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밧데리아저씨' 금양, 불성실공시법인 지정…박순혁 이사는 사표(종합)

강은성 기자 2023. 5. 16.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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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양(001570)이 한국거래소로부터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됐다.

금양은 회사 홍보담당이자 이른바 '밧데리 아저씨'로 불리는 박순혁 이사가 기업의 주요 경영사안인 자사주 매각 사실을 공시 전 유튜브에서 미리 누설해 공시의무를 위반했다는 지적을 받고 불성실 법인으로 지정됐다.

한국거래소는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상장공시심사위원회를 열고 금양에 대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을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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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 전 유튜브에서 자사주 매각 사실 미리 언급해 공시의무 위반
박 이사 "회사에 다닐 수 없는 상황"
‘밧데리 아저씨’로 불리는 박순혁 금양 홍보이사 2023.4.26/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금양(001570)이 한국거래소로부터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됐다. 제재금 8500만원도 함께 부과됐다. 금양은 회사 홍보담당이자 이른바 '밧데리 아저씨'로 불리는 박순혁 이사가 기업의 주요 경영사안인 자사주 매각 사실을 공시 전 유튜브에서 미리 누설해 공시의무를 위반했다는 지적을 받고 불성실 법인으로 지정됐다.

박 이사는 자신이 등기이사가 아니기 때문에 공시위반이 아니라는 취지의 발언을 유튜브 등에서 또 다시 이어가다가 '회사에 중대한 피해가 우려된다'는 내부 압박을 받고 사표를 제출한 상태다.

한국거래소는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상장공시심사위원회를 열고 금양에 대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을 의결했다. 벌점은 8.5점이 부과됐으며 제재금 8500만원도 함께 내려졌다.

불성실공시란 상장법인이 자본시장법 및 유가증권시장 공시규정에 의한 공시의무를 성실히 이행하지 않고 공시불이행, 공시번복 또는 공시변경에 해당하는 위반행위를 하는 것을 말한다.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은 자본시장법에서 규정한 허위공시 제재나 금융위의 공시위반 제재와 별개로 거래소가 상장법인의 성실한 공시의무 이행을 위해 자율규제 형식으로 이행하고 있는 제도다.

금양은 지난 4월11일 자사주 매각 사실을 공시 전에 홍보담당인 박순혁 이사가 유튜브 등 온라인에서 미리 언급해 공시위반을 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박 이사는 유튜브에서 "회사가 곧 자사주를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할 것이기 때문에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며 "현재 금양 주식을 들고 있다면 비중을 축소하라"고 말한바 있다.

이어 금양은 박 이사의 말대로 4월24일 수시공시를 통해 자사주 매각 사실을 알렸다.

자사주 매각 사실과 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언급했고 주가에 미치는 영향까지 덧붙여 공시위반으로 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박 이사는 회사에 사표를 낸 상태다. 그는 <뉴스1>과의 전화통화에서 "금양 홍보를 계속해서 맡게 되면 회사에 불이익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 사표를 냈다"며 "회사를 계속해서 다닐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헀다.

그는 "내가 홍보 업무를 계속하면 법인과 대표자 등에게 엄청난 피해가 올 수 있다는 취지의 말을 내부직원에게서 들었다"며 자의가 아닌 압력에 의한 사의임을 밝혔다.

박 이사는 금양 홍보이사직을 맡으며 유튜브를 통해 이차전지(2차전지) 기업을 강조해 온 인물이다. 관련 이차전지 주식 가격이 급등하면서 개인투자자들로부터 '팬덤(열성조직)'에 가까운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회사의 중요 공시사항을 '투자정보'라는 이름으로 공시 전 유튜브에서 발설한 것이 화근이 됐다. 박 이사의 팬덤은 그의 사표 제출이 거래소와 금융당국의 압력이라며 음모론도 제기한다.

이에 대해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예고에 따라 회사측의 의견 및 이의신청을 받는 단계에서 상장회사의 공시의무에 대해 회사측에 다시한번 전달하고, 공시의무를 지속적으로 위반할 경우 회사가 받게 될 불이익 등을 안내, 계도하는 것이 거래소의 임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불성실공시위반 법인 지정 등으로 벌점이 15점 이상 누적될 경우엔 관리종목으로 지정돼 거래가 중단될수도 있으며 법 위반이 지속될 경우 공시담당자 교체를 요구할 수도 있다"며 "이런 사실들을 금양 경영진과 공시책임자에게 전달했으나 홍보이사 개인에 대한 사안은 거래소가 관여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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