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청 보자기에 노리개 달았다…구찌가 보낸 경복궁 패션쇼 초대장

김자아 기자 2023. 5. 15.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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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청에서 영감을 받은 구찌 '2024 크루즈 패션쇼' 초대장 보자기 포장. /유튜버 박정진 인스타그램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가 경복궁 패션쇼를 앞두고 국내 인플루언서들에게 보낸 초대장이 공개됐다. 초대장엔 단청무늬를 딴 보자기 포장과 노리개 장식 등 한국 고유의 멋이 담겨 국내 온라인상에서 호평이 나오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구찌는 오는 16일 경복궁 근정전 앞에서 열릴 ‘2024 크루즈 패션쇼’를 앞두고 최근 패션쇼 초대장을 보냈다.

소셜미디어와 온라인커뮤니티 등에는 구찌가 보낸 초대장 사진이 올라오고 있다. 초대장을 받은 인플루언서들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구찌는 초대장과 함께 보낸 선물을 단청 무늬와 함께 구찌 로고가 그려진 보자기로 감쌌다. 보자기는 일자매듭으로 묶는 한국 전통 방식으로 포장하고 한국 전통 매듭 장신구인 노리개를 달았다.

보자기를 풀면 나오는 상자 안에는 초대장과 구찌가 보낸 선물이 담겼다. 초대장에는 근정전 일러스트와 함께 소나무, 나비 등이 그려졌다. 이밖에 구찌는 다양한 디자인의 선글라스와 가방, 화장품 등을 초대장과 함께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구찌가 보낸 '경복궁 일러스트' 초대장과 선물들./아나운서 이나연 인스타그램, 트위터

특히 구찌는 별도의 카드에 보자기와 매듭(노리개)에 대한 설명도 자세히 적어놨다.

구찌는 보자기에 대해 “선물은 한국 전통 포장지인 보자기로 포장됐다”며 “유서깊은 예술 작품으로 여겨지는 이 보자기는 특별한 행사를 위해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실크 보자기는 경복궁 안에서 발견된 구성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이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노리개는 ‘매듭’으로 소개됐다. 구찌는 “이는 전통적인 한국의 수공예품으로 사람과 환경 사이의 조화로운 관계를 강조하는 장식적인 디자인을 만들기 위해 매듭을 짓는 예술”이라며 “겉보기에는 복잡하지만 균형잡힌 이 장식은 평화와 행복의 부적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구찌 초대장 일러스트는 국내 작가 람한이 담당했다. 구찌 초대장에 따르면 서울에서 활동하는 디지털 예술가 람한(34)은 경복궁의 활기찬 색상과 자연과의 조화로운 관계에서 영감을 얻어 초대장 그림을 그렸다. 구찌는 람한의 초대장 일러스트에 대해 “절개를 상징하는 소나무와 장수를 상징하는 나비가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구찌가 보낸 초대장을 본 네티즌들은 “구찌가 한국 패션쇼 위해서 신경 많이 쓴 티 난다” “단청이랑 구찌 이미지랑 잘어울린다” “단청 보자기는 스카프로 출시해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탈리아 명품 구찌가 5월 16일 경복궁에서 패션쇼를 개최한다. /구찌코리아

경복궁 근정전 인근에서 패션쇼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복궁의 중심 건물인 근정전은 조선시대 국가 의식을 거행하고 외국 사신을 맞이하던 곳이다. 현존하는 국내 최대 목조 건축물 가운데 하나로 국보 223호로 지정돼 있다.

이번 패션쇼는 근정전 앞마당을 주 무대로 진행된다. 모델이 걷는 런웨이는 행각(行閣·궁궐 등의 정당 앞이나 좌우에 지은 줄행랑)을 활용해 꾸밀 예정이다.

이 행사는 애초 지난해 11월 1일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사흘 전인 10월29일 이태원 참사가 발생하면서 연기된 뒤 이번에 재추진됐다.

마르코 비차리 구찌 글로벌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세계적 건축물인 경복궁을 통해 한국 문화, 그리고 이를 가꿔온 한국민과 연결되는 놀라운 경험을 할 수 있다”며 “과거를 기념하고 미래의 영감을 받을 수 있는 곳에서 2024 크루즈 컬렉션을 선보이게 돼 영광”이라고 밝혔다.

구찌는 과거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 이탈리아 피렌체 피티 궁전, 로마 카피톨리니 박물관 등 각국의 랜드마크 건축물에서 패션쇼를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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