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빼고 내내 비" 7월 일기예보 괴담의 진실, 기상청에 물었다

이은지 2023. 5. 16.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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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3년 5월 16일 (화요일)

□ 진행 : 이현웅 아나운서

□ 출연 :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현웅 아나운서(이하 이현웅): 최근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컴퓨터 운영체제 회사에서 올해 7월과 8월 서울의 날씨 예보가 제공됐는데 이게 인터넷상에서 화제입니다. 비공식 날씨 예보이긴 하지만 7월은 한 달 가운데 사흘만 빼고 전부 다 비 소식이었고요. 8월은 이틀만 제외한 모든 날에 비가 내린다고 나와 있었습니다. 7월과 8월 모두 화창한 날은 하루에 불과했는데 이거 정말 믿어도 되는 자료일지요. 기상청 측으로부터 한번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 연결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 (이하 우진규): 네 안녕하세요.

◇ 이현웅: 통보관님도 기사랑 자료 보셨죠?

◆ 우진규: 네 봤습니다.

◇ 이현웅: 7월과 8월 거의 내내 비가 내린다는 건데 가능성이 있는 얘기입니까?

◆ 우진규: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고 판단을 할 수밖에 없는 내용입니다. 우리가 예측을 함에 있어서 많은 분들이 기상 예보라는 걸 그동안 많이 받아보고 계시는데, 우리가 현재 과학적으로 가장 길게 정량적이고 자세한 연구를 할 수 있는 기간은 열흘까지를 최대로 보고 있고요.

◇ 이현웅: 열흘 정도까지만 내다볼 수 있다 과학적으로

◆ 우진규: 그 이후는 기후 전망이라는 형태로 해서 굉장히 포괄적이고 조금은 함축적인 내용을 담은 정보 형태로 1개월 전망과 3개월 전망으로만 내보내는 게 최선이고요.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특정 회사에서 내보낸 두 달에서 세 달까지 일자별로 예고를 낼 수 있다는 건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 이현웅: 그렇군요. 비가 온다는 날씨 예측은 어떤 원리로 내다볼 수 있는 겁니까?

◆ 우진규: 우리가 이제 비가 온다는 날씨 예측은 과학적으로 세 가지 기준을 갖고 있는데요. 첫 번째로는 현재 날씨를 관측할 수 있는 현재 실황 관측이 되겠고요. 두 번째로 중요한 게 수치 모델입니다.

◇ 이현웅: 수치 모델이요.

◆ 우진규: 네 그리고 최종적으로 여기에 화룡점정을 찍는다는 표현을 쓸 수가 있는 게 예보관의 경험과 노하우인데. 이 세 가지가 모두 균형 있게 이루어져야지 굉장히 신뢰도가 높은 3일에서 열흘 뒤에 예보가 나가는 거죠. 그런데 2개월에서 3개월 정도까지 나가는 예측은 이 중에서 단 한 가지 수치 예측 정도의 자료를 가지고 단순하게 열거한 단순 열거 형태라고 밖에 보여드릴 수 없다는 거죠.

◇ 이현웅: 아마 오차가 꽤나 발생할 수 있다는 말씀으로 들리는데, 과거의 기록상에요. 7월이나 8월 이렇게 여름에 상당히 많은 날에 비가 온 적이 있습니까? 이 예보처럼요.

◆ 우진규: 이렇게 날씨를 보면 7월, 8월달인데 장마가 껴있고요. 그리고 이제 8월로 접어들어서 장마가 끝나더라도 국지적인 불안정에 의한 소나기가 내리는 날이 다소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2010년 들어서도 대략적으로 3번 정도의 7, 8월에 한 달에 20일씩 비가 이어진 날들은 몇 번 있었죠. 서울을 기준으로.

◇ 이현웅: 아 있었군요. 그러면 아예 불가능한 건 아닌 것 같기도 하고요. 올해 한번 상황을 지켜봐야겠네요.

◆ 우진규: 어떻게 보면 당연한 얘기일 수도 있어요. 다만 그게 날짜나 시간이나 이런 것들은 매우 달라질 수가 있죠.

◇ 이현웅: 알겠습니다. 저희가 지금 얘기하고 있는 이 날씨 예보가 한 컴퓨터 운영체제 회사에서 제공이 된 건데 법적으로 굳이 따지면 이게 기상청 허가 없이는 예보할 수 없게 돼 있다고요.

◆ 우진규: 저희가 기상산업진흥법을 살펴보게 되면 거기서는 특정한 재원과 그리고 그에 합당한 인력을 구비를 해서 기상청장이 허락을 한 그런 기관에서는 예보라는 행위는 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기관에서 이제 예보라는 행위를 현재는 할 수가 없게끔 돼있습니다.

◇ 이현웅: 그렇군요. 이번 경우처럼 그렇게 해외 회사여도 마찬가지인 겁니까?

◆ 우진규: 네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이러한 기상 정보 또는 날씨 예보라고 하는 것은 단순한 어떤 미래를 예측하는 어떤 정보가 아니라 예측을 통해서 국민분들의 생활 양식을 결정하게 하고 궁극적으로는 국민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중요한 정보기 때문에 단순한 예측을 하는 정도 수준에서 그치는 것은 요즘에 유튜브나 여러 가지 sns를 통해서도 많이 있지만 어떤 공식적인 정보의 성격을 갖기 위해서는 앞서 말씀드렸던 그러한 조건들이 필요합니다.

◇ 이현웅: 알겠습니다. 요즘에 날씨 예보 보면요.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때도 많은 것 같은데 점점 더 예측이 어려워질 것 같아요. 앞서서 예보관의 노하우와 경험을 말씀해 주셨는데 기후 변화를 누구보다 체감하시는 분들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어떻습니까?

