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의 기타신공] 코베인‧데이빗 길모어‧존 레논…세계서 가장 비싼 기타 주인공

조성진 기자 2023. 5. 22.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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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서 팔린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타 베스트11
1~2위 모두 커트 코베인 기타
3위는 데이비드 길모어 블랙스트랫 52억
존 레논 깁슨 J160E 31억
듀언 올맨 깁슨 레스폴 ‘골드탑’ 16억
밥 딜런 64년 펜더 스트라토캐스터 12억
데이빗 길모어 [사진=데이빗 길모어 홈페이지]

[스포츠한국 조성진 기자] 세계에서 가장 비싼 몸값의 기타엔 레벨이 붙는다. 유명 스타인 누가 소유(사용)했었다란.

최고의 재질과 당대 최고의 빌더가 제작했다 해도 그걸 일반인이 갖고 있었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그간 경매에서 낙찰된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타엔 어떤 것이 있나 알아본 결과, 이젠 전설이 된 커트 코베인이 사용하던 어쿠스틱과 일렉트릭 기타가 1~2위를 차지한 걸로 나타났다.

커트 코베인이 자살로 삶을 마감한 3년 후 그가 살던 시애틀의 레이크워싱턴 저택을 찾은 적이 있다. 그때까지만 해도 현지 관계자들은 그의 유품들이 향후 이렇게까지 큰 관심을 끌 거라곤 예상하지 못했다. 이젠 그가 잠깐 착용했던 선글라스에서 심지언 관객에게 던진 머플러까지도 억소리나는 가격에 낙찰될 정도다.

커트 코베인 마틴 D-18E [사진=줄리엔 옥션]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타는 2020'줄리엔' 옥션을 통해 79(601만 달러)에 낙찰된 커트 코베인의 마틴 D-18E(시리얼 넘버 166854)인 것으로 나타났다. 저 유명한 너바나 MTV 플러그드 공연 때 코베인이 사용한 모델이라 그 가치를 더욱 높게 평가받았다. 2개의 DeArmond 픽업, 3개의 컨트롤 노브, 픽업 셀렉터 스위치 구성의 이 마틴 D-18E은 커트 코베인이 LA'볼티지 기타'에서 구입한 것이다.

커트 코베인의 펜더 머스탱 기타가 경매에서 두 번째로 비싸게 팔린 기타로 나타났다. 코베인이 사용하던 펜더 머스탱은 2022년 뉴욕 '줄리엔' 옥션에서 60(455만 달러)에 낙찰됐다. 이른바 'Smells Like Teen Spirit 펜더 머스탱'으로 잘 알려진 모델이다. 코베인의 이 기타는 전문가들의 80만 달러 예상가를 뒤엎고 거의 500만 달러에 육박한 가격에 팔려 더욱 큰 화제를 모았다. 생전 코베인은 '기타월드'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전 세계의 모든 기타 중에서 펜더 머스탱을 가장 좋아한다"고 말하며 이 기타를 선택한 이유를 밝힌 적이 있다.

코베인의 펜더 머스탱은 시애틀 익스피리언스 뮤직 프로젝트에 전시되며 많은 관광객의 시선을 끌기도 했다.

데이빗 길모어의 69년 펜더 스트랫 [사진=크리스티 홈페이지]

데이빗 길모어(데이비드)의 블랙 스트랫(블랙 펜더 스트라토캐스터)2019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524000(3975000달러)에 낙찰돼 코베인 펜더 머스탱에 이어 3번째로 비싼 기타로 기록된다. 핑크 플로이드의 'Shine on you crazy diamond''Comfortably Numb'에서 들을 수 있는 바로 그 기타다.

길모어의 이 블랙 스트랫은 [The Dark Side Of The Moon][Wish You Were Here], [Animals], [The Wall] 등 핑크 플로이드를 상징하는 4개의 걸작 앨범에 사용돼 그 음악사적 가치를 더한다.

데이빗 길모어는 19705월 뉴욕 웨스트 48th 스트리트의 Street'Manny's' 매장에서 이 기타를 구입했다. 데이비드 길모어는 핑크 플로이드 앨범 녹음시 리듬파트와 리드 솔로에 이 기타를 많이 사용했다. 이 기타는 그가 화이트 픽가드를 커스텀 블랙 픽가드로 교체해 사용하며 그 상징성을 더했다. 또한 로즈우드넥은 794월 프랑스에서 시작된 핑크 플로이드의 다음 컨셉 앨범 [The Wall] 녹음 세션을 앞두고 커스터마이징 샤벨 버드아이 메이플 넥으로 교체됐다. 데이빗 길모어는 이 펜더 블랙 스트랫으로 핑크 플로이드 뿐만 아니라 자신의 솔로 데뷔앨범 다수를 녹음하기도 했다. 데이비드 길모어는 무려 49년 동안 이 펜더 블랙 스트랫을 소유했다.

데이빗 길모어 블랙 스트랫 관련 자세한 내용은 2019627일 자 스포츠한국 '조성진의 기타신공'에서 다룬 바 있다.

