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철, LG화학 매출 40조로 키우는 ‘미래 청사진’ 내놨다

2023. 5. 16.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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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소재·친환경 소재·혁신 신약 3대 신성장동력
매출 비중 2022년 21%→2030년 57%로 올려잡아
전지 소재 매출액 4조7000억→2030년 30조원으로 확대
석유화학 중심에서 '톱 글로벌 과학기업' 도약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뱅크오브아메리카 컨퍼런스에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LG화학 제공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글로벌 톱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성장 전략을 포함한 2030년 3대 신성장동력 매출 계획을 발표했다.

신 부회장은 5월 16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해외 기관 투자자 대상으로 열린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코리아 & 글로벌 전기차·2차전지 컨퍼런스’ 기조 연설에서 '전지 소재' 매출을 2022년 4조7000억원에서 2030년 30조원으로 6배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LG화학의 전지 소재를 포함한 친환경 소재, 혁신 신약 3대 신성장동력의 매출 비중은 2022년 21%(6조6000억원)에서 2030년 57%(40조원)로 올라서게 된다. 

LG화학은 기존 석유화학 중심의 비즈니스에서 ‘톱 글로벌 과학 기업’으로 포트폴리오의 대전환점을 맞게 될 전망이다.

신 부회장은 “LG화학은 유례없는 팬데믹과 지경학적 갈등 속에서 비상경영체제를 운영하면서도 글로벌 메가 트렌드와 지속 가능 전략에 기반한 신성장동력을 선제적으로 육성해 왔다”며 “LG화학의 중심축이 전지 소재·친환경 소재·혁신 신약이라는 3대 신성장동력 비즈니스로 이동하는 근본적 변화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지 소재는 연평균 26%의 확고한 성장세 속에 2030년 매출 30조원 규모의 글로벌 톱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LG화학은 이미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양극재 외에도 분리막, 탄소 나노 튜브(CNT) 등 부가소재 사업을 육성하고 퓨어 실리콘 음극재, 전고체 배터리 전해질 등 신소재 연구·개발(R&D)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4월 17일 충청북도 청주시에 위치한 LG화학 양극재 공장을 찾아 배터리 소재 공급망과 생산전략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LG그룹 제공


 

 ① 전지 소재 매출: 2030년 30조원으로 확대

 
특히 하이니켈 양극재는 시장·기술·메탈 소싱 3개 영역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해 시장을 지속 선도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시장 리더십 강화를 위해 한·중·미·유럽으로 이어지는 양극재 글로벌 4각 생산 체계를 갖추고, 2023년 12만톤의 규모의 생산 능력을 2028년 47만톤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배터리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 외 신규 글로벌 고객사 비중도 확대해 40% 수준까지 끌어 올릴 예정이다.

기술 영역에서는 파우치, 원통형 배터리 중심 하이니켈양극재 제품군 확대, 니켈 비중 95% 수준의 울트라 하이니켈 양극재 양산, 단입자 양극재 기술 적용 확대 등을 통해 업계를 선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고객사 니즈와 성장하는 전기차 대중 소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고전압 미드니켈(Mid-Ni), 리튬인산철(LFP), 망간리치(Mn-Rich) 등 다양한 중저가 양극재 제품군으로 사업 확장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메탈 서플라이 체인 확보를 위해 글로벌 협력 관계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중국·북미·호주·한국에서 화유코발트, 피드몬트 리튬, 켐코 등 주요 기업들과 전구체 합작법인(JV) 공장 설립, 리튬 구매 계약, 지분 투자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분리막은 LG화학이 자체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코팅 기술력과 차별화된 원단 기술을 보유한 도레이와 협업으로 분리막 시장에서 한국, 유럽, 미국 시장까지 입지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서 분리막이 ‘배터리 부품’으로 포함돼 사업 기회가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CNT, 음극바인더(음극 활물질의 안정화 작용), 양극분산제(양극 도전재를 양극재 내 균일하게 분포 및 분산) 등 전지 부가소재도 LG화학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객사와 협업 기회를 발굴하는 등 사업을 적극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퓨어 실리콘(Pure-Si) 음극재, 전고체용 전해질, 에어로겔(Aerogel)을 비롯한 배터리 화염 차단 소재 등 혁신 소재 기술을 바탕으로 성장 기회를 적극 발굴해 나갈 예정이다.

 

 ②친환경 소재 매출: 기존 2조원대에서 8조원으로

LG화학은 재활용, 생분해·바이오(Bio), 재생에너지 소재 중심으로 사업구조 전환을 가속화해 업계 저탄소 비즈니스 리더십을 강화하고 관련 매출도 2022년 1조9000억원에서 2030년 8조원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2028년 100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 공략을 위해 기계적·화학적 재활용 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

기계적 재활용은 색이 바래지는 단점을 극복한 세계 최초의 PCR 화이트 ABS 상업화에 성공하고 폴리카보네이트(PC)·폴리에틸렌(PE)·폴리프로필렌(PP)·폴리염화비닐(PVC) 등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다양한 고객사와 협업을 통해 친환경 리모콘, 셋톱박스 원료 공급 등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LG화학은 화학적 재활용 기술 확보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화학적 재활용은 물성 변화와 재활용 횟수에 제한이 없어 시장성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은 지난 3월 충남 당진시에 연 2만톤 규모의 국내 최초 초임계 기술을 적용한 열분해유 공장을 착공했다. 독자 기술에 기반한 PC 화학적 재활용 실증 플랜트를 2026년에 완공할 예정이다.

생분해·바이오소재 시장은 연평균 20% 이상 고성장이 기대된다. 분해되지 않는 일회용 플라스틱에 대한 글로벌 규제가 확산되고 고객사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LG화학은 2024년 1분기에 자연에서 산소, 열 반응으로 빠르게 분해되는 생분해 소재 PBAT를 양산할 계획이다. 옥수수 유래 생분해 소재인 PLA 시장 공략을 위해 글로벌 4대 곡물 가공기업인 미국 ADM과 협력 방안을 구체화하고 있다.

 

 ③혁신 신약 매출: 2030년까지 2조원 달성

LG화학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신약 5개를 보유한 매출 2조 규모의 글로벌 혁신 제약사로 도약을 가속화한다. 이를 위해 항암·대사질환 영역에 자원을 집중해 후속 신약을 지속 상용화할 계획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항암 시장인 미국에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FDA 승인 신약 ‘포티브다(FOTIVDA)’를 보유한 미국 아베오(AVEO)를 인수하고, 항암신약 개발 가속화 및 유망 신약물질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탈탄소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국내 업계 최초로 재무적 관점의 손익 검토와 투자 우선순위 등 의사결정 지원이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탄소 통합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생산량, 에너지 원단위 같은 기초 데이터는 물론 신·증설 투자 및 생산 계획 등 전반적인 사업계획까지 연계한 탄소 배출 전망치를 산출할 수 있다. 또 협력회사를 대상으로 한 탄소저감 협업 모델을 구축하고, 직간접 배출(스코프 1·2) 영역은 물론 기타 간접 배출(스코프 3) 영역까지 선제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신 부회장은 “LG화학은 지난 4년간 뼈를 깎는 노력으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혁신, 디지털 전환(DX) 기반의 비즈니스 프로세스 구축, 글로벌 4대 권역에 현지 역량 확보 등 경영 체제 전반의 혁신을 거듭해 왔다”며 “LG화학은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틀을 완성하고, 전지 소재·친환경 소재·혁신 신약이라는 3대 핵심사업을 보유한 글로벌 과학기업으로 대전환을 가속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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