군대에서 전역을 앞둔 군인들을 대상으로 가고 싶으면 갈 수 있도록 했다"며 "직업 군인 생각이 있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에는 '블라인드 채용관'도 시범 운영했다. 기존 '블라인드 채용'을 구직자 입장에서 적용해 구인 기업과 구직자 간 미스매칭을 해소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구직자는 기업의 인지도가 아닌 직무, 복지 및 성장 가능성 등 기업을 나타내는 키워드를 통해 기업을 알아갈 수 있다.
이재근 국민은행장은 "이번 박람회가 구직자에게는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구인 기업에게는 인재를 발굴하는 뜻깊은 자리가 되기를 기원한다"면서 "앞으로도 KB국민은행은 일자리 창출은 물론,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국민의 평생 금융파트너'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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