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빛수원] 일월·영흥수목원 19일 문 ‘활짝’...도심 속 그린샤워

김기현 기자 2023. 5. 1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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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월수목원 "계절별 色다른 매력...장식 정원"
영흥수목원 "암석원·그라스원 등 이색 정원 눈길"
일월수목원 방문자센터에서 시민들이 수목원 전경을 바라보고 있다. 수원특례시 제공

 

급격한 산업화·도시화로 자연에 대한 욕구는 나날이 커지는 모양새다. 기후위기 때문이라도 그렇다. 수원특례시는 이 같은 추세에 발맞춰 오는 19일 도심형 수목원 두 곳을 정식 개원한다. 일월저수지 옆 일월수목원과 영흥숲공원 내 영흥수목원이다. 각각 다른 매력으로 도심 속 시민에게 탁 트인 전경과 이국적인 분위기, 독특한 식물 등을 선사할 예정이다. 머지않아 수원지역 ‘그린라이프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수원수목원을 들여다본다. 

일월수목원 전시온실 앞 장식정원에 장미가 피어있는 모습. 수원특례시 제공

■ 자연 특색 모음집 ‘일월수목원’

일월수목원은 장안구 일월로 61번지 일대(부지면적 10만1천500㎡)에 조성됐으며 2천16종, 5만2천여주, 42만9천여본의 식물을 보유하고 있다. 시만의 생태 랜드마크로서 자생식물 등 식물자원 수집 및 보전을 통한 식물문화 확산을 목표로 하며 ‘더 살아있는 자연을, 시민의 일상으로’라는 기치 아래 운영된다.

그래서인지 입구부터 시원한 개방감이 돋보인다. 방문자센터 유리창을 통해 수목원 전경은 물론 고즈넉한 저수지 풍경까지 즐길 수 있다. 입구를 통과해 야외로 나가면 길목을 따라 계절별로 다른 매력을 발산하는 장식정원이 나타난다. 현재는 만개한 장미가 기다리고 있다. 크기와 모양, 색깔 등이 천차만별인 장미가 분수와 함께 이국적인 분위기를 뽐낸다.

장식정원을 즐기다 보면 수목원의 핵심 ‘전시온실’이 나타난다. 3천여㎡ 규모의 온실 내부에는 300여종의 식물이 전시돼 있다. 유칼립투스와 방크시아 등을 비롯해 뿽캥거루포우 뿽닭벼슬나무 등이 눈을 즐겁게 한다. 오아시스가든 뒤로는 그리스식 기둥 형식의 구조물을 배치해 지중해 느낌을 더한다.

최근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더 글로리’의 소재로 알려진 천사의나팔도 출구 부근에서 실물로 감상할 수 있다. 전시온실 외부공간에는 정원별로 다양한 생물종이 자라고 있다. 그 중에서도 수원지역의 특성을 살린 식물이 대표적이다. 기존 나무들을 보전해 구성한 숲정원 근처에는 히어리가 있다. 한국 특산종으로 광교산에 자생지가 있어 특별하게 관리 중이다.

한쪽에 마련된 한국식 정원은 수원화성을 축성하는 데 큰 기여를 한 정약용을 기리기 위해 ‘다산정원’으로 이름 짓고, 정약용 시구에 등장하는 식물들을 주로 심었다. 이 밖에도 조류관찰대에서 일월저수지를 터전으로 살아가는 새를 탐조하거나 습지 위 덱을 걸으며 수변식물도 볼 수 있다.

특히 이영미술관에서 기증받아 곳곳에 설치된 한국 1세대 추상 조각가인 고(故) 한용진씨의 석재 조각품은 재미를 더한다.

