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소서·면접, 인재 추천, 연봉 예측…"AI·챗GPT가 해결사"

기사내용 요약
HR·채용플랫폼 기업, AI·챗GPT 속속 도입
방대한 데이터 바탕…정보제공, 취업코칭

[서울=뉴시스] 서울 시내에서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을 맞아 이동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배민욱 기자 = 인적자원(HR)·채용플랫폼 기업이 인공지능(AI)과 챗GPT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구직자에게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빠르고 정확하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취업 코칭도 해준다. 자기소개서(자소서) 작성·검토를 비롯해 면접지도, 연봉 예측 등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AI와 챗GPT는 자소서와 면접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인크루트는 챗GPT 기반 자소서 트레이닝 서비스 '잘쓸랩'을 내놨다. 기업별 자소서 문항 확인, 작성 팁, 합격 자소서 열람, 챗GPT를 활용한 문항별 예문 제시, 맞춤법 검사 등을 한 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잘쓸랩은 챗GPT 기반으로 자소서 예문을 뽑아준다. 자소서 예문은 사용자의 이력 정보와 문항을 조합해 내용이 자동 구성된다. 자소서 입력란 상단에 '작성 TIP(팁)'을 누르면 해당 문항을 출제한 의도와 내용에 무엇이 포함되면 좋을지를 알려준다.

수년 전부터 가장 최근까지 총 수천 건의 자소서 DB(데이터베이스)가 등록돼 있어 입력란 상단에 있는 '자소서 샘플'을 누르고 원하는 기업을 검색하면 다년간의 합격 자료를 열람할 수 있다.

링커리어는 '자소서 작성' 기능을 출시했다. 링커리어의 '자소서 만능 검색기'와 연계해 웹사이트에서 자기소개서 작성을 연습할 수 있는 서비스다. 자소서 만능 검색기로 1만7000여건의 최신 합격 자기소개서 가운데 관심 기업과 직무·항목에 따라 참고할 만한 내용을 문장 단위로 스크랩해 본인의 자기소개서 작성에 참고하면 된다.

잡플래닛은 지원 절차를 간소화한 '간편 지원' 기능을 도입했다. 이력서 작성부터 지원 완료까지 2분 이내로 마무리된다. '경력 간편 인증' 기능이 활용된다. 이 기능은 잡플래닛에 채용 공고를 게재한 모든 기업에 적용된다.

경력 간편 인증 서비스는 건강보험공단과 연동된 이전 회사 기록을 자동으로 불러오는 기능이다. 경력직 채용에서 가장 중요한 경력 사항 핵심 정보가 자동으로 기입돼 주요 프로필의 70% 이상이 자동 완성된다.

간편 지원 서비스의 가장 큰 장점은 이력서 작성시 가장 시간이 많이 걸리는 지원동기, 자기소개서 등을 따로 작성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경력 간편 인증을 활용해 기본 인적 사항, 주요 업무 스킬, 간단한 경력사항 등이 적힌 간편 이력서 만으로 서류 제출을 할 수 있다.

자소서 표절도 잡아낸다. 잡코리아는 '자기소개서 AI 분석' 서비스를 운영한다. 실용 AI기술 기업 무하유와 함께 기업 회원이 구직자의 자기소개서 검토 시 AI 분석을 통해 표절율 결과를 알려준다. HR 담당자는 잡코리아에서 지원자의 이력서를 선택한 후 '자기소개서 분석하기'를 누르면 AI가 약 100억건의 무하유 '카피킬러' 데이터베이스와 이력서 내용을 대조해 표절율과 표절문장을 확인한다.

면접 준비도 챗GPT로 한다. 진학사 캐치는 면접 준비를 한 번에 끝낼 수 있는 'AI(인공지능)면접튜터' 서비스를 선보였다. 챗GPT-3.5가 활용됐다. 캐치는 보유하고 있는 2만여개의 최신 면접 기출 질문과 채용공고 자소서 문항을 챗 GPT에 학습시켜 AI면접튜터 서비스를 완성했다. 구직자는 보다 정확하고 실전 같은 면접 연습이 가능하다.

AI면접튜터는 면접 조건 또는 채용공고를 입력하면 알맞은 면접 팁과 예상 질문을 뽑아준다. 질문은 총 10개다. 직무역량과 조직인성 측면에서 다양하게 제공한다. 이용자는 필요에 따라 실무진 버전과 임원 버전 중 선택해 질문을 받아 볼 수도 있다. 예상 질문에 대한 답변을 입력할 경우 '꼬리질문'을 추가로 제시한다.

챗GPT-3를 활용한 원티드랩의 'AI 면접코칭' 서비스도 나왔다. AI 면접코칭은 채용공고에 맞춘 예상 면접 질문을 생성하고 답변을 입력하면 구체적인 피드백을 제공해준다. 원티드 채용공고 링크를 입력하고 '채용공고 분석하기' 버튼만 누르면 실시간으로 예상 면접 질문 확인이 가능하다. 답변상의 오류를 찾아주는 것은 물론 구체적인 보완 가이드도 제공한다.

기업과 인재를 매칭해 주고 자신의 연봉도 예측해준다. 잡코리아는 AI 솔루션과 전담 매니저를 통해 기업·인재 매칭의 정확도와 속도를 높인 '원픽' 서비스를 공개했다. AI를 활용해 공고 내용과 기업, 구직자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뒤 합격 가능성이 높은 인재와 기업을 매칭해 준다.

기업마다 전담 매니저가 배정된다는 점도 특징이다. 전담 매니저는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을 상세하게 파악하고 구직자에게 이력서 작성, 면접, 연봉 계약, 입사 후 적응 등 각 단계에 맞는 팁도 제공한다.

원티드랩의 AI 커리어 설계 서비스 '커리어맵'은 개인의 커리어 목표 설정을 돕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개별 직무와 연차에 따른 향후 몇 년간의 커리어패스를 예상해 보여주는 것이다.

270만명 원티드 이용자 데이터 기반의 '연봉예측기술'을 적용해 회사 혹은 직무별 연봉을 미리 확인이 가능하다. 목표 연봉을 설정하면 본인의 역량을 바탕으로 도전할 수 있는 '더 좋은 회사' 혹은 '확장 가능한 직무'가 가지 모양으로 뻗어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HR·채용플랫폼 기업들이 AI와 챗GPT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며 "구직자들은 빠르고 편하게 취업 코칭을 받고 기업은 허위 경력 기재의 우려 없이 검증된 인재를 안전하게 채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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