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료 급등한 日, 절전 설비 땐 보조금 준다
유통업체 점포에 태양광 패널
◆ 에너지 절약, 기업이 뛴다 ◆
에너지 가격이 급등한 것은 일본도 마찬가지다. 민간과 공공 부문에서 앞다퉈 에너지 절약에 나서는 모습이다. 일본 기업은 에너지 요금을 줄이기 위해 자발적으로 에너지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전기요금이 오르면서 일본 가계와 기업 부담이 빠르게 늘고 있다. 일본 총무성 조사에 따르면 2인 이상 가구의 전기요금 지출은 올해 1월 기준 1만7190엔(약 16만4000원)에 달했다. 지난해 1월 1만2938엔(약 12만3500원)과 비교해 32.9% 증가한 수치다. 2월 가구당 전기요금 지출도 올해 1만8750엔(약 17만9000원)으로 22.3% 늘었다. 앞서 도쿄전력을 비롯한 대형 7개 전력사는 표준 가정을 기준으로 전기요금 14~42% 인상률에 대해 일본 정부 승인을 얻었다. 이를 올해 6월 사용분부터 적용할 것으로 보여 소비자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정부는 7년 만에 전국적으로 '여름철 절전 요청'을 내렸다. 절전 요청 기간은 7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였다. 실내온도를 28도로 맞추고 불필요한 전등을 끄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전력소매업체 도쿄전력에너지파트너(EP)는 올해 7월부터 업무용 고효율 공조 설비와 가정용 에너지 절약 설비 설치·도입 비용을 보조할 계획이다. 업무용 공조 시스템을 도입하면 4만엔(약 38만원)을 보조하고, 가정용 설비는 태양광 패널이나 축전지 등을 도입할 때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2만엔 상당 상품권을 주는 식이다. 도쿄전력EP는 기존에 실시하던 에너지 절약 서비스와 올해 7월부터 실시하는 보조 제도를 통해 2023년도 절전량을 1년 전 대비 30%가량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전기 소비량을 줄여 전력 수급 압박을 줄이고 비용을 줄이겠다는 목적으로 해석된다.
전기요금 부담 증가는 일본 기업의 절전 노력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슈퍼마켓 등을 운영하는 일본 대형 유통업체 이온은 일본 내 점포 500곳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기로 했다. 이온은 2030년까지 일본 내 점포에서 사용하는 전력 50%가량을 재생에너지로 충당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우동전문점 '마루가메세이멘'을 운영하는 도리도루홀딩스는 2028년까지 전국 점포에서 온도와 뜨거운 물 양을 자동 조절하는 '신형 솥'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날씨나 기온에 따라 인공지능(AI)이 솥의 출력을 조정하거나 수요를 예측하는 신형 절전 시스템 개발도 검토하고 있다.
[도쿄 김규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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