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환경단체, 로마 트레비 분수에도 ‘먹물 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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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대응을 촉구하며 유명 관광지에서 이른바 '먹물 테러'를 벌여 온 이탈리아의 환경단체가 이번에는 로마의 명물 트레비 분수도 검게 물들였다.
이탈리아 건축가 니콜라 살비에 의해 1762년 완성된 트레비 분수는 매년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로마의 명소다.
앞서 울티마 제네라치오네는 지난달 로마 스페인광장의 바르카치아 분수에서, 이달 6일 로마 나보나광장 피우미 분수에서 각각 동일한 방법으로 먹물 테러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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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석에 돈 안 내겠다” 구호 외쳐
로마시장 “터무니없는 공격 중지”
기후위기 대응을 촉구하며 유명 관광지에서 이른바 ‘먹물 테러’를 벌여 온 이탈리아의 환경단체가 이번에는 로마의 명물 트레비 분수도 검게 물들였다. 해당 단체는 최근 로마 스페인광장, 나보나광장의 유명 분수에도 검은 액체를 잇따라 투척한 바 있다.
21일(현지시간) AFP통신·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울티마 제네라치오네’(이탈리아어로 ‘마지막 세대’라는 뜻)의 활동가들은 이날 “우리는 화석(연료)에 돈을 내지 않겠다”는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트레비 분수에 들어가 식물성 먹물을 부었다. 급진주의 환경운동을 표방하는 이들은 시위 도중 “우리나라가 죽어가고 있다”고 외치기도 했다.
이탈리아 건축가 니콜라 살비에 의해 1762년 완성된 트레비 분수는 매년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로마의 명소다. 이곳에 동전을 던지면 로마에 다시 온다거나 사랑하는 이와 맺어진다는 속설로 유명하다. ‘로마의 휴일’ 등 다수의 영화에도 배경으로 등장했다.
울티마 제네라치오네는 성명에서 이탈리아 북부를 강타한 홍수를 계기로 이번 시위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이탈리아 북부 에밀리아로마냐주에선 이달 16, 17일 쏟아진 폭우로 14명이 숨지고 3만6,000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재산 피해도 수십억 유로 규모에 이르렀다. 긴 가뭄 끝에 일어난 홍수로 피해가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울티마 제네라치오네는 지난달 로마 스페인광장의 바르카치아 분수에서, 이달 6일 로마 나보나광장 피우미 분수에서 각각 동일한 방법으로 먹물 테러를 벌였다. 4일에는 로마 중심가에서 화석연료 사용 중단을 촉구하며 상의를 탈의한 채 도로 점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평범한 방식으로는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일깨울 수 없다는 게 이들의 입장이다.
로베르토 구알티에리 로마시장은 이날 “우리의 예술 유산에 대한 이런 터무니없는 공격을 그만둬야 한다”고 밝혔다. 시위에 쓰인 먹물이 분수에 해를 끼치지 않을 것이라는 울티마 제네라치오네 주장에 대해 구알티에리 시장은 “수십만 리터의 물을 버려야 한다. 시간과 노력, 물이 든다”고 반박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달 문화유산과 예술품을 훼손하거나 파손할 경우 최대 6만 유로(약 8,740만 원)의 벌금을 부과하는 내용의 법안을 승인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선 상태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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