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층 불길 속 보조기 끄는 어르신...엘베 멈추자 경찰관 '번쩍' [영상]

주상복합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한 상황에서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13층에서부터 직접 업고 내려온 경찰의 사연이 화제다.

지난 16일 경찰청 공식 유튜브에는 '불길 속 어르신... 경찰관의 선택은?'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 따르면 부산의 한 15층 건물에 불이 났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출동한 부산 북부경찰서 김동희 형사는 대피하지 못한 시민들이 있을까 일일이 문을 두드리며 확인에 나섰다.

주민들이 하나둘 대피하는 과정에서 한 주민이 '여기에 할머니가 있다'며 김 형사에게 알렸는데 그곳에는 거동이 불편한 한 할머니가 보행 보조기를 끌면서 천천히 대피하려고 집을 나서고 있었다.

이를 본 김 형사는 다급한 마음에 부축을 시도했지만, 속도가 나지 않자 할머니를 업기 시작했다.

화재로 인해 엘리베이터가 작동하지 않자 김 형사는 13층부터 1층까지 할머니를 비상계단을 통해 업고 내려왔고, 1층에 도착하자마자 할머니의 상태부터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할머니는 긴장이 풀린 듯 미소를 보였고 김 형사에게 연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후 김 형사는 힘들지 않았냐는 질문에 "저희 할머니가 실제로 몸이 불편하셨는데 보는 순간 할머니 생각이 났다"며 "업어보니 충분히 내려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한번 찾아갔을 때는 건강하시고 너무 감사하고 기뻤다"고 말했다.

이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경찰분들 고생들 하셨고 감사하다 응원한다" "이런 경찰분들만 있으면 너무 좋을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하수민 기자 breathe_in@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