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뉴턴' 탄생, HOW? 발명 거인 우영쌤 어깨에 올라선 덕분!

이은지 2023. 5. 10.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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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3년 5월 10일 (수요일)

□ 진행 : 이현웅 아나운서

□ 출연: 하우영 촉석초등학교 발명교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현웅 아나운서(이하 이현웅): 국내 최대 학생발명대회인 대한민국학생발명전시회에서 전국 최우수상을 4년 연속(2019~2022) 지도하고, 본인도 전국교원발명품경진대회에서 2년 연속(2021~2022) 1위를 차지했고요. 그 외에도 올해의 과학교사상(2019), 세계창의력올림픽 금메달(2019) 등을 수상했습니다. 이런 열정과 창의력의 비결이 뭔지, 발명하는 발명교사 하우영 선생님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하우영 촉석초등학교 발명교사 (이하 하우영): 안녕하세요.

◇ 이현웅: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 하우영: 반갑습니다. 경남 진주 촉석초등학교에서 발명을 가르치고, 직접 발명을 하고 있는 하우영 선생님입니다. 교사가 된 후 지금까지 매년 학급의 아이들뿐만 아니라 경남 지역의 발명을 즐기는 학생들과 발명동아리 리틀 뉴턴(Little Newton)을 통해 함께하고 있습니다.

◇ 이현웅: 지난해 전국교원발명품경진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셨는데, 어떤 발명품이었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 하우영: 네, 2022년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발명품은 '운지법 체크와 연주를 동시에, 스마트 리코더'입니다. 리코더의 취구에 입을 대지 않아도 리코더의 구멍에 손을 대면 블루투스로 연결된 스마트폰을 통해 리코더의 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운지법을 체크해서 리코더의 LED로 3단계로 표시하고 어플리케이션에 학습 데이터를 저장하게 했습니다.

◇ 이현웅: 리코더에 손을 대면 직접 입으로 불지 않아도 음을 감지해 소리를 내는군요. 어떤 작동 원리를 통해서 리코더에서 소리가 나는 건가요.

◆ 하우영: 염화카드뮴 센서라고 하는 빛 감지센서를 활용해서 손으로 구멍을 막는 정도를 빛이 들어가는 정도로 인식해서 소리가 나게 했습니다.

◇ 이현웅: 리코더를 스마트폰과 연계한다는 기발한 발상은 어떤 계기로 떠올리신 건가요?

◆ 하우영: 학생들의 학습 결과나 자료를 스마트폰 앱으로 빅데이터화해서 학습에 활용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학생들이 리코더 운지법을 얼마나 정확하게 짚으면서 연주했는지 확인하고, 다른 학생들과 비교하며 학습하는 방법을 떠올리다가 발명하게 되었습니다.

◇ 이현웅: 리코더에서 저절로 소리가 나고 운지법에 맞게 알아서 연주해 주니깐 너무 놀랍네요. 앞으로 스마트리코더는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까요?

◆ 하우영: 코로나19와 같은 비말 감염이 있는 상황에서 리코더뿐 아니라 소금, 단소 등 교육과정에 나오는 각종 관악기 학습에 활용될 수 있습니다. 또한 전염병 상황이 아니더라도 처음 관악기를 학습하는 교실 또는 일반 오케스트라에서 운지법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기초반 학생들에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 이현웅: 발명동아리를 운영하고 계신데, 어떤 동아리인지 간단히 소개해 주신다면?

◆ 하우영: 2015년 교직생활의 시작, 첫 담임교사가 되던 해, 저희 반에서 제가 만든 학급동아리로 출발해 현재는 경남 지역의 초중고등학생, 대학생들이 연계한 과학발명동아리로 발전하였습니다. 1년 활동이 끝이 아닌, 졸업생, 가족들이 또 멘토가 되어 함께하는 동아리라서 서로서로 발명을 배우고 체험하는 장이 되고 있습니다.

◇ 이현웅: 선생님이 지도하신 학생들도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지도학생의 대표적인 발명품 한두 가지만 소개 부탁드립니다.

