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미국 가는 부담 ‘확’ 줄고.. ‘커피값’ 제주행도 부활, “뜨겁네”

제주방송 김지훈 2023. 5. 21.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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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유 가격 하락, 국제노선 공급 늘려
4인 가구 뉴욕행 130만 원 경감 효과
국내선 유류할증료·좌석 공급량 “그대로”
1~2만 원대 특가 풀려.. 할인 경쟁 ‘점화’


올여름 하늘길이 더 뜨거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늘어나는 해외여행 수요에 부응해 항공업계가 증편과 신규노선 취항에 나서 항공권 가격이 하락 추세인 가운데 유류할증료까지 낮아지고 있습니다.

미뤘던 여름휴가 준비에 나서는 여행객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보입니다.

이같은 해외여행 급증세에 가뜩이나 위축 우려가 더해진 국내시장도 특가를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최저 10만 원, 편도 20만 원에 육박하던 제주노선은 이른바 ‘커피값’으로 불리는 1만 원대 항공권까지 등장했습니다.

당분간 안팎으로 가격경쟁 구도가 치열해질 전망이어서, 늘어난 선택지에 소비자들 고민이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 국제선 유류할증료 7단계 적용.. 항공권 부담 덜어

오늘(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6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전달(5월)보다 1단계 내려간 7단계가 적용됩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의 경우 6월 국제선 항공권 유류할증료는 이동거리에 따라 전달 1만 6,800~12만 3,200원에서 1만 4,000~10만 7,800원(편도 기준)이 책정됩니다.

아시아나항공도 5월 1만 7,000~9만 6,800원에서 6월 1만 4,700~8만 5,300원으로 조정됩니다.

유류할증료는 싱가포르 항공유값이 기준인데 1갤런(3.785ℓ)당 평균값 150센트 이상일 때 33단계로 나눠 부과되며 그 이하일 땐 부과되지 않습니다.

6월 국제선 유류할증료 기준이 되는 4월 16일~5월 15일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은 갤런당 218.13센트를 기록했습니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지난해 7∼8월 22단계를 기록해 최대 33만 9,000원까지 올랐고, 9월 16단계, 11월 14단계 등으로 하락하다 올 들어 3월 13단계, 4월 10단계, 5월 8단계 등으로 내림세를 이어가는 상황입니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장거리 여행객에 더 많은 금액이 부과되는 '거리 비례 구간제' 방식이 적용됩니다.

대한항공의 경우 운항 거리에 따라 10개 구간에 유류할증료가 차등부과되는데 실제 10구간에 해당하는 '1만 마일 이상' 노선은 아직 없습니다.

최장거리 노선은 인천∼애틀랜타(7,153마일) 노선입니다.

여름 해외여행을 떠나려는 여행객들은 항공권 부담이 한층 가벼워지게 됐습니다.

실제 대한항공 국제선 중 최고 단계 유류할증료가 부과되는 뉴욕, 애틀란타, 워싱턴 노선의 경우 전년 같은 기간 27만 9,550원(편도 기준)이던 게 10만 7,800원으로 17만 원 이상 훌쩍 내려갑니다.

4인 가족이 만약 뉴욕행 왕복권을 구입한다고 하면 지난해 같은 시점보다 유류할증료만 130만 원 이상 낮아지는 셈입니다.

또 항공사마다 여름시즌을 앞두고 좌석 공급을 늘리고 나서면서 항공권 가격은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 1~4월 국적사 기준 국제선 항공기 공급 좌석이 1,960만 4,338석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0% 정도 증가했습니다.

항공사 한 관계자는 "현재 일본, 동남아권 등 근거리 노선 중심으로 가격이 하향세"라면서 "다음 달 일본 노선 가격은 이달 초반 연휴기간 당시 가격과 비교하면 거의 절반 수준까지 내려왔을 정도"라고 전했습니다.


■ 제주 등 국내선 '특가' 부상.. '1만 원대' 등장
 
이같은 여름 해외노선 인기에 대응해, 국내 노선엔 '특가'가 급부상하는 분위기입니다.

가뜩이나 해외로 수요가 빠지고, 제주 등 국내시장 수요 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에 가격 경쟁이 확대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오늘(21일) 항공권 검색포털을 통해 이달말부터 6월까지 김포발 제주행 항공권을 살펴보면 평일 기준 최저 1만 원대 항공권을 다수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한 LCC 5월말 평일 가장 빠른 출발편의 경우 성인 특가석은 항공운임이 1만 800원으로, 공항이용료 등을 합쳐 2만 5,000원이 책정돼 판매 중입니다.

다른 LCC는 1만 원을 밑돌아 7,400원까지 항공요금이 떨어집니다.

유류할증료(9,900원)가 더 비쌀 정도입니다. 여기에 재세공과금(4,400원)과 대행수수료(1,000원)를 합쳐 2만 2,300원으로 편도 요금이 책정됩니다.

또다른 항공사들도 비슷한 형태로, 총액 운임이 2~3만 원대 판매중이고 주말로 가도 시기가 임박한 항공권들은 4만 원에서 5만 원이면 구입이 가능합니다.

물론 대부분 임박한 좌석들이 많고, 일정 시기가 지나면 소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6월도 평일 3,4만 원 그리고 주말 역시 6,7만 원 정도로 할인이나 이벤트 판매가 진행 중인 것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더구나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사들 역시 이달말 주중 할인가 좌석들을 각각 5만 원에서 낮게는 2만 원대까지 내놨는가 하면, 다음 달도 제법 많은 할인석들을 판매하고 나선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시기는 물론, 지난해 하반기까지 국내 여행객이 몰리면서 한 자릿수 항공권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았던 걸 감안하면 적잖은 변화로 해석됩니다.

올해 초반까지도 '반짝' 관광객들이 몰리고 좌석은 모자라 제주노선 편도 최저 10만 원, 왕복 20만 원을 가볍게 넘어서는 경우가 허다해 공급석 확대 요구가 지속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당분간 여름 시즌까지 국내선 증편이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많은 관광객들을 기대하기도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그나마 가격 경쟁이 생겨나면서, 어느 정도 내수시장에 활기를 더할 지는 될지 좀더 지켜봐야 할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다만 플라이강원이 20일부터 국내노선까지 운항을 중단하는 것을 비롯한, 태풍 같은 날씨 상황 등 은 수요 유치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국적사 한 관계자는 "이벤트나 할인 좌석들이 많이 나온다는 건 그만큼 수요가 모자란 여건을 반영하는 것"이라면서 "출발시점이 임박해도 좌석이 남으면, 특가나 이벤트 좌석들이 나올 수밖에 없지만 이 역시 대부분 소화된다. 여름시즌, 안팎으로 수요가 생겨날 시기를 맞은 만큼 어느 정도는 가격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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