2015 빌보드어워즈에서 'Panama'를 연주하고 있는 에디 반 헤일런 [사진=유튜브]
사진=소더비 홈페이지

데이빗 길모어 블랙 스트랫에 이어 에디 반 헤일런의 크래머 기타가 가장 비싼 기타로 나타났다. 이 크래머 기타는 에디 반 헤일런이 'Hot for Teacher' 뮤직 비디오에 사용한 것으로 2023년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518000(3932000달러)에 낙찰됐다. 반 헤일런 크래머는 그가 1983년부터 84년까지 메인기타로 사용하던 것으로, 보다 자세한 내용은 2023413일 자 스포츠한국 '조성진의 기타신공'을 참조하면 된다.

존 레논의 깁슨 J160E [사진=줄리엔 옥션 홈페이지]

존 레논이 사용한 깁슨(Gibson) J160E2015LA '줄리엔' 옥션에서 317000(241만 달러)에 낙찰됐다. 이 기타는 존 레논이 비틀즈 초기 시절인 'Love Me Do''Please, Please Me' 등에 사용했던 역사적인 악기다. 비틀즈의 60년대 초반 대부분의 어쿠스틱 기타는 바로 이 깁슨 J160E으로 레코딩했다.

깁슨 J160E1954년에 첫 선을 보인 깁슨의 하이브리드 기타다. 일반 플랫탑 어쿠스틱처럼 보였지만 일렉트릭기타 유형의 픽업(깁슨 P-90 싱글코일)과 컨트롤이 장착된 것이다. 존 레논과 조지 해리슨의 깁슨 J-160E는 동일한 선버스트 피니시 기타로, 각각 마호가니 측후판으로 제작된 16인치 라운드 숄더 바디, 내부 래더 브레이싱이 있는 3겹 라미네이트 스프루스 탑, 바인딩된 로즈우드가 있는 마호가니 넥을 갖추고 있다.

비틀스는 리버풀의 'Rushworth's'에서 이 기타를 주문 구입했다. 당시 J-160E'Selmer'를 통해 영국에서 판매되는 깁슨 모델 중 하나가 아니었기 때문에 레논과 해리슨은 이 기타를 카탈로그를 통해 주문했던 것이다. 'I Want to Hold Your Hand'를 비롯해 'Please, Please Me', 'From Me to You', 'All My Loving', 'This Boy' 등 일련의 비틀즈 명곡 작곡시에도 이 깁슨 J160E이 사용됐다.

다음으로 비싸게 팔린 기타는 2014년 커크 해밋이 26(200만 달러)을 주고 산 깁슨 레스폴이다. 저 유명한 피터 그린과 게리 무어가 사용한 바로 그 모델이다. 그러나 이 기타는 경매를 통해 구입한 것이 아닌 관계로 이번 순위에선 제외시켰다.

제리 가르시아 [사진=Guernseys 옥션]
사진=Guernseys 옥션

그레이트풀 데드의 제리 가르시아가 사용한 일명 'Wolf' 기타는 2017년 뉴욕 'Guernseys' 옥션에서 25(190만 달러)에 낙찰됐다. 펜더깁슨마틴 등 유명 제조 브랜드가 아닌 '알렘빅' 현악기 제작자 덕 어윈(Doug Irwin)이 제리 가르시아를 위해 특별 제작한 'only one' 모델이다. 어윈은 매우 단단한 남미 목재인 라미네이트 메이플과 퍼플하트를 사용해 새로운 설계의 하드웨어 및 컨트롤을 갖춘 이 기타를 제작했다. 독창적인 플레이트 시스템을 통해 픽업장치를 드롭 인/아웃할 수 있었고 두 개의 출력을 통해 가르시아는 별도로 이펙트 루프를 실행하고 기타에서 전환할 수 있었다. 제리 가르시아는 73년 뉴욕 공연 때 이 기타를 처음 들고 나왔고 이후 20여년간 많은 콘서트와 레코딩에서 이 '울프' 기타를 사용했다. 이후 제리 가르시아 타계후 울프 기타는 다시 덕 어윈에게 돌아왔다.

데이빗 길모어가 사용하던 54년 펜더 화이트 스트라토캐스터(#0001)2019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239000(1815000달러)에 낙찰됐다. 54년 펜더 스트랫은 레오 펜더, 빌 카슨, 조지 풀러튼, 프레디 타바레스 및 컨트리 앤 웨스턴 기타리스트 렉스 갤리언 등이 합작한 기타다.

렉스 갤리언은 초기 스트라토캐스터 고유 외관인 컨투어 바디 진화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준 인물이다. 렉스는 레오 펜더와 함께 스트라토캐스터 본체를 앞뒤 그리고 위쪽 가장자리에서 물결치는 물결 모양으로 점점 가늘어지는 흐르는 둥근 가장자리를 통합했고, 딱딱한 모서리 없어 기타가 음악가의 몸에 편안하게 맞을 수 있게 하는 데 기여했다.

