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제보] 빈집 들어가 3분만에 금품 싹쓸이…도둑질 영상 촬영

김대호 2023. 5. 10.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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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털이범이 몰래 가정집에 침입해 순식간에 귀중품을 훔쳐 달아나는 장면이 홈 폐쇄회로(CC)TV에 찍혀 덜미를 잡혔다.

A씨는 "홈 CCTV의 외부인 침입 알람이 울렸을 때 고장인가 생각했는데 스마트폰을 통해 집안 영상을 보니 도둑이 불을 켜고 방을 뒤지고 있어 깜짝 놀랐다. 앱에 경찰 신고 기능이 있어 바로 112로 연락했다. 범인이 조금만 늦게 떠났다면 현장에서 바로 잡을 수 있었을 텐데 아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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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 절도 홈CCTV로 실시간 확인 후 신고
외부인 침입 흔적 없이 사라지는 치밀함도
귀중품 들고나오는 빈집털이범 빈집에 들어가 3분만에 금품을 싹쓸이해가는 노련한 도둑이 홈 CCTV에 그대로 촬영됐다. [제보자 A씨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 빈집털이범이 몰래 가정집에 침입해 순식간에 귀중품을 훔쳐 달아나는 장면이 홈 폐쇄회로(CC)TV에 찍혀 덜미를 잡혔다.

10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 미추홀구에 사는 A씨는 어린이날 연휴인 지난 5일 경기 고양시 일산으로 가족 나들이를 갔는데 같은 날 오후 7시40분 스마트폰의 홈 CCTV 앱에서 외부인이 침입했다는 알람을 들었다.

그가 스마트폰의 홈 CCTV 화면을 켜보니 도둑이 집안으로 몰래 들어와 불을 켜고 거실과 방안을 뒤지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그는 1분만에 경찰에 신고했고 도둑은 3분만에 돌 반지와 결혼반지, 팔찌, 수저 등 4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쳐 사라졌다.

경찰은 신고 9분만에 A씨 집에 도착해 현장 감식 등을 실시하고 신고받은 홈 CCTV 영상을 토대로 범인을 추적, 10일 오전 10시께 검거하고 훔쳐 간 물품을 압수했다.

홈 CCTV에 찍힌 범인은 나이가 젊어 보였지만 빈집 털이 경험이 매우 많아 보였다. 도둑은 집 안으로 들어온 후 자기 집처럼 자연스럽게 불을 켜고 거실과 4개 방을 한번씩 들어갔다 나오는 짧은 시간에 A씨가 보관해둔 귀중품을 모두 챙기는 노련함을 보였다. 마치 집주인이 자기 물건을 꺼내는 것처럼 신속했다.

경찰이 압수한 증거품 도둑이 훔쳐 가 보관하고 있던 순금 숟가락. [미추홀경찰서]

도둑은 빌라 2층인 A씨 집 세탁실의 좁은 창문을 통해 침입한 것으로 추정됐는데,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신발 대신 양말을 신고 손에는 장갑을 끼는 신중함도 보였다. 그는 집을 나갈 때 불도 껐으며 다른 집안 물품들을 건드리지 않아 도둑이 들었는지 알 수 없게 해두었다. 하지만 범인 얼굴과 신체 특징은 홈 CCTV에 모두 다 기록됐다.

홈 CCTV는 보안업체와 통신사를 통해 최근 수년 사이 보급되기 시작했으나 이번처럼 실제 도둑 검거에 활용된 사례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A씨는 통신사의 휴대전화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부가 서비스로 홈 CCTV를 이용했는데 이번에 확실한 효과를 본 셈이다. 그의 홈 CCTV는 빈집에 사람이 나타나면 이용자에게 스마트폰 앱을 통해 알림을 보내고 사람을 따라 좌우로 340도, 상하로 39도로 움직이면서 촬영한다. 녹화 영상을 15초 단위로 끊어서 볼 수도 있다.

빈집털이 홈 CCTV 영상 홈 CCTV에 촬영된 도둑 모습의 일부분. 도둑은 3분간 방 4개와 거실을 뒤져 귀중품을 훔쳐 달아났다. [제보자 A씨 제공. 조서연 편집]

A씨는 "홈 CCTV의 외부인 침입 알람이 울렸을 때 고장인가 생각했는데 스마트폰을 통해 집안 영상을 보니 도둑이 불을 켜고 방을 뒤지고 있어 깜짝 놀랐다. 앱에 경찰 신고 기능이 있어 바로 112로 연락했다. 범인이 조금만 늦게 떠났다면 현장에서 바로 잡을 수 있었을 텐데 아깝다"고 말했다.

그는 "홈 CCTV가 없었다면 도둑이 집에 들어왔는지도 모를 뻔했다. 경찰도 집안의 족적 등 범행 흔적을 찾느라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안다. 돌 반지 등 집의 귀중품이 잘 있는지 매일 확인하는 것도 아니어서, 한참 지나서 영문도 모른 채 귀중품들이 없어진 사실을 발견할 뻔했다"고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처럼 남의 집을 뚫고 들어가는 경우는 시민들에게 큰 위험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인력을 늘려서 강력범에 준해 최대한 신속하게 수사했다. 훔쳐 간 나머지 물품은 전당포에 있는 것으로 확인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범인의 차량, 통신 내역 등을 확인해 여죄 여부도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홈 CCTV 한 이동통신사가 부가 서비스로 제공하는 홈 CCTV 장치. [제보자 A씨 제공]

dae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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