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뒤 물난리… 伊, 극단적 기상현상 ‘몸살’

유태영 2023. 5. 18.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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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가 합의한 기온 상승 억제 목표가 5년 안에 무너질 수 있다는 경고음이 나온 가운데 이탈리아가 극단적 기상 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17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북부 에밀리아로마냐주에 이틀간 내린 폭우로 홍수와 산사태가 일어나면서 현재까지 9명이 사망하고 약 1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소말리아에서는 40년 만의 최악 가뭄 이후 홍수가 발생해 벨레드웨인에서만 24만5000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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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아로마냐주 이틀간 폭우
사망자 9명·이재민 1만명 발생
소말리아도 홍수로 수십만 피해
태국, 낮기온 45도 역대급 폭염

국제사회가 합의한 기온 상승 억제 목표가 5년 안에 무너질 수 있다는 경고음이 나온 가운데 이탈리아가 극단적 기상 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17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북부 에밀리아로마냐주에 이틀간 내린 폭우로 홍수와 산사태가 일어나면서 현재까지 9명이 사망하고 약 1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21개 강의 제방이 무너져 37개 마을이 물에 잠기자 사람들은 지붕 위로 올라가 구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5000명이 피난한 라벤나시 당국은 “역사상 최악의 밤일 것”이라고 했다. 이탈리아 당국은 “비가 아직 그치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홍수 피해가 커지자 이번 주말 열릴 예정이던 에밀리아로마냐 포뮬러원(F1) 그랑프리가 취소됐다.
폭우로 물에 잠긴 이탈리아 북부 에밀리아-로마냐주 볼로냐에서 17일(현지시간) 한 주민이 반려견과 산책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번 폭우는 올해 초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극심한 가뭄이 닥친 데 이어 발생했다. 가뭄으로 조수 수위가 낮아지자 베네치아는 수상택시와 곤돌라 운영을 중단하기도 했다.

기상 이변은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태국 북서부 지역이 지난달 14일 낮 최고기온 45.4도를 찍어 역대 최고기온 기록을 갈아 치우는 등 아시아 지역에 때 이른 폭염이 찾아왔고, 미국과 스페인·포르투갈 등도 이상 고온을 겪었다. 소말리아에서는 40년 만의 최악 가뭄 이후 홍수가 발생해 벨레드웨인에서만 24만5000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런 극단적 기상 현상의 원인으로 기후변화가 지목되는 가운데 세계기상기구(WMO)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지구 온난화와 엘니뇨로 향후 5년간 기록적인 고온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동태평양 열대 해수면 온도가 0.5도 이상 올라가는 엘니뇨가 올해 하반기에 도래할 확률이 커졌기 때문이다. 엘니뇨로 대기 중 수증기량이 증가하면 지구의 대기 순환에 영향을 미쳐 폭염, 홍수, 가뭄 등 극단적 날씨가 초래된다.

WMO는 관측 기록상 가장 더웠던 2016년의 기록이 앞으로 5년 안에 깨질 확률이 98%라면서 지구 기온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내로 막자는 목표가 5년 내 일시적으로 깨질 확률도 66%라고 예측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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