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김인중 농식품부 차관, 과수 저온피해 현장 찾아 피해복구 신속 지원 약속

황송민 2023. 5. 10.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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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찾은 충북 음성 감곡면 사곡리에서 만난 복숭아농가 신동령씨(59)는 저온피해로 제대로 자라지 못한 복숭아 열매를 바라보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8일까지 집계된 음성지역 농작물 저온피해 면적은 940농가 365㏊이며, 복숭아가 795농가 260.1㏊로 가장 크고 사과(44.4㏊)·배(17.7㏊)가 뒤를 이었다.

음성군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기술센터 자체적으로 저온 피해에 강한 품종을 발굴했지만 이를 농가에 보급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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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음성 감곡면 사곡리 복숭아 농가 찾아 피해 현장 점검
따뜻한 날씨로 10일 일찍 개화…한파로 피해 속출
정책자금 2년 상환연기·이자감면, 예방시설 지원을 위한 보조금 교부
저온피해 강한 품종 개발·복숭아 연구소 설립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 노력
이상기온으로 저온피해를 본 충북 음성의 복숭아농가 신동령씨가 제대로 자라지 못한 열매를 근심스러운 표정으로 살펴보고 있다.

“2만㎡(6000여평)의 복숭아밭 중 지난해 겨울 언 피해로 나무가 30%가량 말라 죽었고, 올봄 이상저온으로 80%가 넘는 밭이 피해를 봐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

9일 찾은 충북 음성 감곡면 사곡리에서 만난 복숭아농가 신동령씨(59)는 저온피해로 제대로 자라지 못한 복숭아 열매를 바라보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예년 같으면 열매솎기(적과)를 마치고 본격적인 관리를 해야 할 때지만 복숭아나무 가지에는 작은 열매만 줄줄이 달려 있었다.

신씨는 “수정은 됐지만 저온피해를 입은 열매는 제대로 크지 못해 열매솎기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앞으로 열매를 키워도 상품성을 완전히 상실해 손해가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들어간 비료·농약 비용이 상당한데 전부 손해로 남을 것 같다”며 허탈해했다.

<햇사레> 복숭아 주산지로 유명한 음성지역에서는 4월초 낮 기온이 25℃에 육박하며 예년보다 따뜻한 날씨가 이어졌다. 이에 따라 꽃이 평년보다 10일 정도 일찍 폈지만 이달 8일부터 영하로 떨어지는 날씨로 저온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8일까지 집계된 음성지역 농작물 저온피해 면적은 940농가 365㏊이며, 복숭아가 795농가 260.1㏊로 가장 크고 사과(44.4㏊)·배(17.7㏊)가 뒤를 이었다. 

정지태 감곡농협 조합장은 “꽃이 폈을 때 아침 기온이 평지는 영하 1~2℃, 산간 지역은 3℃까지 떨어져 대부분의 복숭아농가가 저온피해를 봤다”고 말했다.

정지태 조합장(앞줄 왼쪽 첫번째)이 충북 음성군 감곡면 사곡리 저온피해 현장을 방문한 김인중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두번째)에게 피해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이날 김인중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신씨의 복숭아밭을 방문해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농식품부·지자체·농협 등 재해 담당 기관과 협력해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신속히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지자체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농가에 농약대·대파대·생계지원비 등 복구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농가 단위 피해율이 30% 이상이 넘어 피해가 큰 농가는 현재 대출 중인 모든 농업정책자금에 대해 2년의 상환 연기와 이자 감면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저온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상팬·미세살수장치 등 예방시설 지원을 위해 5월말 보조금을 교부한다.

이와 함께 피해가 큰 농가를 대상으로 추가 지원도 추진한다. 농식품부·농협중앙회 등은 품목별로 사과는 1㏊당 2700만원, 배는 2800만원 등 경영비 수준을 규모화해 연 1.5% 고정금리로 자금을 지원한다. 기존대출금액도 연1.0% 고정금리로 전환할 수 있게 했다.

농협중앙회도 저온피해 극복을 위해 8일부터 10억원 상당의 농협케미칼 2종 영양제 20만개를 무상 공급한다. 또한 6억원을 투입해 수급안정사업 참여농가를 대상으로 영양제·약제 등을 50% 할인 지원한다.

현장에선 이상기온으로 저온피해가 확산되는 만큼 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음성군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기술센터 자체적으로 저온 피해에 강한 품종을 발굴했지만 이를 농가에 보급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정 조합장도 “저온피해에 강하고 지역 특성에 맞는 품종을 개발될 수 있도록 정부가 음성에 복숭아 연구소를 설립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차관은 “앞으로 피해복구가 완료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현장을 점검하고 저온피해 농가의 경영이 안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현장의 의견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검토해 근본적인 대책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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