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거북선축제, 여수시 직원 총감독 겸직금지 법위반

유홍철 2023. 5. 11.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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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부터 4일간 치러진 제57회 여수거북선축제가 역대 최악의 흥행실패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는 대회기간 궂은 날씨 탓도 있지만 (사)여수진남거북선축제보존회 산하의 거북선 축제 실행 기구인 거북선축제위원회의 독선적 운영도 한 요인이 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이번 거북선 축제에 그동안 없었던 총감독직을 처음으로 신설하면서 여수시 시립국악단 단무장안 권 모씨를 총감독에 앉히고 급여까지 지급해 겸직금지 규정을 위반했다는 논란까지 뒤늦게 터져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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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천여만원 연봉 시립국악단 단무장 권 모씨, 총감독 급여 수령
"역대 최악 흥행 실패, 날씨 탓 외에 축제위원회 독선도 한 몫"

제57회 여수거북선축제가 역대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는 것은 궂은 날씨 탓도 있지만 거북선축제위원회의 독선적 운영도 한 요인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사진은 이전 거북선 축제의 한 장면. /더팩트DB

[더팩트ㅣ여수=유홍철 기자] 지난 4일부터 4일간 치러진 제57회 여수거북선축제가 역대 최악의 흥행실패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는 대회기간 궂은 날씨 탓도 있지만 (사)여수진남거북선축제보존회 산하의 거북선 축제 실행 기구인 거북선축제위원회의 독선적 운영도 한 요인이 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이번 거북선 축제에 그동안 없었던 총감독직을 처음으로 신설하면서 여수시 시립국악단 단무장안 권 모씨를 총감독에 앉히고 급여까지 지급해 겸직금지 규정을 위반했다는 논란까지 뒤늦게 터져나고 있다.

11일 여수시와 거북선축제위 관계자, 시민들의 제보에 따르면 권 총감독은 시립국악단 단무장을 15년동안 맡아온 사람으로써 현재 연봉 5000만원 선의 급여를 받고 있는 상용 계약직 신분이다.

권 총감독은 이번 거북선축제위원회(김승호 위원장)와 별도의 독립기구인 기획연구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상황에서 신설된 총감독까지 맡으면서 총감독 보수로 4월과 5월 급여로 월 350만원씩 모두 700만원을 수령했다.

이는 여수시립예술단 설치 조례 제14조(단원의 겸직금지 및 복무) 규정에 "단원은 시장의 사전 승인없이 다른 직무를 겸할 수 없다"는 규정을 정면으로 위배했다는 지적을 받는다.

이와관련 권 총감독은 <더팩트>와 전화통화에서 "지난 2월께 여수시장에게 전화상으로 사전에 보고했다"고 말하고 "급여의 경우도 여수진남거북선축제보존회 사무국장에게 사회단체에 기부하겠다는 얘기를 했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권 총감독은 "정기명 시장에게 보고할 사안이 아니고 승인을 받아야 하고 그것도 서류상으로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과 "전화상에 통화기록이 남아있느냐"는 질문에 전화기록이 전부 삭제된 상태라는등 제대로 답변을 하지 못했다.

특히 기부할 의사가 있으면 급여를 통장으로 받기전에 사무국에 기부처를 알려줬어야지 겸직금지 위반 얘기가 나온 뒤에 기부 운운하는 것은 궁색한 답변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번 권 총감독의 겸직금지 위반 건을 비롯해 축제가 총체적 실패 평가가 나온 것은 김승호 축제위원장 중심의 축제위원회의 독선적 운영과 맥이 닿아있다는 뒷말을 낳고 있다.

급여를 주는 총감독직 신설의 경우 상위 기관인 (사)여수진남거북선축제보존회의 승인을 받아야 할 사안이지만 김 위원장의 독자적 판단으로 선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번 거북선축제 4일간 방문객 수가 2만 5000여명에 불과해 지난해 37만 6000여명에 비해 6% 수준에 그친 역대 최악의 성적표는 비가 온 날씨 탓도 있지만 행사취소와 축소운영 결정 과정에서도 상위 기관과의 충분한 상의를 하지않은 축제위원회의 독선적 행태도 작용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거북선축제위의 독선 배경에는 여수지역구 모 국회의원의 5촌 조카뻘인 김승호씨가 축제위원장을 맡았고 그 주변 사람들이 추진위 다수를 차지한 인적 구조 때문이라는 일각의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승호 축제위원장의 아들은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모 국회의원 지역위의 대학생 선거본부장을 맡아서 활동하던 중 여수시 시의원 출마 예상자를 대상으로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지난달 20일 광주지법 순천지원 제1형사부로부터 벌금 250만원을 선고받았었다.

거북선축제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이번 거북선 축제가 총체적 난맥상을 보인 것은 날씨 탓도 있지만 축제를 한 두 사람이 주무르는 시스템 때문에 더욱 악화된 측면이 크다"고 말하고 "정치권과 가깝지 않는 참신한 인물들이 나서서 개혁을 해야 제대로 된 거북선 축제가 될 것이다"고 충고했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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