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복 입고 땀흘렸는데…” 나이키·아디다스 환경호르몬 과다 검출

김자아 기자 2023. 5. 19.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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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아디다스 등 유명 스포츠 브랜드의 스포츠브라, 레깅스, 운동복 등에서 기준치의 40배에 달하는 환경호르몬이 검출됐다./아디다스 홈페이지

나이키·아디다스 등 유명 스포츠 브랜드의 의류와 속옷에서 천식과 심혈관 질환 등을 유발하는 환경호르몬이 과다 검출됐다.

17일(현지시각) 미국 CNN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비영리단체 환경보건센터(CEH)가 지난해 10월부터 6개월간 스포츠 의류에 포함된 비스페놀A(BPA)를 분석한 결과, 나이키·아디다스·파타고니아·챔피온·애슬레타 등 8개 브랜드 제품에서 안전 한도의 최대 40배에 달하는 BPA가 검출됐다. 캘리포니아주의 BPA 기준치는 3마이크로그램(㎍)으로, 미국 내 다른 주에 비해 BPA 기준치가 가장 엄격하다.

이번 조사에서는 ‘스판덱스’가 포함된 폴리에스터 소재 의류에서만 검출됐다. 검출된 제품에는 해당 브랜드에서 판매하는 레깅스, 반바지, 스포츠브라, 운동 셔츠 등이 포함됐다.

BPA는 여성호르몬 분비를 자극하는 대표적인 환경호르몬이다. 주로 영수증, 물병, 장난감, 바닥재 등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많은 제품에서 검출된다.

피부를 통해 체내에 흡수될 수 있으며, 과도하게 노출될 경우 천식, 당뇨병, 심장병, 암, 비만 등의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체내에 흡수된 BPA는 며칠 내에 신체에서 배출되지만 일부 전문가는 여러 제품을 통해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위험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앞서 진행된 검사에서는 아식스, 노스페이스 등 브랜드의 스포츠 브라 제품에서 안전 기준치의 22배에 달하는 BPA가 검출됐었다.

CEH 측은 “스포츠 브라나 운동복은 몇 시간 동안 착용하는데다 많은 땀을 흘리기 때문에 많은 양의 BPA가 검출 된 것이 우려스럽다”며 “소비자는 운동 후 즉각 옷을 갈아입고 착용 시간을 줄이는 등 BPA 노출 시간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했다.

CEH 측은 나이키와 아디다스 등 업체를 대상으로 ‘BPA 제거’ 청원을 진행중이다. 아직까지 BPA 검출에 대한 관련 회사들의 공식입장은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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