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전국 첫 ‘경계선 지능 아동’ 방과 후 돌봄센터 문 연다
초등학교 6학년인 A양은 온라인 수업을 단 5분 만에 끝내버린다. 교사가 내주는 숙제나 영상을 시청해야 하지만 화면을 켜놓기만 할 뿐 집중하지 못한다. 그리고 “공부 다 했어요”라는 말만 되풀이한다.
전북 전주시가 전국 최초로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경계선 지능 아동(느린학습자)의 방과 후 돌봄을 위한 다함께돌봄센터를 운영한다고 9일 밝혔다.
‘경계선 지능 아동’은 지능 지수가 71~84 사이로 지적장애에 해당하진 않지만, 평균 지능에 도달하지 못하는 인지능력으로 인해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지원과 보호가 필요한 아동을 의미한다.
시는 금암2동 YMCA 건물에 다함께돌봄센터를 마련하고, 이달 말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할 계획이다.
경계선 지능 아동이 생활하게 될 시설은 180㎡ 규모에 돌봄과 학습공간, 치료(미술, 모래, 심리)시설, 조리공간, 화장실 등을 갖췄다. 여기에 경계선 지능 아동을 위한 독서 지도와 놀이 활동, 체험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게 된다.
돌봄 대상은 기초학습기능 검사(K-WFA) 등을 통해 경계선 지능 학습장애 아동 판별을 받은 아동으로, 형제·자매가 이용할 경우 일반 아동 1명도 함께 이용할 수 있다.
시는 전국 최초로 경계선 지능 아동 돌봄센터가 설치되면 돌봄 사각지대에 놓일 우려가 큰 경계선 지능 아동의 방과 후 돌봄 공백이 해소되고, 학부모의 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센터는 개소 이후 경계선 지능 아동 양육 방법에 대한 경험 등을 공유할 수 있도록 부모 모임도 만들 예정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모두에게 공정한 돌봄의 기회가 보장되도록 사각지대에 놓인 경계선 지능 아동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창효 선임기자 chkim@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음주운전 걸리자 “무직” 거짓말한 유정복 인천시장 최측근…감봉 3개월 처분
- 채 상병 특검법, 범야권서 6명 이상 반대했나...예상 밖의 표결 결과
- ‘이혼소송’ 차두리, 여러 여성과 내연문제로 고소전
- 기아차 출국 대기 줄만 300m…운 나쁘면 3일 넘게 기다려야 승선[현장+]
- ‘버닝썬 경찰총장’ 윤규근 총경 몰래 복귀 들통나자···경찰청, 인사발령 뒷수습
- 윤 대통령 ‘거부권 무력화’ 고비 넘겼지만···‘유예된 위기’
- 미국의 ‘밈 배우’ 전락한 니콜라스 케이지…그 좌절감을 승화하다
- 숨진 훈련병, 규정에 없는 ‘완전군장 달리기·팔굽혀펴기’ 했다
- 중국 누리꾼, ‘푸바오, 외부인 노출’ 의혹···판다 센터 “사실무근” 해명
- “원숭이들이 사과처럼 떨어졌다” 기록적 폭염에 집단 폐사