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경상수지 2.7억달러…배당 덕에 석달 만에 흑자 턱걸이(종합)

민선희 2023. 5. 10.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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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보다 65억달러 급감…상품수지 -11.3억달러, 6개월 연속 적자
수출 전년동월대비 7개월 연속 감소…배당소득수지 28.6억달러 늘어
'법인세 효과' 덕에 1분기 배당수입 역대 최대…141억3천만달러
3월 경상수지 2.7억 달러…배당 덕에 석달 만에 흑자전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민선희 기자 = 지난 3월 상품수지는 6개월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배당소득 덕에 전체 경상수지는 석 달 만에 힘겹게 흑자를 달성했다.

한은이 10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올해 3월 경상수지는 2억7천만달러(약 3천582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 1월(-42억1천만달러)과 2월(-5억2천만달러) 11년 만에 2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한 뒤 3개월 만의 흑자다. 다만, 흑자 폭은 작년 3월(67억7천만달러)보다 65억달러나 적다.

1분기(1∼3월) 전체 경상수지는 44억6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1년 전(148억8천만달러)과 비교해 경상수지가 193억4천만달러나 줄었다.

한은은 4월 경상수지가 균형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4월에는 통상 외국인 배당지급이 경상수지 악화 요인으로 작용해왔다"며 "지난해 우리 기업의 경영성과가 조금 안 좋았기 때문에 배당 지급 나가는 규모는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상품·서비스수지는 최근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어, 4월 경상수지는 균형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3월 경상수지 석달 만에 흑자전환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신승철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열린 2023년 3월 국제수지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지난 3월 상품수지는 6개월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배당소득 덕에 전체 경상수지는 석 달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23.5.10 nowwego@yna.co.kr

항목별 수지를 보면, 상품수지가 11억3천만달러 적자였다. 6개월 연속 적자일 뿐 아니라 1년 전(55억7천만달러)보다 수지가 66억9천만달러나 급감했다. 다만 적자 규모는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컸던 1월(-73억2천만달러)과 2월(-13억달러)보다 축소됐다.

우선 수출(564억달러)이 작년 3월보다 12.6%(81억6천만달러) 줄었다. 앞서 지난해 9월 수출이 23개월 만에 처음 전년 같은 달보다 감소한 뒤 7개월 연속 뒷걸음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특히 반도체(통관 기준 -33.8%), 화학공업 제품(-17.3%), 석유제품(-16.6%), 철강 제품(-10.8%)이 부진했고 지역별로는 중국(-33.4%), 동남아(-23.5%), 일본(-12.2%), EU(-1.2%)로의 수출이 위축됐다. 다만 승용차 수출액은 1년 전보다 65.6% 늘었다.

수입(575억2천만달러)은 1년 전보다 2.5%(14억7천만달러) 감소했다.

월별 경상수지 추이 [한국은행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원자재 수입이 작년 같은 달보다 10.0% 줄었다. 원자재 중 가스와 석유제품, 원유 감소율이 각 25.2%, 19.1%, 6.1%에 이르렀다. 반도체(-10.8%) 등 자본재(-2.4%)와 곡물(-17.3%)·가전제품(-3.5%) 등 소비재(-1.2%) 수입도 축소됐다.

서비스수지 역시 19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3월 1억7천만달러 흑자에서 1년 사이 수지가 20억8천만달러 줄어 적자로 돌아섰다.

세부적으로 1년 전 13억6천만달러 흑자였던 운송수지가 2천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3월 선박 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같은 기간 80.0%나 떨어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 관련 방역이 완화되면서 여행수지 적자도 1년 새 4억5천만달러에서 7억4천만달러로 불었다.

본원소득수지 흑자(36억5천만달러)는 작년 3월(10억4천만달러)보다 26억1천만달러 증가했다.

본원소득수지 가운데 배당소득수지 흑자(31억5천만달러)가 1년 전보다 28억6천만달러 늘어난 데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신 국장은 "국내기업 현지법인으로부터 배당수입이 증가하면서 본원소득수지 흑자 규모가 크게 확대되는 추세"라며 "관련 법인세혜택 제도가 올해 초 시행된 영향"이라고 말했다.

이어 "배당수입이 연간 얼마나 늘어날지는 기업의 자금흐름, 전략, 환율 수준 등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예측하기 어렵다"면서도 "지난 1∼3월 배당수입이 역대 최대 수준이라서 남은 기간 중에도 추가로 (배당 수입이)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배당수입은 141억3천만달러로, 역대 최대 수준이었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3월 중 13억8천만달러 줄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45억2천만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도 26억4천만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30억2천만달러 늘었지만,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33억3천만달러 감소했다.

[그래픽] 경상수지 추이 (서울=연합뉴스) 박영석 기자 = zeroground@yna.co.kr 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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