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모더나가 화이자보다 사망 위험률 두 배 이상 낮춰
코로나 대유행으로부터 수많은 생명을 구한 화이자와 모더나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접종 효과에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체내에 주입되는 mRNA 용량 차이로 인해 60세 이상 고위험군 사망 위험률이 달라지는 것이다.
미 노스웨스턴대 연구팀은 60세 이상 고위험군이 화이자 백신을 2회 접종했을 때보다 모더나 백신을 2회 접종했을 때 사망 위험률이 절반 이하로 낮아진다고 11일(현지 시각) 밝혔다.
연구팀은 2021년 1월부터 2022년 6월까지 미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성인 72만2000명의 연령대별 코로나 사망률과 백신 접종 기록을 토대로 백신별 사망 위험률을 분석했다. 그 결과 60세 이상의 경우 오미크론 변이 유행 기간 동안 백신 미접종자와 비교해 화이자 백신 2회 접종자의 사망 위험률은 57%로 감소하는 반면, 모더나 백신 2회 접종자는 23%까지 줄었다. 다만 3차 추가 접종 시 두 백신 모두 사망 위험률이 10%대로 감소해 차이가 없었다.
두 백신의 사망 위험률에 차이가 나는 이유는 백신마다 mRNA 용량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화이자 백신에는 mRNA가 30μg(마이크로그램), 모더나 백신에는 100μg 들어있다. 면역 체계가 약한 고령자일수록 더 많은 용량의 백신을 필요로 하는 만큼 mRNA 용량에 따라 백신 효과도 달라진 것이다. 60세 미만은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모두 2회 기본접종만으로도 코로나로 인한 사망 위험률이 충분히 낮아졌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에 대한 국제공중보건비상사태(PHEIC)를 해제한 뒤 각국에서 엔데믹을 선언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도 여전히 매일 1만 명에 가까운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연구팀은 “코로나 백신별로 연령대 등을 세분화하는 미세한 백신 접종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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