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앞두고 “오염수 방류 반대”…“한·일 연대도 본격화”
[앵커]
"바닷물에는 국적이 없습니다"
지난주 국회에서는 제주 가파도에서 물질하는 해녀와 일본 후쿠시마에서 고기를 잡는 어민이 나란히 섰습니다.
바다가 일터인 동시에 삶 그 자체인 두 사람은, 사람은 물론 물고기와 바다생물, 즉 생명의 입장에서 오염수 문제를 생각해달라고 부탁했죠.
이렇게, 국적을 떠나 바다를 먼저 생각하자는 움직임은 일본에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16일) 도쿄전력 본사 앞에서도 한국과 일본의 시민들이 함께 목소리를 모았습니다.
도쿄 지종익 특파원의 보돕니다.
[리포트]
후쿠시마 원전 부지에 빼곡히 들어찬 대형 탱크, 오염수 130만여 톤이 담겨있습니다.
도쿄전력은 오염수 방류를 위한 해저터널 굴착을 최근 끝냈습니다.
["오염수를 방류하지 마라!"]
일본 시민들이 방류 계획 중단을 촉구하며 도쿄전력 본사 앞에 모였습니다.
직접적으로 관련된 후쿠시마 주민들도 목청껏 외쳤습니다.
[집회 참가자 : "이대로 30년 동안 대량의 방사성 물질을 바다에 흘려보낼 생각입니까?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히로시마 주요 7개국 정상회의를 사흘 앞둔 상황에서 오염수 방류 반대 메시지를 전 세계에 알리려는 목적도 컸습니다.
오염수 방류 반대 집회는 종종 있었지만, 이번엔 참가 인원도 늘고, 특히 외신들의 관심이 부쩍 커진 모습입니다.
이들은 2015년 정부가 후쿠시마 어업인 등 "관계자의 양해 없이는 어떤 처분도 하지 않는다"고 약속했는데 이를 깼다고 비판했습니다.
한국의 환경단체도 뜻을 함께했습니다.
또 한국 정부가 양국 관계 개선을 내세우며 오염수 방류를 용인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최경숙/시민방사능감시센터 활동가 : "시찰단 파견이라는 요식행위를 통해 일본 정부의 오염수 해양방류에 명분을 주려는 한국 정부 역시 (오염수 방류라는) 국가폭력의 공범이라고 생각합니다."]
집회 주최 측은 바다 방류가 아닌 오염수 관리의 근본 대책을 세운 뒤, 국민적 논의를 거치라며 도쿄전력과 일본 정부에 요청서를 제출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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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종익 기자 (jig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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