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다덥다”해도 5월에 열대야가 온다고?…동해안 오늘 ‘35도’

김기범 기자 2023. 5. 16.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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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강릉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넘어선 16일 경포해변을 찾은 관광객들이 소나무 숲 그늘에서 무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강원 동해안의 기온이 35도 안팎까지 치솟으면서 관측 이래 5월 최고 기온 기록을 세웠다. 서울을 포함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하루 최고기온이 기록됐다. 동해안에선 역대 가장 빠른 열대야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강릉, 속초, 동해의 16일 낮 최고기온이 5월 일 최고기온 극값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강릉은 35.5도, 속초는 34.4도, 동해는 33.5도를 기록했다. 극값은 기온, 기압, 강수량 등의 기상 요소를 장기 관측해 얻은 가장 큰 값 또는 가장 작은 값을 말한다.

연중 가장 기온이 높은 시기인 8월 상순 강릉의 평년 최고기온이 29.7도인 것을 고려하면 이날 동해안은 한여름보다 더 더웠던 셈이다. 경북 울진의 최고기온은 34.9도로 5월 기온으로는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기상청은 따뜻한 남서풍이 유입되고, 맑은 날씨에 햇볕이 더해지면서 일부 내륙과 동해안을 중심으로 낮 기온이 33도 이상 올랐다고 설명했다. 그 밖의 지역에서도 낮 기온이 30도 이상으로 오른 곳이 많았다.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일 최고기온을 기록한 주요지점은 오후 5시 현재 서울(31.2도), 수원(30.4도), 춘천(30.7도), 청주(32.3도), 대전(31.1도), 광주(32.0도), 순천(31.8도), 대구(33.6도), 상주(33.0도) 등이다.

기상청은 낮 기온이 33도 이상 오른 강원 동해안을 중심으로 고온의 서풍이 지속해서 불면서, 밤사이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도 있겠다고 예보했다. 열대야는 밤사이(전날 오후 6시1분부터 오전 9시)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유지되는 현상이다.

역대 가장 이른 열대야는 경북 포항에서 기록된 2018년 5월16일이었다. 지금까지 5월 열대야는 2018년 포항과 2019년 5월24일 강릉의 두 차례뿐이다.

기상청은 17일에도 내륙과 동해안을 중심으로 낮 기온이 30도 이상 오르고, 강원 동해안 일부와 경상권 내륙은 33도 이상 오르는 곳도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대부분 지역의 습도가 40% 미만으로, 일 최고체감온도가 31도를 밑돌면서 폭염특보는 발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17일까지 내륙을 중심으로 낮과 밤의 기온차가 15~20도로 매우 크겠다며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5월 중순에 나타난 한여름 날씨는 이동성 고기압이 한반도 남쪽에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여름철 폭염 시기처럼 따뜻한 공기가 남쪽으로부터 유입됐고 맑은 날이 이어지면서 연일 햇볕에 지면이 뜨거워졌다. 다만 이동성 고기압의 강도가 약한 탓에 더위가 길게 이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기상청은 목요일인 18일은 날씨가 흐려지면서 낮 기온이 16일보다 중부지방은 5도 안팎, 남부지방은 5~10도가량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은 지난 4월 발표한 ‘3개월 전망’에서 올해 5~7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히면서 5월에 때 이른 초여름 날씨가 찾아올 수도 있다고 예보했다. 다만 기상청은 이번 ‘5월 더위’가 북태평양고기압이 본격적인 영향을 미쳐 나타나는 7~8월의 폭염과는 관련이 없다고 봤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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