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사랑한 미국인’ 서의필 박사 별세…한남대 설립위원 마지막 생존자

유순상 기자 2023. 5. 12.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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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대학교는 대학 설립위원 7인의 미국 선교사중 마지막 생존자였던 존 서머빌(한국명 서의필) 박사가 미국 자택에서 향년 95세로 별세했다고 12일 밝혔다.

이광섭 총장은 "오랜 시간 한남대에서 학생들을 사랑으로 가르치시고,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사랑하셨던 서 박사님의 소천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그분의 창학정신을 모든 구성원들과 더불어 오래도록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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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한국족보사’로 하버드대학 박사학위 받아
민주화 활동·북한 동포 지원사업도 헌신

한남대 56주년기념관 1층 서의필홀 명명식에 참석한 서의필 박사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유순상 기자 = 한남대학교는 대학 설립위원 7인의 미국 선교사중 마지막 생존자였던 존 서머빌(한국명 서의필) 박사가 미국 자택에서 향년 95세로 별세했다고 12일 밝혔다.

서 박사는 지난 1928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태어났다. 26세의 젊은 나이인 1954년 미국 남장로교 선교사로 한국에 파송돼 1968년부터 1994년까지 26년간 한남대 영문학과와 사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후학을 양성했다.

서 박사는 한국전쟁에 참전했다가 숨진 동생 때문에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동생이 참전했던 비극적인 전쟁과 한국에 대한 관심은 선교와 사랑으로 승화됐다.

그는 한국의 역사와 문화, 언어에 능통했다. ‘한국족보사’를 연구해 하버드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처음 만나는 사람과 인사를 나눌 때 “본관이 어디냐?”고 물었을 정도라 한다.

‘한국을 너무나 사랑한 미국인’으로 국내 교육 발전과 민주화 활동에 적극 참여했다. 또 'Christian Friends of Korea'를 조직해 북한 동포 지원사업에도 헌신했다.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 관심이 많아 고고학 유물과 고문서, 교회사, 민속품, 교사자료 등 다양한 자료를 수집해 한남대 중앙박물관에 기탁, 소중한 역사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서 박사의 미국 자택 문패는 한자로 ‘牧師 徐義必’(목사 서의필)이라고 새겨져 있다.

한남대는 서 박사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56주년기념관 대강당을 ‘서의필홀’로 명명해 사용 중이다. 서 박사가 가족과 함께 살았던 선교사촌의 ‘서의필 하우스’는 인돈학술원으로 활용하는 등 학내 곳곳에 서 박사의 흔적이 남아 있다.

1960년대 선교사촌 서의필 하우스 앞에서 기념촬영한 서의필 박사 가족들 *재판매 및 DB 금지

이광섭 총장은 “오랜 시간 한남대에서 학생들을 사랑으로 가르치시고,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사랑하셨던 서 박사님의 소천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그분의 창학정신을 모든 구성원들과 더불어 오래도록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한남대는 56주년기념관 1층 서의필홀 앞에 추모공간을 마련했고 학교 홈페이지에도 온라인 추모관을 개설했다. 내달 7일 교내에서 서의필 박사 추모예배 및 서의필 전기 출판기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ssy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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