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엘' 韓시장 진출에…파파고 "우린 이미지 번역도 제공"

오동현 기자 2023. 5. 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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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딥엘, 국내 시장 공략 출사표…1위 서비스 파파고와 경쟁
파파고, 이미지 번역 등 서비스 지속 고도화…경쟁 자신

딥엘(DeepL)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야렉 쿠틸로브스키가 9일 오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조선팰리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 시장 공략에 대한 계획을 발표했다. (사진=딥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국내 인공지능(AI) 번역 서비스 시장에 독일 기업 '딥엘(DeepL)'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네이버 '파파고'와의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했다. 파파고는 이미지 번역 등 차별화된 한국어 경쟁력으로 국내 1위 서비스의 위상을 지키겠다는 구상이다.

글로벌 AI 커뮤니케이션 기업 딥엘(DeepL)은 지난 9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조선팰리스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오는 8월 기업용 유료 번역 서비스 '딥엘 프로'(DeepL Pro)를 국내 출시한다고 밝혔다. 딥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야렉 쿠틸로브스키가 방한해 본격적인 국내 시장 진출을 계획을 알렸다.

지난 1월 딥엘 번역기에 한국어 서비스를 추가한 딥엘은 자체 AI 번역 기술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구독 기반의 서비스 '딥엘 프로'를 추가로 선보이며 국내 B2B(기업간 거래) 시장까지 공략한다. 딥엘 프로는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웹 번역은 물론 딥엘의 알고리즘을 번역 소프트웨어에 통합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딥엘은 웹 번역기 또는 데스크톱 앱을 사용하여 모든 종류의 문서를 번역하고 편집할 수 있다. 크롬(Chrome)용 딥엘 확장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크롬 브라우저를 종료하지 않고도 읽고 있는 모든 페이지를 즉시 번역할 수 있다. 또한 웹사이트, 데스크톱 및 모바일 앱, 구글 크롬 및 마이크로소프트 엣지 확장 프로그램, 딥엘 응용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통해 다양한 기기에서 번역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민감한 정보를 번역해야 하는 경우에도 데이터 보안 조치로 개인 정보를 보호한다. 딥엘 프로에 입력되는 텍스트는 번역 후 즉시 삭제하고, 종단 간 암호화로 민감한 정보를 보호한다.

특히 딥엘의 강점은 자연스럽고 정확한 번역 결과물이다. 엔지니어와 언어 전문가로 구성된 전담팀이 미세한 뉘앙스와 맥락을 이해하는 AI 번역기를 개발했다. 딥엘은 "전세계에서 가장 정확한 기계 번역기와 맥락 파악에 탁월한 AI 작문 교정 툴을 개발해 전례 없는 성장을 이뤘다"며 "당사의 번역은 가장 가까운 경쟁사(구글 등)보다 3배 이상 정확한 것으로 입증됐다"고 자부한다.

쿠틸로브스키 CEO는 "그동안 한국어 서비스 지원에 대한 요청이 많았지만 막상 출시된 후 예상했던 것 보다도 훨씬 뜨거운 관심에 놀랐다. 이는 딥엘에 있어 중요한 순간"이라며 "딥엘은 다른 서비스와 달리 뉘앙스를 포착 및 반영하는 딥엘의 독자적인 AI 기술을 통해 정확하고 독보적인 번역을 제공하면서 서비스를 지속 발전시키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상당수 이용자들은 딥엘이 구글이나 토종 번역 서비스들 보다 더 자연스러운 번역 품질을 제공한다는 평가를 남기고 있다. 특히 영어에 특화된 챗GPT, 바드 등 대화형 AI 모델과 찰떡궁합 번역 서비스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파파고 문서 번역 API 예시. (사진=네이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토종 서비스 자존심 지킨다…파파고 "이미지 번역 등 차별화"

강력한 경쟁자의 등장에 글로벌 1500만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 6년 연속 국내 1위 번역 서비스 자리를 유지 중인 네이버 '파파고'도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파파고는 ▲이미지 바로번역 ▲AR 번역 ▲PDF 문서 번역 등 사용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새로운 기능을 꾸준히 선보이며 서비스를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파파고는 이미지 위에 번역 결과를 바로 제공하는 것이 강점이다. 이용자들이 해외에서 외국 상품을 구매하거나 현지 메뉴판을 읽고 음식을 주문할 때 유용하게 활용된다. 파파고 앱에서 13개 언어(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간체, 중국어-번체, 스페인어, 프랑스어, 독일어, 러시아어, 이탈리아어, 베트남어, 태국어, 인도네시아어)를 번역할 수 있다.

'이미지 바로번역' 서비스의 경우 파파고 앱에서 번역을 원하는 이미지를 촬영하면 이미지 속 상황에 알맞은 번역문을 이미지 위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복잡한 배경, 조명 반사, 그림자 왜곡이 심한 메뉴판 등도 정확하게 번역이 가능하다. 텍스트의 위치, 색깔이나 크기에 따른 텍스트의 중요도 등 이미지가 갖고 있는 정보를 그대로 유지한 번역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AR 번역' 서비스는 기존 이미지 번역을 업그레이드해 2022년 8월 출시한 기능이다. 촬영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카메라에 비춰지는 영상을 인식해 실시간으로 번역을 제공한다, 화면을 움직여도 번역된 화면 그대로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파파고는 2022년 11월부터 학습카메라에서 PDF 문서 번역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는 이미지 번역에서도 PDF 문서를 번역할 수 있게 됐다. 파파고 앱 이미지 번역 화면에서 PDF 파일을 불러온 후, 번역을 원하는 페이지를 선택하면 번역이 진행된다. 논문을 많이 읽는 대학생 등 다양한 이용자층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네이버 관계자는 "파파고는 새로운 서비스들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는 점이 차별점"이라며 "앞으로도 이용자들이 다양한 니즈에 맞게 파파고를 활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계속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dong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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