영흥수목원 방문자센터에서 내려다본 암석원. 수원특례시 제공

■ 산책하며 정원문화 즐기는 ‘영흥수목원’

영통구 영통로 435번지 일원(부지면적 14만6㎡)에 들어선 영흥수목원에는 1천84종, 4만2천여주, 11만8천여본의 식물이 있다. 산지 지형을 살려 조성된 식물원인 이곳은 ‘시민 참여로 함께 만들어가는 생활 속 고품격 정원문화 창출’을 목표로 교육과 휴양 등 시민이 직접 즐기는 정원문화 보급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무엇보다 영통지구 아파트 숲 사이에서 기대하지 못했던 숲속 산책로를 구현하고 있어 폭발적인 수요가 예상된다.

방문자센터 자체가 산장을 모티브로 만들어져 입구부터 산장에 온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일월수목원과 마찬가지로 전면 유리창을 통해 수목원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데, 양쪽 산지가 양팔로 감싸 안은 모양이라 개방감보다는 아늑함이 느껴진다.

입구 아래쪽 공간은 꽃과 들풀 전시원이다. 당초 계단식 논이었던 방문자센터부터 온실까지 공간에 다양한 정원이 만들어졌다. 크고 작은 돌과 함께 건조에 강한 식물들이 심겨 이색적인 암석원부터 블루밍가든, 그라스원, 계절초화원 등 주제별 정원이 아기자기하게 자리를 잡았다. 맨 아래쪽에는 본래 이 지형과 농업연구의 산실이었던 수원의 역사성을 살려 논을 일부 남겼다. 이 논에는 우리나라 16개 도에서 대표적으로 길렀던 품종과 농촌진흥청에서 기증한 품종 등 20개 품종을 심을 계획이다.

가장 아래쪽 수연지와 온실은 물을 테마로 연결돼 열대지방 느낌을 물씬 풍긴다. 온실은 아열대식물을 주제로 꾸며졌다.

온실을 바라보고 왼쪽 산은 전시숲이다. 십자 모양 꽃이 특징인 산딸나무, 대표적인 정원수목인 단풍나무, 목련나무 등이 산책로를 따라 전시돼 있다. 오른쪽 숲은 생태숲으로, 기존 수림을 생태적으로 관리해 중부온대수림의 자연스러운 천이 과정을 볼 수 있도록 조성했다.

영흥수목원 방문자센터 중 무료로 개방하고 있는 책마루에서 시민들이 책을 읽으며 쉬고 있다. 수원특례시 제공

■ “시민 모두가 자연에 더 가깝게”

일월수목원과 영흥수목원은 시민 누구나 자연과 더 가까운 삶을 누리는 공간을 꿈꾼다. 수목원 입구에 무료로 개방되는 방문자센터가 이런 의지를 잘 드러낸다. 수목원에 입장하지 않더라도 방문자센터에서 수목원을 조망하거나 카페를 이용하고, 전시공간에서 머무를 수 있다.

현재는 개원 기념으로 ‘수원의 식물’이라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해오라비난초, 칠보치마 등 시에 자생하는 식물을 그린 세밀화(일월)와 보타니컬아트(영흥)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시 연관 식물학자를 소개하는 식물학자의 방도 준비됐다. 로비 가운데에 꾸려진 햇빛정원에는 매산초 교정을 지켰던 네군도단풍나무가 자리 잡았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되는 식물상담실(일월), 정원상담실(영흥)은 수원수목원만의 특화 서비스다. 무료로 전문가에게 식물에 대해 질문하고 답을 얻을 수 있다. 각 수목원에 마련된 도서관에서는 언제든 책을 읽거나 사색하는 등 아무 생각 없이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수원수목원 입장료는 성인(19세 이상)의 경우 5천원이며 청소년(13~18세) 3천원, 어린이(7~12세) 2천원 등이다. 6세 이하, 65세 이상, 장애인, 국가·독립·참전유공자 등은 무료다. 20인 이상 단체는 1천원씩, 수원시민 30%, 다자녀가정 50% 등 할인 혜택도 있다. 연간 회원도 모집 중이다.

수원특례시 관계자는 “이제 시민이 도심 속에서 다양한 자연을 만나는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다”며 “1년 내내 일상에서 녹색문화공간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현 기자 fact@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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