시리얼 넘버 0001 스트라토캐스터는 54년에서 55년 사이 캘리포니아주 풀러턴에 있는 펜더(Fender Electric Instrument Company)에서 생산한 여러 사전 제작 및 커스터마이징 기타 중 하나였다. 데이빗 길모어 기타 테크니션이던 필 테일러가 77년경 0001 스트랫을 구입했고, 이 기타를 마음에 들어하던 길모어가 그에게 이 기타를 사들였다. 펜더 화이트 스트라토캐스터 0001은 무 대에선 거의 보기힘들만큼 희소성이 높은 기타로 데이비드 길모어는 많은 레코딩과 라이브에서 이 기타를 애용했다.

길모어는 이 기타를 78년 초 프랑스 남부의 '슈퍼 비어 스튜디오'에서 녹음한 릭 라이트의 솔로앨범 [Wet Dream]에서 처음 사용했다. 또한 이 기타는 1978103일 런던 애비로드 스튜디오에서 작업한 폴 매카트니 윙스의 마지막 스튜디오 앨범 레코딩에서도 사용됐다. 79년 데이빗 길모어는 이 54년 화이트 스트랫으로 핑크 플로이드의 'Another Brick In The Wall(part 1)' 리듬 파트를 녹음했고, 브라이언 페리 'Is Your Love Strong Enough'85년 프로모션 뮤직비디오에서도 사용했다.

듀언 올맨의 57년 깁슨 레스폴

듀언 올맨이 사용했던 57년 깁슨 레스폴 '골드탑'2019년 달라스의 'Gotta Have Rock and Roll' 옥션에서 164000(125만달러)에 팔렸다. 올맨브러더스밴드 데뷔앨범과 [Idlewild South], 그리고 에릭 클랩튼과 함께한 세션인 데렉&도미노스 'Layla'에서의 바로 그 기타다. 듀언 올맨은 68년경 'Hour Glass' 밴드 멤버에게 이 기타를 구입했다. 인시트루멘틀 기타사에 길이 남을 명곡 'In Memory of Elizabeth Reed'에서 들을 수 있는 바로 그 기타 사운드인 것이다. 듀언 올맨은 스튜디오에서 이 기타를 가장 많이 사용했기 때문에 이 기타엔 '더 스튜디오 기타'란 닉네임이 붙어 있을 정도다. 이후 듀언은 그룹 Stone Balloon의 기타리스트 릭 스타인의 59년 깁슨 선버스트와 이 기타를 바꾸었다. 처음엔 그가 바꾸지 않겠다고 하자 듀언은 200달러와 마샬50 헤드까지 더해 바꾸자고 제안해 거래가 이뤄진 것은 유명한 일화다.

데이비드 길모어 마틴 D-352019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144000(1095000달러)에 팔렸다. 이 마틴 D-35에 길모어는 "내가 소유한 최고의 기타"라며 "항상 옆에 두고 거의 모든 음악을 작곡할 만큼 내 모든 아이디어는 이 기타에서 나온다"고 말할 정도로 여러 인터뷰에서 극찬했다. [Dark Side of the Moon], [Wish You Were Here], [The Final Cut]까지 핑크 플로디의 많은 앨범에 사용됐다. 2003BBC라디오4의 인기 프로그램 'Desert Island Discs'에 출연했을 때 데이빗 길모어는 "'사막 섬'으로 가져갈 아이템이 무엇인가"란 질문에 "마틴 D-35를 가져갈 것"이라며 "그것은 필수이고 내 인생은 이 기타 없이 불가능하다"고 말할 정도였다.

밥 딜런이 사용한 64년 펜더 스트라토캐스터는 2013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127000(965000달러)에 팔렸다. 1965년 뉴포트 포크 페스티벌에서 밥 딜런이 어쿠스틱 기타 대신 일렉트릭 기타를 들고 나와 음악계 일대 충격을 던졌는데, 그때 연주했던 기타가 바로 이 64년 펜더 스트랫(시리얼 넘버 L31324)이다. 밥 딜런 최초의 일렉트릭 기타 콘서트였던 것이다.

에릭 클랩튼 블래키 펜더 [사진=크리스티 홈페이지]

에릭 클랩튼의 '블래키' 펜더 스트라토캐스터는 2004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126000(959000달러)에 낙찰됐다. 2004년 당시만 해도 이 경매가는 세계 최고 기록이었다. 에릭 클랩턴은 74년부터 1985년까지 이 '블래키' 펜더 스트랫을 즐겨 연주했다. 너무 많이 사용해 네크가 닳아 저음 E현 부위에 이상이 생길 정도였다. 그가 헤로인 중독을 극복하고 74년 녹음 및 투어 활동을 시작했을 때에도 이 기타와 함께 했다. 에릭 클랩튼의 대표 명반 중 하나인 더블 라이브앨범 [Just One Night] 자켓에 등장한 기타도 바로 이 블래키 펜더 스트랫이다.

 

스포츠한국 조성진 기자 corvette-zr-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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