◆ 하우영: 학생들의 이름으로 특허 등록을 받은 발명품을 몇 가지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대한민국인재상을 수상했던 장나라 학생의 발명품은 '소리 나는 안전 경광봉 깃발'입니다. 아침마다 교통 봉사활동을 해주시는 학부모님이 사용하는 깃발에 아이디어를 더한 발명품입니다. 경광봉 기능과 함께 위험 시에 버튼을 눌러 경보음을 울릴 수 있고, 바람에 날려 거추장스러웠던 깃발을 롤 방식으로 펴고 감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이서연 학생의 발명품은 '투명 페트병 압축 분리수거 도우미'입니다. 플라스틱 페트병의 라벨을 손쉽게 분리하고, 페트병을 납작하게 압축시켜주는 환경에 도움이 되는 발명품입니다. 마지막으로 장슬기 학생의 발명품인 '택배기사를 위한 접촉센서 미닫이문 저상형 탑차'입니다. 택배기사님들의 근로 환경을 고민하며 탑차에 자동식 미닫이문, 공기구멍, 사고예방 표지판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 이현웅: 언제부터 어떤 계기로 발명에 관심을 갖게 되셨는지?

◆ 하우영: 제가 과학 발명에 푹 빠지게 된 이유는 어릴 때부터 새로움과 창의적인 생각으로 저를 자극해주신 부모님 그리고, 제가 경남과학고등학교에서 발명을 좋아하는 친구들과 과학을 배우고 발명했던 시간이 바탕이 되었습니다. 스스로 찾은 실생활, 바로 주변의 문제를, 동아리 선후배와 함께 협업하고, 전국의 전문가 분들과 직접 컨택해서 문제를 해결해가는 실제적인 교육이 제가 부모님과 학교에서 받았던 교육이고 앞으로도 제가 해나갈 교육입니다.

◇ 이현웅: 발명왕을 꿈꾸는 어린이, 청소년들에게 발명왕이 되는 팁을 알려주신다면?

◆ 하우영: 첫 번째는 '많은 발명품들을 감상하기'입니다. 책상에 앉아서 떠올리는 발명은 한계가 있습니다. 다양한 주제와 이슈를 다룬 발명품들을 보고, 만져보면서 발명 아이디어를 얻고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특허청에서 주최하는 대한민국학생발명전시회는 매년 8월에 그 해의 발명품을 250가지 정도 전시합니다. 직접 방문하거나, 발명교육포털사이트에서 수상작품집을 다운 받아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올 한 해 '반짝' 보다는, '꾸준히' 발명하기"입니다. 10년간 수백 명의 학생들과 발명활동을 하다보면 많은 학생들이, '올 한 해 발명대회 성적'에 일희일비하며 쉽게 포기합니다. 사실 발명은 1년, 2년, 경험이 쌓이다 보면, 발명 아이디어를 구안하는 안목이 생깁니다. 그리고 오히려 발명활동을 오래할수록 결과보다는 발명, 그 자체에 즐거움이 생겨 늘 도전하는 적극성을 갖게 됩니다. 또한 특허청에서는 학생창의력챔피언대회, 발명글짓기만화공모전, YIP청소년발명가 프로그램 등 여러 가지 대회와 행사를 마련해주고 계십니다.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참여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이현웅: 앞으로의 계획과 함께,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 하우영: 저는 학생 때부터 발명을 했고, 교사가 되면서, 곧바로 발명교육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두 가지 목표를 세우고 실행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매년 발명을 좋아하는 1000명의 학생들을 만나는 것입니다. 작년에는 8월까지 700명 정도의 전국 초중고등학교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주말마다 전국의 도서벽지를 돌며 과학발명을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수업을 하고, 꿈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주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Little Newton 아이들과 자신의 아이디어로 1인 1특허 갖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입니다. 한국발명진흥회와 연계해서 지금까지 동아리 학생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특허로 권리화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더 많은 학생들이 지식재산 활용 역량을 갖추도록 계속 노력하고 싶습니다.

◇ 이현웅: 지금까지 촉석초등학교 발명교사 하우영 선생님였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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