◆ 우진규: 그렇죠. 이게 예전에는 우리가 어떤 예보라는 걸 내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현재에 대한 상태도 필요하지만 과거에 어떤 형태로 날씨가 이루어져 있는지에 대한 통계적인 정보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실제로 수치 모델이라고 하는 슈퍼컴퓨터에 들어 있는 여러 가지 관측 데이터들이나 여러 가지 우리가 가용할 수 있는 기상 정보들을 활용해서 계산을 통해서 나오는 수치 모델 자료도 일부 통계 자료가 들어가 있거든요. 그런데 우리가 최근에 기후 변화라든지 지구 온난화라고 해서 단순히 기온이 올라가는 수준 정도로만 이해를 하고 계시지만, 그렇게 기온이 올라가게 되면 그 안에 함축되어질 수 있는 수증기의 양도 점차 많아진다는 걸 의미하게 되거든요. 여태까지 우리가 한 번 내릴 때 비의 양이라고 하는 것들은 우리 어르신들부터 보면 굉장히 비가 강하게 왔다고 하더라도 과거에는 그게 시간당 20에서 30mm에 그쳤다면 일단 작년 같은 경우를 보면 8월 8일에 시간당 140mm가 넘는 매우 강한 비가 내렸잖아요. 이러한 극한의 값을 뛰어넘게 되는 그러니까 통계적으로는 통용되지 않는 그러한 현상들이 앞으로는 더 자주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점차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기후변화가 일어나는 거죠.

◇ 이현웅: 그렇군요.

◆ 우진규: 그렇게 되면 더 위험하고 더 피해가 커지기 때문에 예보를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런 통계 자료들에서는 그런 극한의 값들이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두고 예보를 해야 한다는 점에서 여태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것들을 더 예측을 해내야 하기 때문에 더욱 어려운 상황이라는 거죠.

◇ 이현웅: 그런 가능성을 예측을 하고 또 예보를 했다고 혹시나 틀리면 또 비판도 많으니까 고민이 많으실 것 같아요.

◆ 우진규: 비판은 우리가 감수해야 하는 숙명 중에 하나죠. 더 중요한 것은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상황 속에서 단 1분이라도 더 빠르게 전달하고 그로 인해서 국민분들이 정보를 가지고 조금이라도 빨리 피해로부터 손실을 줄일 수 있다고 하는 그런 형태가 된다면 예보가 좀 틀리더라도 시간적인 측면에서 빨리 대응을 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고요. 그래서 올해부터 저희가 재난문자와날씨에 관련된 신속한 문자도 저희가 계획을 하고 있죠.

◇ 이현웅: 알겠습니다. 이번 여름 날씨 전망들 보다 보면 엘니뇨라는 얘기를 참 많이 보게 되는데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한 겁니까? 어떻습니까?

◆ 우진규: 이게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라 전 지구적으로 보면 태평양 부근에 있는 해수 온도의 변화에 따라 우리가 엘니뇨 기간이다 또는 라니냐 기간이라고 얘기를 하게 됩니다. 그중에 올해는 엘니뇨 기간으로 넘어가는 해가 되고요. 강해지는 시기는 6월부터 될 것으로 예상을 하고 있어요. 그런데 이러한 어떤 전 지구적인 수온의 변화들이 특정 기압계를 변화시키고 그에 따라서 우리나라도 간접적으로 영향을 받게 되지만 사실 이런 것들은 전체적인 큰 그림에 의해서 구도를 잡아준다고 보시면 되겠고요. 여름철에 비가 많이 오는 날이나 또는 굉장히 더운 날을 단순히 엘니뇨나 다른 기후적 요소로 인해서 나타난다고 결정짓기는 굉장히 어렵습니다. 과거 통계로 보면 이런 강한 엘니뇨가 나타난 시기는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비의 양이 좀 더 증가하고 비가 오는 날이 많아짐에 따라 흐린 날로 인해서 기온은 평년보다 비슷하거나 낮은 형태가 이루어지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 결과는 있지만 올해는 지금 일단은 5월 23일을 기준으로 3개월 전망이 다시 나갈 예정이긴 한데요. 그전에 저번 달에 나갔던 이제 3개월 전망에서 보시면 올해 여름철 6, 7월이 평년에 비해서 기온도 다소 높을 수 있는 가능성이 열어두고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엘니뇨의 영향만 가지고 지금 여름철이 어떻게 되겠다고 언급하는 건 아직 시기상조라고 보입니다.

◇ 이현웅: 1부에서 전기 요금 얘기 나누기도 했고 또 오늘 벌써 30도가 넘는 곳들이 많다고 하는데, 이번 여름 얼마나 더울지 걱정되는데 잠깐 한 줄 전망 같은 거 해 주실 수 있을까요?

◆ 우진규: 이런 질문은 이제 사실 매우 어렵습니다. 사실 올 여름철에 어떻게 됐다라고 제가 이걸 확언을 드리기는 좀 어렵습니다. 다만 지금의 나타나고 있는 고온 현상 우리가 여름철이 되면 굉장히 덥잖아요. 그거는 여름철이 우리가 기간이라고 하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뜨겁고 습한 공기 영향을 받기 때문에 매우 더운 거라고 하면 지금은 일시적인 이동성 고기압이 그러한 북태평양 고기압과 같은 역할을 잠시 해 주는 상태이기 때문에 기온이 높게 올라간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 얘기는 이동성 고기압은 우리나라 동쪽으로 빠져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고온 현상은 오늘 늦게까지 내일 어느 정도까지 좀 나타나다가 점차 기온이 다시 평년의 값으로 회복하는 그런 형태로 가 될 거라는 정도의 정보는 드릴 수 있겠습니다.

◇ 이현웅: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우진규: 네 감사합니다.

◇ 이현웅: 지금까지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이었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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