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일 주소·헬멧 싹 교체… ‘한화맨’ 되는 대우조선 직원들

권오은 기자 2023. 5.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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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은 최근 직원들에게 한화그룹 메일 아이디를 등록할 것을 공지했다.

대우조선해양 생산본부 직원 A씨는 "공지를 보면서 이제 정말 한화그룹 소속이 되는 게 실감 난다"고 말했다.

여섯 번째 민영화 시도 만에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품었다.

예를 들어 대우조선해양에는 따로 임직원 전용 온라인몰이 없지만, 한화그룹은 '한화패밀리몰'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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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이사회 꾸리고 사명은 ‘한화오션’으로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직원들에게 한화그룹 메일 아이디를 등록할 것을 공지했다. 대우조선해양 직원들은 기존 이메일 주소 ‘아이디@dsme.co.kr’에서 ‘아이디@hanwha.com’으로 바뀌게 된다. 대우조선해양 생산본부 직원 A씨는 “공지를 보면서 이제 정말 한화그룹 소속이 되는 게 실감 난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이 ‘한화오션’으로 새 출발을 앞두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직원들은 22년 만에 민간기업 소속이 되는 것을 기대하면서도, 새로운 조직문화에 적응해야 하는 점을 걱정하기도 했다.

대우조선해양 경남 거제시 옥포조선소. /대우조선해양 제공

대우조선해양은 오는 23일 오전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오션플라자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연다. 이번 주총을 통해 이사회를 구성하고, 사명을 한화오션으로 바꿀 예정이다. 한화오션 신임 대표에는 권혁웅 한화 지원부문 부회장이 내정됐다. 권 부회장과 함께 김종서 전 한화토탈에너지스 대표와 정인섭 전 한화에너지 대표가 사내이사로 추천됐다. 김동관 전략부문 부회장도 기타비상무이사로 경영에 참여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은 한화오션 출범을 앞두고 메일 변경과 함께 업무용 사내 포털의 주소와 접속 방식 등을 직원들에게 안내했다. 한화그룹과 협업 및 화상회의를 진행하기 위한 스카이프 사용 설명서도 배포했다. 임시 주주총회 후 같은날 오후 6시부터 곧바로 새 IT(정보기술) 시스템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다. 한화오션 글자가 박힌 헬멧과 작업복 등의 시험품도 제작해뒀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한화오션 출범에 맞춰 하나씩 바꿔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며 “바뀐 사명에 맞춰 건물이나 옥포조선소의 크레인 등을 도색하는 작업까지 다 마치려면 시간이 꽤 걸리겠지만 차근차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2001년부터 채권단 체제가 이어져 왔다. 5차례에 걸쳐 민영화를 추진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와 조선업계 불황, 해외 경쟁당국의 승인 거절 등으로 번번이 실패했다. 여섯 번째 민영화 시도 만에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품었다.

대우조선해양 직원들은 22년 만의 큰 변화를 두고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나 카카오톡 등에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실상 공기업에서 민간 대기업으로 바뀐다”며 근무 강도가 올라가고, 성과 평가도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있었다. 한화그룹에서 얼마나 많은 직원이 파견이 올지, 또 조직 개편과 임원들의 인사이동을 점치기도 한다.

복지 제도가 좋아질 것이란 기대도 크다. 예를 들어 대우조선해양에는 따로 임직원 전용 온라인몰이 없지만, 한화그룹은 ‘한화패밀리몰’을 운영 중이다. 한화패밀리몰에서 특가 상품 등을 살 수 있다. 또 한화그룹 임직원들은 한화갤러리아와 더플라자호텔, 63빌딩, 한화리조트 이용 시 할인받을 수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구체적인 복지 제도는 결정되지 않았다”면서도 “한 그룹사가 됐는데 당연히 차별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장기적으로 임금 인상이나 격려금·성과금을 바라기도 한다. 이런 염원이 담긴 ‘한화그룹 인수단과 대우조선해양 노조 협상 결과’라는 제목의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하루에도 수건씩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도 지난 15일 노보를 통해 “대우조선의 기업가치는 회사를 일궈온 구성원의 노고가 있었기에 높이 평가될 수 있었다”며 “이에 대한 보상 요구를 인정하라”고 주장했다.

한화오션은 출범하면 우선 경영 정상화에 무게를 둘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4398억원, 영업손실 62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보다 적자 폭을 줄였지만, 10개 분기 연속 적자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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