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플] 크라잉넛 김인수, '오만가지 덕후'…이만큼 많이 소장한 사람 나와봐

조성진 기자 2023. 5. 18.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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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기기서 각종 액세서리까지 수천 개 넘어
모자 컬렉션은 세는 걸 포기할 만큼 많아
각종 신스서 아코디언, 여러 대의 도브로기타
30개의 하모니카, 백파이프, 플루트, 대금
다양한 민속악기까지
밀리터리 패션도 옷장 한가득
사진=조성진

[스포츠한국 조성진 기자] 김인수(48)는 록그룹 크라잉넛에서 건반아코디언을 맡고 있는 뮤지션이다. 그는 크라잉넛 드러머 이상혁과 함께 '데디오레디오'라는 팀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안지(베이스보컬), 이교형(기타보컬) 등이 함께 한다.

데디오레디오의 '데디오''아재' '삼촌'이란 뜻이고 '레디오'는 라디오를 말한다. 데디오에 라디오를 붙이면 라임도 맞을 것 같다고 여겨 그렇게 지었다. 이상혁의 아이디어로, 왠지 옛정서가 느껴지는 팀명이다.

김인수는 데디오레디오의 음악을 '아이리시펑크'라고 정의한다.

그는 각종 악기 및 주변 액세서리에서 그 외 온갖 것들을 모으고 있는 '오만가지 덕후'이기도 하다. 덕후라는 데 초점을 두고 홍대 '맥심카페'에서 김인수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맥심카페''맥심(Maxim)' 매거진에서 운영하는 카페로 맥심 잡지에 나왔던 모델들이 실제로 이곳에서 서빙을 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곳이다.

김인수는 복스(VOX) 톤벤더, 에이스톤 탑라인, 롤랜드 스페이스에코, 무그 리버레이션, TR808 드럼머신 등 수십여 대가 넘는 각종 신스에서부터 7대가 넘는 아코디언, 하모니카도 호너와 스즈키 등 모두 30여 대 넘게 소장하고 있다.

이외에 백파이프에서 플루트, 대금, 여러 개의 캐스터네츠, 탬버린, 카우벨, 그리고 효과음을 위한 목탁도 갖고 있다. 아프리카 타악기에서 아일랜드 북 등 각종 민속악기도 상당수다. 휘슬도 수십 종이 넘는다, 터키 여행 중 구매한 목관악기 네이, 중국 꽹과리, 테레민(톱 연주로 잘 알려진)도 갖고 있다.

뿐만 아니다.

도브로 기타도 6대 이상 소장하고 있으며 플렛리스 베이스, 던일렉트로 12현 기타 등 여느 기타리스트 부럽지 않은 기타 컬렉션도 자랑한다. 슬라이드기타를 연주할 때 사용하는 바도 수십 개 갖고 있을 정도다.

지금까지 언급한 것만 해도 족히 수백여 개가 넘는데,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김인수는 밀리터리 패션을 선호하는데, 큰 옷장 하나를 온통 밀리터리룩으로 채웠다. "일단 편해서 즐겨 입어요. 그리고 어릴 때 군인을 동경하던 추억(취향)도 한몫하는 것 같아요."

이외에 볼티모어 경찰청 트렌치코트를 비롯한 특이한 의류들, 거기에 모자 컬렉션은 그 수를 세는 걸 포기할 정도로 끝이 없다. 베레모, , 패도라, 카우보이모자 등등 어느 순간 몇 개인지 세는 걸 포기했다고. 최소 수백 개 이상이다.

이처럼 악기/기기와 관련 액세서리, 모자 등 각종 패션 의류 등등 모든 걸 합치면 수천 개는 훨씬 넘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이 많은 걸 어떻게 보관하는지 궁금했다.

"일부는 집, 일부는 홍대 연습실에 보관하고 있습니다."

방이며 거실이며 집안 내부의 모든 공간에 이러한 컬렉션이 여기저기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수천 개가 넘는 각종 물건을 모으고 또 모으는 '오만가지 덕후'지만 그의 본령은 음악(건반)이다.

김인수의 키보디스트 롤 모델은 키쓰 에머슨이다. "키쓰 에머슨은 오르간에 있어서 만큼은 베스트라고 봅니다. 쇼맨십 또한 최고죠."

"아코디언은 감정의 중간이 없는 악기죠. 너무 슬프거나 아니면 너무 기쁘거나죠. 아코디언은 피아노보다 건반이 작고 입문하긴 어렵지만, 손에 익으면 뭐든 할 수 있는 악기에요. 해외의 재즈 아코디언을 연주하는 프로 뮤지션들을 보면 어떻게 치는지 알 수 없을 만큼 현란하게 연주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그런 면에서 아코디언은 또한 너무 차갑거나 무서운 악기이기도 해요."

"저는 아코디언이 전면에 포진된 밴드들을 좋아합니다. 타이거 릴리스 등."

김인수는 의사인 아버지와 간호사인 어머니 사이에서 2남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동생은 모 유명 건축가다. 클래식 애호가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김인수 또한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자랐다. 어릴 때부터 피아노를 배워 중3 때까지 계속했다. 이어 아코디언에 심취했다.

"요즘엔 말러를 자주 듣고 있어요. 말러 음반 중엔 클라우디오 아바도가 지휘한 음반을 여럿 갖고 있습니다. 바그너도 좋아해요. 메틀 한참 좋아할 때 네이팜데쓰나 카르카스 등은 들었는데 정작 '데쓰'란 팀은 잘 안 들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최근 '데쓰'를 열심히 듣고 있습니다."

솔로앨범 계획

"이미 10여 년 전부터 아코디언 중심의 음반을 내고 싶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고 있습니다. 만일 발매하게 된다면 아코디언과 목소리만 나오는 등 최대한 편성을 줄여서 연주해보고 싶어요."

김인수가 함께 하는 크라잉넛은 6'비아이'와의 콜라보 발매에 이어 7월엔 미국 뉴욕의 명소 링컨센터 공연을 앞두고 있다.

 

스포츠한국 조성진 기자 corvette-zr-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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